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윤석열, 안철수 두 후보의 단일화를 두고 “자리 나눠먹기형 야합”이라고 비판했다.
제20대 대통령선거 사전투표를 하루 앞두고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단일화를 선언한 가운데 민주당 총괄선거대책본부장 우상호 의원은 3일 오전 기자 간담회를 열고 “이재명 선대위는 차분하게 대응하되 비상한 각오와 결의로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우상호 의원은 “대한민국 국민은 현명하다”며 “지금까지 진행 과정을 다 지켜보셨기 때문에 이에 대한 엄정한 심판이 이루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선대위는 향후 24시간 비상체제로 전환해 총력 대응하겠다”며 “당원과 지지자들이 비상한 결의로 나서주시기를 호소한다. 우리에게는 아직 6일의 시간이 남아 있다”고 덧붙였다.
뒤이어 우 의원은 후보의 유세 기조, 선거 전략에 대해 “막판에 변수가 하나 발생했지만, 지금까지 후보와 선대위의 전략 기조는 유효하다”며 “‘유능한 경제 대통령 이재명이 다음 대통령으로서 가장 적임자다’라고 하는 인물론을 계속 주요 기조로 가져가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안 후보 측과 물밑 협상이 있었는지에 대해서는 “정치 개혁, 정치 혁신의 방안을 놓고 같은 가치를 지향하는 그러한 흐름들을 만들어왔던 것은 사실이나 자리 나눠먹기형 물밑 협상은 전혀 없었다”면서 “윤석열, 안철수 두 분의 단일화에 어떤 내용들이 있었는지 투명하게 밝힐 필요가 있다”고 했다.
정의당 심상정 대선 후보는 단일화 합의에 대해 “안타깝고 마음 한켠이 허전하다”고 밝혔다.
심 후보는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안철수 후보가) 다당제를 만들어나가는 파트너로 버텨주시길 바랐는데 결국 단일화를 해서 이제 제3지대의 길은 정리가 된 것 같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사실 거대 양당의 장벽 사이에서 버텨낸다는 게 쉬운 일이 아니다”라며 “그 거대한 성벽 안에 온갖 권력도 있고 또 풍요롭지 않나. 그 장벽 사이에서 이 길을 버텨오려면 수많은 좌절을 딛고 자기 자신을 수없이 갈아 넣어야 버틸 수 있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한편, 윤석열 후보와 안철수 후보는 이날 오전 8시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후보 단일화를 전격 선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