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비드 림브릭(자유당·빅토리아주) 호주 하원의원이 “나는 중국공산당의 탄압 행위를 폭로했다는 이유로 ‘반역자’로 낙인찍혔지만, 이에 굴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림브릭 의원은 지난 6일(현지 시간) 빅토리아주 의회 연설에서 “중국공산당이 무고한 시민들에 대한 탄압을 강화하는 데 호주 공영 방송국인 ABC의 한 프로그램이 이용되고 있다”고 알렸다.
이어 “2020년 초, 중국을 탈출한 뒤 호주에 정착한 파룬궁 수련자들로부터 서한을 받았다. 그들이 서한을 보낸 것은 중국공산당의 파룬궁 박해에 대한 진실을 알리기 위함이었다”고 말했다.
림브릭 의원에 따르면, 파룬궁 수련자들은 서한에서 “ABC가 방영하는 파룬궁 관련 다큐멘터리의 내용은 파룬궁에 대한 편견을 조장하고 잘못된 정보를 퍼뜨리는 데 쓰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중국공산당이 이를 빌미로 파룬궁 박해를 더욱 강화할 수 있다”고 밝혔다.
림브릭 의원은 “호주 국민의 세금이 이런 일에 쓰인다는 것을 알고 큰 충격을 받았다”고 털어놨다.
또한 “파룬궁 수련자들은 ABC 측에도 다큐멘터리 방영을 중단할 것을 촉구하는 탄원서를 보냈다. 하지만 ABC는 이를 무시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결국 파룬궁 수련자들의 우려가 현실이 됐다. 다큐멘터리가 방영된 다음 날, 파룬궁에 대한 허위 정보를 퍼뜨리는 중국 웹사이트에 다큐멘터리 내용이 번역돼 올라왔다. 이 웹사이트는 중국공산당의 지원을 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덧붙였다.
불가(佛家) 전통에 뿌리를 둔 영적 수련법인 파룬궁은 1992년부터 중국에서 빠르게 인기를 얻었다. 중국의 공식 자료에 따르면, 1990년대 후반 파룬궁 수련자의 수는 7000만 명에서 1억 명 사이로 추산됐다.
장쩌민 당시 중국 국가주석은 파룬궁의 인기를 정권에 대한 위협으로 인식하고, 1999년 7월 파룬궁에 대한 대규모 탄압 및 박해를 지시했다.
현재까지도 중국 내 파룬궁 수련자들은 감시, 협박, 신체적·언어적 공격, 구금 등 중국공산당의 위협에 직면하고 있다.
림브릭 의원은 “파룬궁 수련자들의 우려에도 ABC가 다큐멘터리 방영을 강행한 것에 분노했다. 곧바로 ABC와 호주 통신미디어청(ACMA)에 공식적으로 이의를 제기했다”고 전했다.
이어 “그런데 ABC와 ACMA는 모두 ‘어떤 문제도 없다’는 입장을 내놓았다”며 “나는 이에 동의하지 않는다. 특히 ABC의 안일함으로 인해 파룬궁 수련자들이 심각한 위험에 처하게 됐다”고 비판했다.
‘반역자’로 낙인찍히다
림브릭 의원이 ABC에 이의를 제기한 것이 언론을 통해 알려지자, 중국공산당 관련 웹사이트들은 그에게 ‘호주에 대한 반역자(traitor)’라는 딱지를 붙였다.
이에 대해 그는 “중국공산당과 연계된 웹사이트들이 나를 ‘반역자’로 몰아갔다. 이는 그 어떤 일보다 큰 충격이자 상처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렇게 낙인찍힌 이유는 내가 파룬궁 수련자들의 권리를 옹호했기 때문”이라며 “이런 외압에 굴하지 않고 진실을 알리는 데 힘쓸 것”이라고 역설했다.
또한 “호주 정부는 모든 호주인, 그중에서도 호주에 자리를 잡은 중국 반체제 인사들을 위해 중국공산당에 맞서야 한다”며 “중국 정권이 호주에 침투해 영향력을 행사하려 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고 전했다.
*김연진 기자가 이 기사의 번역 및 정리에 기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