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의회조사국, 中 고위층 은닉 재산 중간 보고서 발표”

박숙자
2024년 06월 13일 오후 2:08 업데이트: 2024년 06월 13일 오후 2:08

지난 4월 조사 착수 보도 후 2개월 만…연말께 최종 보고서

미국 의회가 시진핑을 비롯한 중국 공산당 고위 지도부의 은닉한 재산 규모 파악을 일정 부분 끝낸 것으로 보인다.

보수성향의 일간지 워싱턴타임스는 지난 9일(현지시각) 미 의회조사국(CRS)의 보고서를 인용해 시진핑 일가가 부정 축재한 재산이 총 7억720만 달러(약 9675억원)가 넘는다고 전했다.

이에 따르면 지난 2012년까지 시진핑 일가의 자산은 기업에 투자한 금액 3억7600만 달러(약 5144억원), 3억1100만 달러(약 4254억원) 가치의 희토류 광산 회사 지분 18%, 기술 회사 지분 2020만 달러(약 276억원) 등으로 집계됐다.

앞서 지난 4월 이 신문은 미 정보기관이 중국 공산당 총서기와 상임위원 등 중국 공산당 고위층의 부패와 숨겨진 재산에 대한 보고서를 작성하고 있다고 전한 바 있다.

이 보고서는 지난해 12월 조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해 ‘2023 회계연도 국방수권법’ 제 6501조에 따른 것으로 미 국가정보국장이 국무장관과 함께 작성 중이며, 이번에 공개된 것은 그 일부다.

해당 조항에 따르면 조사 대상은 중국 공산당 총서기 시진핑과 정치국 상무위원 7명, 정치국 위원 25명, 중앙위원회 위원 205명, 그리고 중국 23개 성, 5개 자치구, 4개 직할시의 지방 관리들의 부패 혐의 및 자산 은닉 현황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공산당 관료계에는 뇌물 수수, 중개 수수료, 이권 사업, 횡령, 매관매직 등 여러 유형의 부패가 존재한다.

이 중 뇌물 수수가 가장 주된 형태로, 기업가들이 저렴한 대출, 토지 독점권, 조달 계약, 세금 감면 등의 특혜를 얻기 위해 중국 공산당 고위 관리에게 뇌물을 지급하는 것이다.

중국 공산당은 표면적으로는 부패를 강력하게 단속하고 있지만 동시에 관리들의 부패 사실이 일정 부분만 대중에 알려지도록 통제한다.

그 일환으로 공산당 관리들의 재산 상황과 부패를 조사하는 외신은 취재진 추방, 취재 센터 폐쇄, 비자 연장 불허 등의 보복을 당하게 된다.

워싱턴타임스는 이번 미 의회 조사 보고서 중 시진핑의 부패 및 은닉 자산에 대한 내용은 블룸버그통신과 뉴욕 타임스의 탐사보도에 근거하고 있다.

하지만 시진핑 일가의 은닉 자산을 추적한 외신 보도가 이에 그치진 않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019년 시진핑의 사촌인 치밍(齊明)이 호주에서 돈세탁과 영향력 행사를 한 혐의로 수사를 받았다고 전한 바 있다.

호주 시민권자인 치밍은 2017년 돈세탁 의뢰 혐의로 경찰에 고발당했으며, 2022년 현지 매체에 의해 약 69만5천 호주달러(약 6억3334만원)의 자금 세탁을 시도한 일이 폭로되기도 했다.

이번 미 의회 보고서는 “현재 중국 공산당 고위 지도자들의 재산과 부패에 대한 공개 정보가 제한돼 있다”며 관련 내용이 언론이나 소셜미디어에 폭로되더라도 신속하게 삭제된다고 지적했다.

중국 전문가들은 지난해 발효된 ‘반간첩법(방첩법)’ 개정안 역시 중국 고위층의 부패에 대한 외신의 추적을 차단하는 의도가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개정안은 중국 공산당이 자의적으로 ‘국가 기밀’로 정의한 문서와 정보를 입수하는 것도 간첩 행위에 포함했다. 따라서 외신 기자들이 중국 공산당 지도자의 부패에 대한 정보를 입수하는 것 역시 ‘국가 기밀’을 캐내려는 시도로 간주될 우려가 있다.

한편, 미 의회조사국은 연말까지 공식 보고서를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