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한국에 유전체 분석 기업 설립…또 다른 생물전 준비?

중국공산당(중공)과 연계된 중국 유전체 분석 기업 ‘노보진’이 지난해 6월 한국에 100% 자회사 ‘노보진 코리아’를 설립한 사실이 밝혀졌다.
《조선일보》는 8월 5일, 이 기업이 세계 5위권의 유전체 분석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현재 한국의 병원·연구기관을 대상으로 20~30% 할인된 가격으로 서비스를 제공하며 본격적으로 시장 점유율 확대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타국 국민의 유전자 정보를 수집·분석하는 행위가 ‘유전자 전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최근 중국 광둥성에서 발생한 치쿤구니야열 바이러스 사태와 맞물려, 중공이 또 다른 형태의 생물전을 준비하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커지고 있다.
한국인의 유전자를 중국서 분석
‘유전체(Genome)’는 생물체가 가진 모든 유전 정보를 뜻한다. 사람의 키, 질병 위험도, 약물 반응 등 다양한 특성이 유전체에 담기며, 최근에는 이를 정밀하게 분석하는 기술이 고도화됐다. 개인 식별도 가능해진 만큼 유전체 정보는 가장 민감한 정보로 분류된다.
노보진이 한국에서 수집하는 생체 정보(바이오데이터)가 해외로 유출될 경우 국가 안보에 위협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더욱이 이 회사는 한국에서 수집한 유전체 데이터를 국내에서 분석하지 않고 중국 본토나 홍콩, 싱가포르 등 중화권 연구소로 전송해 분석하는 구조여서 데이터 유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실제로 이 회사는 2023년 대만에서도 유전체 데이터를 중국 본토로 전송했다는 의혹으로 논란이 일었다. 당시 현지 언론들은 이 회사가 대리업체를 통해 학교·병원의 유전체 검사 사업을 저가에 수주한 뒤, 검사를 중국 본토 기업에 맡겼다고 보도했다. 이로 인해 대만인의 유전자 정보가 중국에 넘어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중공계 유전체 분석 기업의 정보 유출 논란은 여러 번 있었다. 로이터통신은 2021년, 중공의 BGI(화대유전자)가 전 세계 52개국에서 800만 명이 넘는 임산부의 유전체 데이터를 수집해 인구유전학 연구에 사용하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중공군과의 데이터 공유 정황도 있었다고 전했다. 당시 로이터는 “이 데이터는 미국인을 표적으로 한 변형 인공 병원체를 개발하는 데 사용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후 미국은 유전체 데이터를 국가 안보 사안으로 규정하며 제재에 나섰다. 미국 국방부는 올해 1월 BGI 그룹과 자회사 MGI 등을 ‘중공 군사기업’으로 지정했다. 이들이 유전체 분석 기술을 중공군에 제공한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반발한 중공은 세계 최대 유전체 분석 기기 제조사인 미국 일루미나의 장비 수입을 금지하겠다고 발표했다.
치쿤구니야열, 생물무기 논란 제기
세계보건기구(WHO)는 최근 치쿤구니야열(Chikungunya Fever) 확산에 대해 경고를 내리고 각국에 대비를 촉구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관계자는 블룸버그통신에 “CDC는 중국 광둥성에서 치쿤구니야열이 보고된 사실을 인지하고 있으며, 현재 그 규모와 심각도를 평가 중”이라고 밝혔다.
‘치쿤구니야열’은 ‘꺾이는 병’이라는 뜻으로, 감염 시 팔꿈치 등 관절이 펴지지 않는 증상이 나타나며 주로 모기를 통해 전염된다. 사망률은 낮지만 장기적 후유증이 남을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중국 본토의 감염은 현재 광둥성 포산시 순더구에 집중돼 있다. 광둥성 질병예방통제센터에 따르면 7월 8일 첫 해외 유입 사례가 확인된 이후 지금까지 누적 확진자는 7500명을 넘어섰고, 최소 12개 도시로 확산됐다. 최근 홍콩에서도 첫 확진자가 발생했다.
중국의 바이러스 전문가 진둥옌(金東燕) 교수는 이번 바이러스의 발생 원인과 관련해, “광둥 지역에서는 해당 바이러스에 대한 실험이 진행된 적이 없고, 실험실에서 유출됐다는 증거도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치쿤구니야열은 사람끼리 전염되는 질병이 아니라, 반드시 모기를 매개로 감염된다”고 설명하면서 “반려동물이 바이러스의 저장 숙주가 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모기는 사람의 인종을 가리지 않는다”는 점도 강조했다.
논란의 또 다른 축은 이른바 ‘광저우 모기 공장’이다. 광저우 황푸구에 있는 이 시설은 ‘광저우 웨이바이쿤 생명과학’이 운영하며, 한 건물 안에서 대규모 모기 배양 및 방출 실험을 하고 있다.
과거 보도에 따르면, 광저우 뤄강구 과학성 가속기 단지에 있던 모기 공장은 매주 5만 마리의 ‘불임 수컷 모기’를 생산했으며, 이후 공장을 확대해 주당 수백만 마리 생산이 가능해졌다. 8월 5일 기준 현재 모기 생산량은 주당 500만 마리까지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치쿤구니야열 확산이 광저우에서 시작됐고, ‘모기 공장’ 역시 광저우에 위치한다는 점이 맞물리며 의혹은 커지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발원한 우한에는 중공의 P4 바이러스 실험실이 있다. 일각에서는 이 같은 경우를 보면 “단순한 우연으로 보기 어렵다”는 시각과 함께, 당국이 도시 봉쇄를 검토했다가 일부 전문가들의 비판으로 제지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중국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중공이 생물전을 벌이고 있는지 정확히 알 길은 없지만, 너무 많은 우연이 반복되니 의심을 지우기 어렵다”는 반응이 나온다. 또 “중공의 무책임한 태도를 인식하고 가능한 한 멀리 벗어나는 수밖에 없다”는 비난까지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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