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 치쿤구니아 열병 통제 실패, 전국 확산, 주민들 강제 채혈

중국에서 치쿤쿠니아 발병이 계속 확산되면서, 중국공산당 정권이 시행한 예방 및 통제 조치들이 의료 전문가들과 중국 대중 사이에서 우려를 키우고 있다.
광둥성 질병예방통제센터의 공지에 따르면, 광둥성은 8월 3일부터 9일까지 1387건의 새로운 치쿤쿠니아 사례를 보고했다. 중국 당국에 따르면 지금까지 이 바이러스로 인한 사망 사례는 보고되지 않았다.
국영 언론에 따르면, 7월 8일 첫 발병 사례가 보고된 광둥성 포산에서 7월 29일 현재 치쿤쿠니아 누적 사례가 6000건을 초과했다.
2019년 말 코로나19 감염과 관련 사망 사례를 은폐했던 것처럼 정치적으로 민감하다고 여기는 데이터를 검열해 온 중국공산당 정권의 전력을 고려할 때, 실제 치쿤쿠니아열 감염 건수는 더 많을 수 있다.
치쿤쿠니아열은 주로 모기를 통해 인간에게 전파되는 바이러스성 질병이다. 증상은 뎅기열과 유사하다. 환자들은 보통 발열, 심한 관절통, 근육통, 두통, 피로감, 발진을 경험한다.
치쿤쿠니아에 대한 특정 항바이러스 치료법은 없다. 이 질병으로 인한 사망은 드물기는 하지만 발생하며, 특히 기저질환이 있는 사람 등 취약 계층에서 일어난다.
전 세계적으로 2025년 7월 현재, 치쿤쿠니아열로 인해 16개 국가와 지역에서 90명이 사망했다.
중국의 발병은 가장 심각한 피해를 입은 도시인 포산에서 시작됐다. 광둥성 질병예방통제센터에 따르면, 이후 확진 사례가 광둥성 10개 이상의 도시에서 발견됐다.
마카오 보건국은 7월 18일 치쿤쿠니아열 사례를 보고했다. 홍콩 보건당국도 8월 2일 사례를 보고했다. 현지 보건당국에 따르면 두 사례 모두 포산 여행에서 돌아온 후 증상을 보인 어린이들로 확인됐다.
치쿤쿠니아 바이러스는 중국 북부로도 확산됐다. 베이징 질병예방통제센터는 7월 22일 예방 안내문을 발표하며 해외에서 베이징으로 유입된 것으로 추정되는 산발적 사례들에 대해 경고했다. 하지만 베이징 당국은 어떤 데이터도 공개하지 않았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는 치쿤쿠니아 바이러스 발병이 계속 확산됨에 따라 8월 1일 중국에 대해 레벨 2 여행 경보를 발령했다.
중국 의사들과 주민들은 에포크타임스에 치쿤쿠니아 바이러스가 중국의 더 많은 지역으로 확산됐다고 말했다.
질병 예방과 관련된 업무를 하는 한 중국 의사가 익명을 조건으로 8월 10일 에포크타임스 인터뷰에 응했다. 이 의사는 치쿤쿠니아가 중국 남서부의 거대 도시 충칭과 중부의 우한시로 확산됐다고 말했다.
한 주민은 소셜미디어 동영상 게시물에서, 치쿤쿠니아열이 광둥성과 인접한 후난성으로 확산됐으며 발열 치료제를 구입할 때 등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포산시 시장감독관리국이 8월 4일 발표한 공지에 따르면, 시내 모든 소매 약국에서 치쿤쿠니아로 인한 발열, 발진, 관절통 및 기타 증상을 치료하는 47가지 의약품을 구매할 때에는 반드시 등록을 해야 한다.
중국 정권은 또한 자기 비용으로 의무적 격리와 PCR 검사를 하라는 강제 조치들을 시행했다. 과거 가혹했던 코로나19 제한 조치가 재현될 수 있다는 우려를 불러일으키는 조치다.
현지 주민들과 의료 전문가들은 특히 정권이 공개 메시지를 통해 추진해 온 치쿤쿠니아 바이러스에 대한 혈액 샘플 PCR 검사 의무화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
강제 채혈
광둥성 여러 지역의 현지 주민들은 소셜미디어에 치쿤쿠니아에 대한 PCR 검사를 위한 강제 혈액검사가 시행되고 있다고 게시했는데, 이는 코로나19 때 주로 면봉 검사를 했던 것과는 다른 것이다.
한 환자는 동영상 게시물에서, 병원 직원이 자신에게서 채혈관 3개 분량의 혈액을 뽑은 후, 치쿤쿠니아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병원이 왜 검사를 위해 혈액을 채혈관으로 3개나 채취해야 했는지 의문을 제기했다.
질병 예방 관련 업무를 하는 중국 의사는 치쿤쿠니아 바이러스는 혈액 매개 질병이기 때문에 PCR 검사를 위해 혈액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채혈은 또한 3차 모니터링에 사용되며, 백신 개발을 위해서는 혈액에서 독소를 분리해야 하므로 상대적으로 많은 양의 혈액을 뽑아야 한다”고 말했다.

한 검사 직원이 2005년 6월 13일 중국 광둥성 광저우의 광저우 혈액센터에서 자원 헌혈자들의 혈액 샘플을 검사하고 있다. │China Photos/Getty Images
광저우시 한 주민이 8월 9일 소셜미디어에 올린 글에 따르면, 장난 중가(江南中街) 동사무소 직원들이 자신의 집에 와서 채혈에 응해 달라고 요구했다. 그가 거부하자 직원들이 여러 차례 다시 와서 요구했다. 광둥성의 또 다른 주민은 8월 10일 동영상 게시물에서 동사무소 직원들이 밤 10시에 와서 치쿤쿠니아 PCR 검사를 위해 혈액을 뽑겠다고 했다고 밝혔다.
중국 본토 언론 매체들은 8월 4일 새벽 시간에 광둥성 잔장시의 동사무소 관리들이 부모가 없는 상황에서 미성년자 2명에게 강제로 채혈을 했다고 보도해 대중의 분노를 불러일으켰다.
미국 뉴욕주 페이톈 대학 생의학과학부 조교수이자 전 미군 미생물학자인 숀 린은 8월 10일 에포크타임스의 자매 매체인 NTD에 “중국 정부 관리들이 부모의 부재를 이용해 아이들에게서 피를 뽑는 것은 의료 윤리에 대한 심각한 위반”이라고 말했다.

중국 광둥성 광저우에서 2014년 9월 말 공용 차량이 모기를 박멸하고 소독하기 위해 살충제를 살포하고 있다. │Screenshot/163.com
린 교수는 이러한 가혹한 조치들에 대한 보고를 바탕으로 중국 정권이 “치쿤쿠니아와 함께 다른 병원체들도 존재하는지 여부에 대한 정보를 은폐하고 있다고 의심한다”고 말했다. 광둥성의 모기들이 하나 이상의 감염병을 옮기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는 중국공산당의 공중보건 부서가 가능한 한 빨리 연구 보고서를 발표해야 한다며, “많은 수의 모기를 잡아서 다른 바이러스들이 동시에 퍼지고 있는지 확인하는 것은 쉬운 일이다. 이를 통해 일반인들이 강제 격리와 혈액 검사의 고통을 겪지 않아도 될 것”이라고 말했다.
모기 실험실 번식 프로그램이 우려 불러일으켜
중국 국영 언론은 8월 초 광저우 황푸구에 있는 중국 최대 모기 사육장인 볼바키(Wolbaki)가 최대 가동되고 있으며, 매주 500만 마리의 특수 처리된 수컷 모기를 방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는 이들 수컷 모기가 야생 암컷 모기와 교미해 생존할 수 없는 알을 낳게 하여 모기 개체수를 조절하려는 것이다. 이 기법은 ‘볼바키아 전이감염’이라고 불리며, 자연에 흔히 존재하는 볼바키아 세균을 감염시켜 수컷 모기의 번식 능력을 저하시키는 방법이다.
볼바키의 설립자 시지용(奚志勇)은 한때 광저우 중산대학교와 미시간주립대학교가 공동으로 운영하는 또 다른 모기 번식 시설인 열대질병 매개체 방제 공동센터의 소장이었으며, 시는 지금도 두 대학에서 미생물학, 유전학, 면역학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모기를 생산하는 광둥성 볼바키 회사의 수석 연구원 궁준타오는 “볼바키아 세균에 감염된 수컷 모기가 이 세균을 보유하지 않은 야생 암컷 모기와 교미할 때, 세포질 불화합성으로 인해 생산된 알이 정상적으로 발달할 수 없어 모기 유충으로 부화할 수 없다”고 중국 언론에 설명했다.
하지만 이 방법에는 결함이 있다. 감염된 실험실 암컷들이 수컷들과 분리되지 않고 야생으로 방출되면, 계속해서 성공적으로 번식하며 질병을 퍼뜨릴 수 있다.
회사는 실험실에서 사육한 모기 번데기에서 수컷과 암컷을 효율적으로 분리하는 자동화 기술을 개발했으며, 오류율이 0.5% 미만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린 교수는 방출되는 모기 수가 엄청나다는 점을 고려할 때 0.5%의 오류율은 “여전히 매주 약 2만5000마리의 질병을 전파할 수 있는 암컷 모기가 방출되고 있다는 뜻”이라고 지적했다.

2014년 10월 2일 리우데자네이루의 오스발도 크루스 재단에서 연구 중인 볼바키아 세균에 감염된 이집트숲모기의 모습. 이 세균은 성충의 수명을 단축하고, 모기 번식에 영향을 미치며, 병원체 복제를 방해함으로써 뎅기열과 치쿤쿠니아 같은 모기 매개 질병을 감소시킨다. │Christophe Simon/AFP/Getty Images/연합
5월, 중국 언론은 광저우 황푸구에 있는 중국 최대 모기 번식 시설을 단순히 ‘중국 모기 연구센터’라고만 지칭하며 그곳에서 하는 일을 보도한 바 있다. 당국의 질병 예방 노력의 일환으로 그곳에서 모기 매개 뎅기열, 지카, 치쿤쿠니아 바이러스를 겨냥해서 양의 피를 먹인 볼바키아 감염 수컷 모기 3000만 마리를 매월 방출하는 파일럿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두 달 후, 중국은 기록상 최대 규모의 치쿤쿠니아 발병을 경험했다.
볼바키아에 감염된 대량 생산 실험실 수컷 모기를 통해 야생 모기의 번식을 억제하려는 중국의 노력은 “두 차례 실패했다”고 중국 의사가 에포크타임스에 말했다.
그는 중국 남부와 북중부 지역에서 겨울이 오기 전까지 치쿤쿠니아 바이러스를 보유한 모기 수가 급속히 증가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한강덕 기자가 이 기사의 번역 및 정리에 기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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