서방과의 무역 분쟁 속…中 전기차, 처음으로 수출 감소

알렉스 우
2024년 06월 17일 오후 3:42 업데이트: 2024년 06월 17일 오후 3:42

“과잉생산, 내수만으로 감당 안 되는 수준”

중국과 서방 국가들 간의 무역 분쟁이 심화하는 가운데 중국산 전기차의 수출이 처음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자동차공업협회(CAAM)가 지난 14일 발표한 ‘월간 자동차 판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달 전기 및 하이브리드 자동차의 수출량은 9만 9000대로 전년 같은 달보다 약 9% 감소했다.

그중 전기차 수출량이 눈에 띄게 감소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달 전기차 수출량은 7만 7000대로, 전년 같은 달보다 무려 22.3%나 줄어들었다.

EU는 지난해 10월부터 중국산 전기차를 대상으로 한 반(反)보조금 조사를 진행했다. EU 행정부 격인 집행위원회는 지난 12일 “이 조사의 잠정 결론을 토대로 추가 관세를 부과하기로 하고, 이를 중국 정부와 각 제조업체에 통보했다”고 밝혔다.

중국 자동차 제조업체가 정부로부터 불공정한 보조금 혜택을 받고 있는 것으로 보고, 이로 인한 경제적 피해를 막기 위해 추가 관세를 부과하기로 한 것이다.

이 조치에 따라 내달 4일부터 중국산 전기차에 최대 38.1%의 관세가 추가로 적용된다.

미국도 중국의 공급 과잉과 덤핑에 맞서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미국 당국은 지난달 전기차, 배터리, 태양광 패널 등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 인상 방침을 발표한 바 있다.

특히 중국산 전기차에 철퇴를 내렸다. 바이든 행정부는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관세를 기존 25%에서 100%로 인상할 것임을 예고했다.

대만 국방안보연구소의 왕슈웬 연구원은 지난 12일 에포크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중국 자동차 제조업체들은 해외 시장 진출을 통해 자국 내 비즈니스 리스크, 가격 경쟁 압박 등을 완화하려 했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유럽의 관세 인상으로 큰 위기를 맞았다”며 “중국산 전기차의 수출이 계속해서 감소하면 중국 제조업체들은 존폐 위기에 놓일 것이며, 이는 중국 경제 상황을 더욱 악화하는 기폭제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대만 난화대 국제관계학과의 쑨궈샹 교수도 이에 동의하며 “유럽의 관세 인상 조치가 중국 경제에 치명타를 입힐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밝혔다.

아울러 “현재 중국 경제는 자동차 산업, 그중에서도 전기차 부문에 크게 의존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중국 경기 침체가 장기화함에 따라 자동차 제조업체들이 잇따라 문을 닫고 있으며, 자동차 시장 내 가격 전쟁도 점차 격화하고 있다.

온라인 금융 평론가 ‘파이낸셜 콜드 아이즈’는 에포크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중국의 과잉 생산 물량은 내수만으로는 감당할 수 없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런 상황에서 해외 시장 점유율까지 줄어들고 있다”며 “지금 남아 있는 중국 제조업체들도 오래 버티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김연진 기자가 이 기사의 번역 및 정리에 기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