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증가세를 보이는 가운데 미국에서도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마스크 착용 의무화 조치가 다시 시행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를 두고 과도한 규제라는 반발도 제기됐다. 한 주지사는 “어떤 상황에서도 마스크 착용 명령을 우리 주에 적용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최근 미국 공화당 소속의 테이트 리브스 미시시피 주지사는 성명을 내고 “미시시피 주민들은 다시는 두려움에 굴복하지 않을 것이며, 굴복해서도 안 된다”고 발언했다.
리브스 주지사는 “코로나19 초기에는 이해 가능한 불확실성이 있었다. 당시 우리는 아직 우리가 직면한 상황을 알지 못했다”며 “몇 달이 지나면서 (소위) ‘전문가 계급’이 부추긴 공포의 팬데믹이 있다는 사실이 분명해졌다”고 말했다.
이어 “마스크 착용 의무화에 대해 간단히 답하자면 ‘아니요’다”라며 “우리는 광범위한 마스크 착용이나 코로나19 규칙으로 돌아가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리브스 주지사의 이번 성명은 마스크 착용 의무화가 재개될 것인지를 다룬 현지 언론 보도 이후 발표됐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가 제공한 데이터에 따르면, 미국 전역에서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증가하는 추세다. 그러나 2020년 확산세에 비해 상당히 소폭인 수준이며, 중증환자 수 역시 적다.
미국 터프츠 메디컬센터 소속 전염병학자 시라 도론 박사는 지난주 미국 ABC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코로나19 확진자 상승세는 급증한 수준이 전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도론 박사는 “사망자는 실제로 발생하지 않았으며 확진자 발생 수에 관해서도 매우 점진적이고 작은 상승 궤적이 그려지고 있다. 이것은 좋은 소식”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연방정부는 아직 마스크 착용 의무화를 재시행하지 않은 상태다. 며칠 전 미국 교통안전청은 에포크타임스에 마스크 착용 의무화 또는 봉쇄 조치가 오는 가을에 다시 시행될 것이라는 소문은 거짓이라고 밝혔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 관계자 또한 다른 인터뷰에서 마스크 착용 의무화를 재도입하기 위한 논의가 진행된 바 없다고 전했다.
하지만 캘리포니아나 뉴욕, 애틀랜타 등에 소재한 일부 병원과 학교, 기업들은 마스크 착용 의무화를 자체적으로 도입하기 시작했다.
일례로 할리우드의 주요 영화 투자배급사 라이언스게이트는 직원들 사이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잇달아 발생하자 캘리포니아주 보건당국의 지시에 따라 직원들에게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했다. 마스크 착용 명령은 추가 확진자가 나오지 않은 일주일 뒤 해제됐다.
라이언스게이트 측은 “우리 회사는 자체적으로 마스크 정책을 변경한 적이 없다. 보건당국은 우리 회사에 마스크 착용 의무화를 일시적으로 도입하라고 명령했으며, 우리는 보건당국의 명령을 따를 의무가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리브스 미시시피 주지사는 사람들이 원한다면 미시시피주에서도 마스크를 착용할 권리가 있다는 사실을 짚고 넘어갔다.
리브스 주지사는 “병에 걸리지 않도록 자신을 보호하고 싶다면 그렇게 하면 된다. 그것은 당신의 권리다. 당신은 당신이 최선이라고 생각하는 행동을 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어쩌면 (마스크를 쓰기로 결정한) 당신은 우리 중 가장 똑똑한 사람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우리는 결코 2020년으로 돌아가지 않을 것”이라고 못박았다.
리브스 주지사 외에도 공화당에서는 마스크 착용 의무화 가능성에 대한 보도에 우려를 표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론 존슨 공화당 상원의원은 “마스크 착용 의무화가 다시 시작되고 있다는 사실이 놀랍다”며 “마스크 착용은 특히 어린이에게 아무 효과가 없었다”고 지적했다.
한편, 앞서 지난 25일(현지 시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기자들에게 “새로운 코로나 백신 개발을 위해 의회에 추가로 자금을 요청하는 제안에 서명했다”고 언급했다. 또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인 다수가 새 백신을 접종하도록 권고할 수 있다고 덧붙였으나, 구체적인 계획은 밝히지 않았다.
*황효정 기자가 이 기사의 번역 및 정리에 기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