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가 이스라엘의 민간인들을 고문한 흔적이 발견됐다는 증언이 나와 전 세계에 충격을 주고 있다.
하마스로부터 공격을 받은 이스라엘의 한 지역에서는 어린이를 포함한 민간인의 시신 280여 구가 발견됐다. 그중 80%에서 고문 흔적이 나왔다.
이스라엘 구호 및 복구 단체인 ‘자카(ZAKA)’의 남부 지부 책임자 요시 란다우는 영국 매체 스카이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스라엘의 국경 마을인 키부츠 비에리에서 구호 작업 중 아주 끔찍한 일들을 목격했다”며 “신체 절단, 참수, 성폭행 등 하마스가 저지른 잔악 행위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었다”고 전했다.
이어 “시신 일부에 부비트랩이 설치돼 있어 복구 작업에 큰 어려움이 있다”고 덧붙였다.
자카의 총책임자인 멘디 하비브도 키부츠 비에리의 상황에 대해 비슷한 이야기를 꺼냈다. 그는 에포크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마을 사람들의 시신이 불에 탔고, 부모를 잃은 아이들은 하염없이 울고 있었다”며 “이 아이들의 부모는 하마스에 의해 잔혹하게 살해당했다”고 말했다.
하마스의 공격으로 인한 이스라엘 측의 사망자는 지난 16일 기준 1500명을 넘어섰다. 사망자는 대부분 민간인으로 확인됐으며, 그중에는 미국 시민도 포함돼 있다.
미국 국무부는 지난 15일 성명을 내어 “모든 희생자와 그 유족들에게 깊은 애도를 표한다”고 밝혔다.
하마스의 ‘고문 매뉴얼’
이츠하크 헤르초그 이스라엘 대통령은 지난 15일 미국 CNN에 “사살된 하마스 테러리스트의 시신에서 민간인을 고문하고 납치하는 방법을 체계적으로 정리한 ‘매뉴얼’이 발견됐다”고 말했다.
이어 “이 매뉴얼에는 민간인 거주지역에 침입하는 방법, 민간인을 발견할 시 취해야 할 행동, 민간인을 고문하고 납치하는 방법 등이 상세하게 적혀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이는 극도로 잔악하고 비인도적인 짓”이라며 “하마스는 이 매뉴얼에 따라 무고한 민간인들을 끔찍한 고통으로 몰아넣었다. 키부츠 비에리에 방문해 그 현장을 직접 목격했다”고 밝혔다.
“중동이 구렁텅이에 빠지기 직전”
지난 15일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성명을 내고 “중동이 깊은 구렁텅이에 빠지기 직전”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이스라엘과 하마스 양측에 인도주의적 조치를 요청한다”며 “특히 하마스는 인질들을 조건 없이 즉각 석방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스라엘군에 따르면, 16일 기준 하마스에 납치돼 가자지구에 억류 중인 인질의 수가 199명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인질은 대부분 민간인으로 추정된다.
하마스 측은 “이스라엘이 억류하고 있는 팔레스타인인 수천 명과 인질들을 맞교환할 준비가 돼 있다”고 알렸다.
또한 구테흐스 총장은 “이스라엘은 가자지구 민간인을 위한 인도주의적 통로를 열어 구호 물품 및 인력이 신속하게 전달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들(민간인들)이 협상 카드가 돼서는 안 된다. 인도주의적 지원이 시급하다”고 덧붙였다.
*김연진 기자가 이 기사의 번역 및 정리에 기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