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훙얼다이’, 시진핑 축출 新전략…대만 침공 촉구”

훙얼다이, 시진핑 1인 독재체제에 반감 축적
측근 장성도 ‘習, 전쟁 수행할 역량 부족’ 판단
“차라리 전쟁 일으키도록 부추겨 쿠데타 기회로”
중국의 고위 기득권 집단인 훙얼다이(紅二代)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대만 군사 침공을 부추기고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전쟁을 수행할 역량이 부족한 시진핑에게 ‘감당할 수 없는 일’을 벌이게 하고, 이후 벌어질 혼란을 틈타 자신들이 권력을 장악한다는 계획을 세웠다는 것이다.
호주에서 활동 중인 정치 평론가 위안훙빙(袁紅冰)은 최근 “훙얼다이 그룹이 시진핑 주석에게 대만 군사 침략을 강력히 권고하고 있다”고 지난달 31일 에포크타임스 중국어판과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붉은 혁명 2세대라는 의미의 훙얼다이는 ‘태자당(太子黨·혁명원로 자제 그룹)’이라고도 불리며, 중국 공산당 당내에서 강력한 영향력을 발휘한다. 이들은 기득권을 누릴 수 있는 안정된 형세를 선호하며, 미국과 대만 등을 상대로 투쟁하며 중국을 불안정한 상황을 몰아 넣은 시진핑을 불편한 시선으로 지켜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위안훙빙에 따르면, 훙얼다이들이 시진핑에게 대만 침공을 권고하는 것은 실제로는 대만을 점령하기 위함이 아니라, 시진핑에게서 권력을 빼앗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대만해협 전쟁’이라는 거대한 사건을 일으켜 자신들의 정치적 야망을 실현하려고 한다.
중국 명문 베이징대에서 법학과 교수로 재직하다 귀저우사범대학 법대 학과장을 지낸 위안훙빙은 2004년 호주로 망명했다. 그는 중국을 떠난 후에도 중국 공산당 내부 인사들과 관계를 유지하며 여러 가지 소식들을 외부에 전하고 있다.
위안훙빙은 이날 인터뷰에서 “시진핑은 대만해협에서 전쟁을 일으켜 중화민국(대만)을 제압하고, 이를 기반으로 공산주의 전체주의 세계관을 세계에 전파한다는 중요한 전략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를 달성하면 자신이 마오쩌둥을 능가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것이 시진핑의 꿈”이라고 설명했다.
세계 각국에는 공산당 치하 중국의 세계관과 사고방식, 생활습관을 가진 중국인들이 널리 퍼져 있지만, 이들에게 대만은 중국이 만약 자유민주주의 체제로 발전했다면 어떤 국가가 됐을지 보여주는 비교 모델 역할이다. 시진핑이 대만 점령을 원하는 근본적 이유도 여기에 놓여 있다.
만약 대만이 완전히 패망하고 이들의 세계관에 오직 공산주의식 국가 체제만이 남겨진다면, 이미 중국 공산당의 해외 비밀경찰서 및 공작 조직 통제하에 놓인 중국인들의 공산주의 전파는 더더욱 빨라지고 확고해질 수밖에 없다.
위안훙빙은 당내 반(反)시진핑, 반대만침공 기류의 중심에 있는 인물로 류야저우(劉亞洲·72) 전 공군 상장(대장)을 꼽았다.
류야저우는 리셴넨 전 국가주석의 사위이자, 저명한 작가 겸 군사이론가다. 훙얼다이 내부는 물론 군부에서도 영향력이 큰 인물이다. 특히 권력 기반이 약했던 시진핑을 지원하며, 그의 집권 초반 사실상 ‘경호실장’ 역할을 했었다.
그런데 지난 3월 말 중화권에서는 류야저우가 종신형에 처해졌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큰 논란이 됐다. 시진핑의 권력 독주에 훙얼다이가 제동을 걸고 나서면서 양측 간 갈등이 심각하다는 분석이 이어졌다.
위안훙빙은 “류야저우는 시진핑의 전략에 문제가 많고 결정적으로 시진핑에게는 전쟁 수행에 필요한 전략적 리더십이 부족해 승리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며 “이러한 류야저우의 의견이 훙얼다이 사이에서 광범위한 지지를 얻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전 국방부장(국방장관) 리상푸도 그중 한 명”이라며 “리상푸가 숙청된 이유는 겉과 속이 다른 인물이었기 때문이었는데, 그는 앞에서는 시진핑에 따르는 척하면서 뒤에서는 로켓군 사령관 및 정치위원들과 몰래 연락해 시진핑의 대만해협 전쟁에 관해 ‘자멸적 판단’이라고 비난했다”고 말했다.
리상푸는 지난해 두 달간 공개석상에서 자취를 감추다가 10월 공식 해임됐다. 해임에 대한 설명도 없었고 후임자조차 지명되지 않았다. 중국 당국의 기이한 행적을 두고 각국 외신에서 의론이 분분했다. 로켓군과 관련된 ‘부패’ 혐의가 거론됐다.
하지만 위안훙빙이 중국 내부 소식통을 인용한 바에 따르면, 리상푸 해임과 류야저우 숙청 모두 핵심은 반부패가 아니라, 훙얼다이 사이에서의 반시진핑·반대만침공 기류 차단이다.

류야저우 전 인민해방군 공군 상장 | AP/연합
결국 훙얼다이는 시진핑의 대만해협 침공을 제지하는 대신 차라리 부추기고 그 타이밍을 노려 시진핑을 실각하게 만들려 한다는 게 위안훙빙의 설명이다.
그는 “전쟁이 시작되면 전장의 하급 장교들에게 더 많은 지휘권이 넘어가게 된다”며 “이를 기회로 여기는 사람들이 있다”고 밝혔다.
위안훙빙은 이러한 당내 반시진핑 기류의 원인으로 시진핑의 권력 독점을 들었다.
그는 “훙얼다이들은 덩샤오핑이 설계한, 공산당 기득권 세력(권력자와 그 가족들)에 의한 집단지도 체제를 파괴하고 다른 훙얼다이들과 권력을 나누지 않는 시진핑에게 불만을 넘어서서 원한을 품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렇기 때문에 시진핑을 자멸의 길로 들어서게 하려 대만해협 전쟁을 부추기고 있다”며 “대만해협 침공이 예상대로 흘러가지 않아 시진핑 지도부가 당황하는 사이 군사 쿠데타를 통해 정권을 무너뜨릴 기회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위안훙빙에 따르면 시진핑 역시 반대 세력이 자기 주변에 맴돌려 호시탐탐 기회를 노리고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적극적으로 대처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그는 “경제가 급격히 악화되고, 실업률이 상승하고, 지방정부의 재정이 어려워지고, 외교적으로 고립된 상황이다. 중국 공산당은 이제 일부 쇠퇴한 독재국가(러시아, 북한, 이란 등)들과만 협력할 수 있는 처지”라고 밝혔다.
아울러 “대군(大軍)을 기분만으로 이끌 순 없다. 군 장교들과 관료들의 충성과 지지가 필요하지만, 독재자 시진핑의 실각을 원하는 장교와 관료들이 많다”며 “그래서 시진핑은 첨단 IT기술을 이용한 감시와 비밀경찰을 동원해 관료들을 통제하고 있다. 그만큼 관료들의 반감도 깊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위안훙빙은 중국 공산당 체제를 비판하지만 그렇다고 공산당 정권 붕괴를 위한 대만해협 전쟁에 찬성하진 않는다며 중국 내부의 민중 저항 운동을 통한 체제 전환이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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