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토 사무총장 “러시아, 나토 공격 가능성…수십년 분쟁 대비해야”

나빈 아트라풀리
2024년 02월 14일 오전 10:43 업데이트: 2024년 02월 14일 오전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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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옌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이 나토 동맹국에 대한 러시아의 공격 가능성을 경고했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지난 10일(현지 시간) 독일 매체 벨트암존탁과의 인터뷰에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와의 전쟁에서 승리할 경우, 다른 나라까지 위협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이어 “나토는 러시아와 전쟁하길 바라지 않지만, 만일의 상황에 대비해야 한다”며 “러시아와의 충돌과 분쟁이 수십 년간 이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현재로서는 우크라이나를 지원하는 동시에 나토의 군사적 역량을 강화하는 것이 최선책”이라며 “전쟁 억지력은 신뢰가 뒷받침될 때 그 효과가 극대화한다. 우리가 안보를 수호하는 단결된 모습을 유지하는 한, 모든 형태의 침략을 억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러시아 경제를 장기전에 맞춰 대비하고 있다. 국방비 지출을 70% 늘릴 것을 명령하고, 이란과 북한으로부터 미사일 등 군사무기를 구입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우리도 안보 분야에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며 “더 많은 군사무기, 탄약을 확보하는 것이 유럽 대륙이 직면한 주요 과제 중 하나”라고 전했다.

또 그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 공급을 원활히 하기 위해서는 유럽의 산업 기반을 이에 맞춰 재편하고 확장해야 한다. 이는 유사시 군수산업으로 빠르게 전환할 수 있는 능력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현재 유럽은 산업 투자와 무기 생산에 있어 러시아를 능가하지만, 지금 대응하지 않을 경우 러시아의 영향력 확대를 더 이상 막지 못하게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아울러 “유럽 전역의 안보가 흔들리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며 “모든 동맹국이 나서야 할 때”라고 역설했다.

또한 그는 독일 정부가 2024년 국방비 지출을 국내총생산(GDP)의 2% 수준으로 늘리겠다고 한 점을 언급하며 “이런 조치는 유럽의 안보를 지키기 위해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영국 매체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롭 바우어 나토 군사위원장은 지난달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우리는 ‘평화’가 당연한 것이 아님을 깨달아야 한다. 이것이 바로 나토가 러시아와의 충돌에 대비하는 이유”라고 말했다.

러시아의 분쟁 확대

유럽 지도자들과 안보 당국자들이 러시아의 공격 가능성을 경고하는 가운데, 푸틴 대통령은 “현재 진행 중인 우크라이나와의 군사 분쟁을 다른 국가로 확대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유럽은 자국에 공포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러시아의 위협을 실제보다 과장하고 있다. 우크라이나를 넘어서는 확전(擴戰)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폴란드가 러시아를 먼저 공격하는 경우에만 군대를 파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최근 사우스캐롤라이나주에서 열린 선거 유세에서 “나토 동맹국들이 국방비를 제대로 내지 않고 있다”며 이른바 ‘안보 무임승차론’을 제기했다.

또한 “내가 이끄는 미국은 ‘의무 불이행 국가’를 보호하지 않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18년에도 “미국은 그 어떤 나라보다 나토에 많은 비용을 지출하고 있다. 다른 국가들이 방위비 분담금을 더 많이 내야 한다”고 지적한 바 있다.

2014년 나토 동맹국들은 2024년까지 각국 GDP의 2%를 국방비로 지출하기로 합의했지만, 회원국 중 20개국이 이를 지키지 않았다.

*김연진 기자가 이 기사의 번역 및 정리에 기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