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공산당의 기독교인 박해가 날이 갈수록 심화하고 있다. 외국 선교사들의 활동을 ‘서구의 영향력’으로 간주하면서다. 또 지난 7월부터 시행된 반(反)간첩법에 따르면 ‘중국 정부가 금지하고 있는 종교활동’은 간첩 행위로 규정된다.
시진핑 정권 아래 기독교
시진핑 치하에서 중국공산당은 기독교인에 대한 전례 없는 탄압을 자행하고 있다.
중국에서는 기독교인들이 정부가 승인한 교회에서만 예배 모임을 할 수 있다. 중국 당국으로부터 공식 승인을 받은 교회인 삼자교회는 공산당 감독 기관 산하에 조직됐다. 해당 교회에서 가르치는 내용 또한 반드시 중국공산당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기독교 인권 단체인 ‘차이나에이드’는 이러한 중국공산당 승인 교회에서 시진핑에 대한 충성을 가르치고 요구한다고 전했다.
이에 중국의 기독교인들은 가정교회 또는 지하교회를 독립적으로 운영하며 예배를 드려 왔다. 이러한 교회들은 중국 정권의 표적이 된다.
지난 2003년부터 18년 동안 중국에서 선교사로 활동했던 캐나다의 루이지 빌루카글리아 목사는 에포크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시진핑이 헌법을 바꾸고 종신 지도자가 된 2018년부터 상황이 훨씬 더 나빠지기 시작했다”며 “시진핑은 사실상 황제가 됐고 중국의 시진핑 왕조가 시작됐다. 그들은 교회를 극심하게 탄압하고 공격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교회에 갈 때마다 중국 공안이 있는지를 살펴야 했다는 빌루카글리아 목사는 2021년 말 중국에서 추방당했다. 중국 당국은 빌루카글리아 목사가 운영하는 교회를 급습하고 빌루카글리아 목사를 구금한 뒤 심문했다.
빌루카글리아 목사는 “심문 책임자가 내 뒤통수를 때리면서 나보다 먼저 갇혀있던 중국인 기독교인들을 향해 ‘이 외국인 때문에 너희들이 갇혔다’고 말했다. 그들은 우리를 분열시키려 했다”고 증언했다.
현재까지 보고된 바에 따르면, 구금된 기독교인들은 혈액 검사를 받았다. 이는 중국이 수용소에서 자행하는 강제 장기적출 가능성을 시사한다. 빌루카글리아 목사 또한 “중국 공안이 중국 기독교인들의 혈액을 채취했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고 전했다.
차이나에이드 설립자 밥 푸 목사에 따르면, 중국공산당은 성경을 다시 쓰고 있다. 예수를 ‘범법자’ ‘살인자’로 탈바꿈시키기 위해서다.
기독교 학교 및 봉사단체를 향한 공격
미국 앨라배마주에 거주하는 D. 스미스 씨는 과거 20여 년을 중국에서 선교사로 지냈다.
에포크타임스의 인터뷰 요청에 응한 스미스 씨는 지난해 중국에서 온 기독교인들과 나눈 대화 내용을 공개했다.
이들은 스미스 씨에게 “교회의 지원을 받는 고아원에 20~30대의 경찰차로 구성된 기동대가 찾아왔다. 기동대는 고아들을 데려가 중국 국영 고아원에 맡겼다”고 말했다.
그뿐만 아니다. 과거 중국에는 미국의 기독교 교육 커리큘럼을 바탕으로 학생들을 가르치는 기독교 학교 수십 곳이 존재했다. 중국 내 기독교인은 대부분 자녀들이 중국 공립학교에서 중국공산당의 공산주의 사상교육을 강요당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따라서 기독교인 학부모들은 미국식 커리큘럼을 따르는 기독교 학교에 자녀들을 보냈다.
이에 중국 당국은 기독교 학교 온라인 콘퍼런스에 참여한 모든 참가자의 IP 주소를 추적했고, 지난 2022년 모든 기독교 학교를 폐쇄하는 데 성공했다.
이렇듯 고아원과 학교를 비롯, 중국 정권은 기독교를 공산주의 이념에 대한 위협으로 간주해 중국 사회에서 기독교의 존재를 완전히 제거하려 하고 있다.
가혹한 감시국가
중국공산당은 기독교인을 박해하고 시민을 통제하기 위해 점점 더 첨단 감시 국가로 진화하고 있다. 이미 인터넷과 소셜미디어를 검열하는 것으로 악명이 높은 중국공산당은 지난해 3월에는 모든 형태의 온라인 종교 교육과 단체를 금지하는 추가 규정을 도입했다. 아울러 소셜미디어 콘텐츠 모니터링 요원을 모집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중부에 살며 가정교회에 다니는 기독교인 리우 씨는 “새로운 규정들이 도입된 후 매우 조심스러워졌다”며 “공안이 거리에서 무작위로 행인들의 휴대폰을 검사하고 있다”고 에포크타임스에 말했다.
그러면서 “일요일마다 교회에 가기 위해 집을 나서기 전에 휴대폰을 끄거나 최소한 비행모드로 설정하라는 안내를 받았다. 그렇지 않으면 당국이 GPS를 통해 휴대폰을 추적할 수 있다고 들었다”고 귀띔했다.
빌루카글리아 목사는 이에 더해 “중국공산당이 비밀로 진행되는 교회 모임을 신고하는 사람에게 현금으로 포상금을 주는 제도를 도입했다”고 설명했다.
교육 시스템의 무기화
1989년 천안문 시위부터 2019년 홍콩 민주화 운동까지, 이러한 움직임은 대부분 대학교에서 시작됐다. 이 같은 경험 때문에 중국공산당은 다음 세대를 충성스러운 공산주의자로 세뇌하기 위해 교육이 매우 중요하다고 여긴다.
기독교 주일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쳐 온 리우 씨는 공안 당국이 자신의 집을 급습했다고 얘기했다.
리우 씨에 따르면, 공안은 리우 씨에게 “어린이나 학생들에게 종교를 가르치는 것은 금지돼 있다”고 경고했다. 리우 씨 자택을 급습한 직후 리우 씨가 거주하는 동네에는 ‘불법 종교 활동을 금지한다’는 현수막이 내걸렸다.
중국공산당에 기독교는 자본주의 서구가 퍼뜨리는 ‘전염병’으로 간주된다. 종교의 자유는 사람들이 공산주의에 세뇌되는 것을 막고, 이는 중국공산당에게 위협이다. 결과적으로 기독교는 박해의 표적이 됐다. 공산주의 중국은 종교를 말살하기 위해 끊임없이 시도해 왔다.
오늘날 중국의 종교인들은 지하로 숨어들어 그들의 신념을 계속 실천하고 있다.
“성경을 설교하는 일은 공산주의자들에게 최악의 일”이라고 말한 빌루카글리아 목사는 “성경은 사람들의 정신과 육체를 자유롭게 한다. 중국 국민들이 할 수만 있다면 공산당을 없애고 싶어 할 것이라 믿는다”며 말을 끝맺었다.
*황효정 기자가 이 기사의 번역 및 정리에 기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