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구 학원가에서 청소년을 대상으로 음료 시음 행사를 가장해 마약을 탄 음료를 마시게 한 사건이 발생해 경찰이 수사에 나선 가운데 윤석열 대통령이 “마약 수사에 검찰과 경찰의 역량을 총동원하라”고 지시했다.
윤 대통령은 4월 6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해당 사건에 대해 보고 받은 후 “검·경은 수사 역량을 총동원해 마약의 유통·판매 조직을 뿌리 뽑고, 범죄 수익을 끝까지 추적해 환수하라”고 지시했다.
대통령실 이도운 대변인은 이날 서면 브리핑을 통해 이같이 밝히며 “윤 대통령은 ‘마약이 고등학생들에게까지 스며든 충격적인 일’이라며 법무부·경찰청의 강력한 합동단속을 지시했다”고 전했다.
서울 강남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5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 학원가 인근에서 성인 남녀가 고등학생들에게 필로폰 성분이 든 음료수를 건네며 “기억력 상승과 집중력 강화에 좋은 음료를 시음 행사 중”이라며 “최근 개발한 음료니 마셔 보라”고 권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이 건넨 음료수병에는 도용한 것으로 보이는 유명 제약사의 상호와 함께 ‘기억력 상승 집중력 강화 메가 ADHD’라고 적혀 있었고, 음료수에서는 필로폰 성분이 검출됐다.
이들은 학생들 부모에게 자녀가 마약을 투여했다고 협박하고 신고하겠다며 금품까지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로 40대 여성을 검거하고, 공범으로 자진 출석한 50대 남성을 상대로 사건 경위를 조사 중이다. 또한 아직 검거되지 않은 두 명의 용의자를 추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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