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를 끌어들였던 중국 경제가 활력을 잃으면서 공산당의 집권 당위성이 흔들린다는 분석이 잇따르고 있다.
중국 전문가들은 “경기 침체로 대중의 불만이 커지는 가운데 중국공산당은 이를 무시하거나 은폐하기에만 급급하다. 이는 민심을 더욱 들끓게 했고, 결국 공산당 지도부를 ‘고립된 정치 파벌’로 만들었다”고 말했다.
중국에서 활동하는 변호사 우 씨(가명)는 에포크타임스 중국어판과의 인터뷰에서 “중국 내 여론이 점점 더 나빠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최근 중국 관영매체들은 자사 홈페이지의 댓글창을 닫아 두고, 당국의 입장만 일방적으로 전파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내 지인들 중에는 공산당 관료도 있는데, 그들조차 사석에서 시진핑 국가주석을 비판한다”며 “시 주석은 경제 발전을 포기하면서까지 정치적 안정에만 주력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단순히 자신의 권력을 공고히 하기 위해 통제와 억압을 강화한 것”이라며 “그 결과 중국 경제가 흔들리고, 생계가 어려워진 중국인들이 당국에 등을 돌리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대만 국립청치대학 국제관계연구센터의 딩슈판 연구원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시 주석에 대한 중국인들의 견해가 이전과는 상당히 달라진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아울러 “‘제로 코로나’ 정책으로 중국의 경제 상황이 악화함에 따라 사회적 불만이 급증한 것으로 보인다”고 부연했다.
그는 “시 주석은 공산당 고위관료 중에서도 극소수만 신뢰하고, 그들의 목소리에만 귀를 기울인다. 이와 동시에 반대파를 숙청하고 있다”며 “결국 시 주석은 듣고 싶은 말만 듣고 있는 셈”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그렇게 시 주석이 눈을 가리고 귀를 막은 것이 현재 중국의 상황을 초래한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최근 중국을 탈출한 정 씨(가명)는 “시 주석이 시행한 모든 정책이 실패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즉, 중국의 경기 침체와 사회 불안은 모두 시 주석이 자초한 것”이라고 일갈했다.
그러면서 “최근 몇 년간 중국의 부동산 시장은 급격히 침체됐고, 기업들이 경영난에 빠짐에 따라 수많은 사람이 직장을 잃고 있다. 이는 생계와 직결되는 실존적 위협”이라고 전했다.
AFP 통신의 전 편집장인 피에르 앙투안 도네는 중국의 내부 소식통과 접촉한 뒤 기사를 내어 “중국은 언제 터질지 모르는 압력솥과 같다”고 밝혔다.
정 씨는 “중국이 곧 터질 압력솥과 같다는 데 전적으로 동의한다”며 “최근 상황을 보면 권위주의 정권의 몰락이 머지않았음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김연진 기자가 이 기사의 번역 및 정리에 기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