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정식 당 대표를 선출하는 전당대회에 출마할 가능성이 유력하다는 당 내 인사의 발언이 나왔다.
지난 13일 오후 YTN라디오 ‘신율의 뉴스 정면 승부’에 출연한 국민의힘 이상민 의원은 한 전 비대위원장의 전당대회 출마와 관련해 이같이 말했다.
이날 이 의원은 “(한 전 위원장이 출마 쪽으로) 마음은 기울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며 “최근 여러 가지 상황이 한동훈 위원장이 나오는 게 거의 기정사실화되어 있지 않느냐. 제가 직접 들은 건 아니지만 미뤄 짐작해 보면 ‘딱히 안 나간다’는 건 아닌 것 같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한 전 위원장이 당대표 경선에 나가야 한다고 보느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대해 “총선 결과가 안 좋았기 때문에 진두지휘한 비대위원장으로서는 전당대회는 나가지 않는 게 마땅하고 자연스럽다고 본다”면서도 “어수선하고 무기력증에 빠져 있는 당을 수습할 수 있는 최적임자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상당히 많이 있다. 그 점에 대해서 반론을 제기하기가 쉽지는 않다”고 답했다.
이 의원은 “(한 전 위원장의) 결심이 아직 확고하게 어떻다고 표명은 안 했지만 마음은 기울지 않았냐는 생각이 들 정도”라며 “총선으로 심신이 많이 지쳐 있는데 공격까지 받게 되면 사람은 감정의 동물이기 때문에 또 지치고 상처받을 수 있다. 나간다면 ‘각오하고 나와야 된다. 상처 입더라도 상처를 견뎌내고 뚫고 나가야 된다’는 말을 해주고 싶다”고 했다.
여기에 당초 6월 말에서 7월 초 열릴 것으로 예상됐던 국민의힘 전당대회가 다소 늦춰질 경우의 수가 거론되면서 한 전 위원장의 전당대회 출마 가능성에 더욱 무게가 실리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한 전 위원장의 행보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이다.
4·10 총선 참패 책임을 지고 비대위원장직에서 사퇴한 한 전 위원장은 총선 직후 전임 비대위원들과 만찬 회동을 한 데 이어 이달 3일에는 비서실장을 지낸 김형동 의원, 당 사무처 당직자 등과 만찬 회동을 가졌다.
11일에는 서울 서초구 양재도서관에서 책을 읽는 한 전 위원장을 봤다는 시민들의 목격담이 뜨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한 전 위원장은 도서관에서 만난 시민들의 사인 요청 등에도 일일이 응했다고 전해졌다. 또 12일에는 원희룡 전 국토부장관과 만난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를 두고 한 전 위원장이 복귀를 목표로 한 ‘몸풀기’에 시동을 건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