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서비스업 경기가 코로나19 발생 이후 가장 빠른 속도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금융정보 제공업체인 차이신이 집계하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기준선인 50을 밑돌며 경기하락 국면에 돌입했다
상하이 봉쇄를 비롯해 중국 내 여러 도시에서 크고 작은 제한 조치가 가해짐에 따라 인구 이동이 제약을 받으면서 소비자 지출에 큰 타격이 가해졌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6일 IHS마킷에 따르면, 중국 3월 차이신 서비스업 PMI는 42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월(50.2)에 비해 한 달 만에 8.2 급락한 수치다.
PMI는 기업 구매자들을 상대로 신규 주문과 생산·고용 등을 설문조사한 지표로 경기동향을 가늠하게 한다. 50보다 크면 경기 확장, 낮으면 위축을 나타낸다.
차이신 인사이트 그룹의 이코노미스트 왕저는 “최근 코로나19 확산이 중국 서비스업계를 강타했다”며 “중국이 올해 성장 목표치 달성을 위해 분투해야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 5일 상하이시 당국은 당초 이날 새벽까지 예정했던 상하이 봉쇄를 연장했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이어지고 있어서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상하이 봉쇄 장기화로 중국 내 물류비용이 33% 증가하는 등 글로벌 공급망 차질에 대한 업계의 우려를 심화시켰다.
세계 최대 컨네이너항인 상하이항과 인근 닝보(寧波)항에서는 입항을 대기하는 선박이 늘고 있다. 지난 4일 입항 대기선박은 약 100여 척으로 1일 82척보다 12척가량 늘어났다.
상하이 항구는 여전히 운영 중이지만, 정상적인 가동에는 못 미치고 있으며 특히 육상 운송은 더 큰 도전이다. 현재 트럭운전사들은 상하이를 출발해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려면 코로나19 검사에 최소 2주를 대기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중국 트럭 물동량은 전년동기 대비 22.4% 감소했으며 물류 비용은 33% 폭등했다고 SCMP는 중국 물류협회를 인용해 보도했다.
한편, 세계은행은 지난 5일 중국의 올해 경제 성장률 목표치를 5.4%에서 5%로 낮췄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여파와 미국의 금리 인상 등을 고려한 조정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팬데믹 상황이 장기화될 경우 중국의 경제 성장률 목표치가 4%대까지 하향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