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학림 전 언론노조 위원장-김만배 허위 인터뷰 의혹 강제수사
뉴스타파 직원들 “언론탄압” 대치 끝 2시간 20여분만에 진입
지난 2022년 대선 직전 터진 ‘대장동 몸통은 윤석열’ 허위 보도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이 JTBC와 뉴스타파 등을 상대로 압수수색에 나섰다.
서울중앙지검 ‘대선 개입 여론조작 사건’ 특별수사팀은 14일 서울 중구 뉴스타파와 마포구 JTBC 본사 사무실을 상대로 압수수색 절차를 진행 중이다.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 등의 혐의다.
또한 뉴스타파 소속 한모(某) 기자와 봉모 전 JTBC 기자의 거주지에도 검사와 수사관을 파견해 압수수색을 시도하고 있다.
JTBC는 보도국에는 진입하지 않는다는 조건하에 압수수색 절차가 진행됐으나, 뉴스타파는 직원들이 출입구를 막고 저항하면서 2시간 20분여 대치 상황이 이어진 끝에 검찰의 진입이 이뤄졌다.
이번 사무실 압수수색은 한 기자와 봉 전 기자의 사무공간에만 한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수사팀은 지난 대선 사흘 전인 작년 3월 6일 뉴스타파를 통해 공개된 ‘신학림-김만배 인터뷰’ 관련 취재 및 보도자료를 확보하려 하고 있다.
해당 인터뷰는 2021년 9월 15일 당시 뉴스타파 전문위원이었던 신학림 전 언론노조위원장이 대장동 민간업자 김만배 씨와 ‘윤석열 대통령(당시 대검 중수부 검사)이 부산저축은행 불법 대출 사건 때 조우형 사건을 덮어줬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 인터뷰가 허위이며, 뉴스타파가 신학림 전 위원장으로부터 해당 인터뷰 녹취록을 넘겨받아 대선 직전 허위 보도를 해 여론 조작을 시도하고 윤 대통령의 명예를 훼손, 대선 결과에 영향을 미치려 했다는 게 검찰의 시각이다.
뉴스타파 기사를 인용보도한 KBS, MBC는 진위 파악 없이 그대로 기사를 옮겼다며 잘못을 인정했다.
KBS는 7일 뉴스9에서 “인용한 녹취의 일부가 임의로 발췌 편집된 것으로 드러났다”며 “결과적으로 시청자 여러분께 혼선을 드렸다”고 했고, 같은 날 MBC도 저녁 뉴스데스크에서 “시청자 여러분께 혼선을 드렸다”고 밝혔다.
JTBC는 뉴스타파보다 앞서 작년 2월 21일 자체 입수한 대장동 수사기록과 관련 인터뷰를 기반으로 특검 수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JTBC는 6일 뉴스룸을 통해 “왜곡된 보고를 하게 된 점 시청자 여러분께 사과드린다”며 “이번 사안을 엄중하게 보고 진상조사위원회를 꾸렸다”고 알렸다.
한편, JTBC에서 해당 뉴스를 보도했던 봉 전 기자는 지난해 10월 퇴사하고 뉴스타파로 이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