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위성, 미국보다 적지만 절반 이상이 감시용”
미 우주군 고위 관계자가 “중국이 우주 군사기술 개발에 주력함에 따라 우주전쟁이 발발할 위험이 커지고 있다”고 경고했다.
그레고리 가뇽 우주정보작전 부국장은 최근 미국 콜로라도주에서 열린 ‘공군·우주군협회 전쟁 심포지엄’에서 “우주전쟁을 막기 위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글로벌 기업들이 중국 기업과의 협력 관계를 끊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중국공산당은 대대적인 투자를 통해 자국 항공우주산업을 빠르게 발전시키고 있다. 우주 작전을 지원하는 해외 군사기지도 늘리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아프리카 동부의 지부티는 지난해 1월 중국 기업인 홍콩항공우주기술과 ‘우주공항’을 건설하기 위한 예비 계약을 체결했다. 여기에는 항만 시설, 고속도로 건설이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가뇽 부국장은 “글로벌 기업들은 중국 항공우주 관련 기업과 협력하거나 계약을 체결해선 안 된다. 중국공산당이 우주개발 역량을 강화하는 데 의도치 않게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미국 기업뿐만 아니라, 각국의 모든 기업들이 중국 기업과의 관계를 끊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중국, 최근 우주 자산 500% 늘리며 몸집 키워
가뇽 부국장은 “중국은 2015년부터 최근까지 우주자산을 약 500% 늘렸다. 현재 중국이 보유한 위성은 900개가 넘으며, 그중 절반 이상이 원격 감지 위성”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미국은 위성 9000개를 보유하고 있지만, 그중 70%가 통신 위성 또는 광대역 위성”이라고 전했다.
또한 “중국은 원격 감지 위성을 통해 우리 연합군을 식별하고, 감시하며, 추적하고 있다”며 “최근 중국의 감시 및 정찰 능력은 위협적인 수준으로 발전했다. 우리는 이 점을 과소평가해선 안 된다”고 역설했다.
미군이 지난달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과 러시아는 군사적 목적으로 쓰일 수 있는 이중용도 위성을 우주에 배치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 위성들이 유사시 우주 작전을 지원하는 데 활용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가뇽 부국장은 “중국의 우주비행선은 우주 공간에서 궤도 데이터를 수집하거나 감시 작전을 펼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우주전쟁에 대비해 여러 가지 훈련을 실시할 수도 있다”며 “이는 미국에 큰 위협으로 다가온다”고 말했다.
아울러 “미국도 우주개발 역량을 강화하고 우주 작전 수행 능력을 높여 중국의 위협에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더글러스 시에스 미 우주군 사령관은 이날 심포지엄에서 “중국이 우주 통제 능력을 확보하고 있는 것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우리 자산을 지킬 수 있는 능력을 갖춰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중국이 우주비행선으로 무엇을 하고 있는지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라고 밝혔다.
*김연진 기자가 이 기사의 번역 및 정리에 기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