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타워에서 중국 공산당(중공)을 상징하는 붉은색을 테마로한 점등 행사가 열려 일본인들의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섣달 그믐날인 지난 1월 31일 일본의 랜드마크 도쿄타워에서 중국 음력설을 경축하는 제4회 ‘중국홍(中國紅)’ 점등 행사가 열렸다. 이번 행사의 주최는 ‘도쿄타워 중국홍 집행위원회’이고, 주일본 중공 대사관이 협력 단체이다. 많은 일본 정치인과 연예인들이 이 행사에 참석했다.
그러나 현장에서는 불만에 찬 일본 민중이 “중국 공산당을 타도하자”라는 구호를 외치며 항의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이날 일본 애국당 등의 단체는 피켓을 들고 확성기를 통해 “중국 공산당을 타도하자”, “공산주의를 타도하자” 등의 구호를 중국어로 외쳤다.
일본 경위대 소속 나가이 신이치 씨는 “대중에게 알리지도 않고 갑자기 도쿄타워에 불을 밝히는 것은 중공 비위를 맞추려는 수작”이라고 했다. 그는 도쿄타워 행사 사무처에 전화를 걸어 “국민들은 국제범죄조직(중공)과 함께 이런 경축 행사를 하는 것을 용인하지 않을 것이다. 만약 돈을 위해 이런 더러운 일을 한다면, 국민들은 당신들을 용서하지 않을 것이다”라고 강력하게 항의했다.
신(新)일본문화 채널 ‘사쿠라’ 프로그램은 이와 관련해 “부끄럽지 않은가? 도쿄타워에 빨간불이 점등되었는데 중공은 여전히 대량 학살을 하고 있다”는 주제로 생방송 토론을 진행했다.
많은 일본 누리꾼들도 SNS를 통해 불만을 터뜨렸다.
오사카 시민 구마 무소 씨는 “이번 일이 일본 국민들의 뜻이 아니다”라며 “일본 정부와 도쿄는 반성하라. 중공이 박해하고 있는 위구르족, 티베트, 몽골, 파룬궁을 봐도 일본은 중공과 거리를 둬야 한다”고 말했다.
나가오 다카시 전 중의원은 에포크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도쿄가 적색 경보를 발령해서 도쿄타워가 점등되었다면 비난할 것이 없다”며 “적색경보의 ‘빨간색’은 중국 공산당의 ‘빨간색’과 다르다”고 강조했다. 이어 “세계가 중공에 대해 매우 엄격하고 강경한 태도를 취하고 있는 반면 일본은 중공에 알랑거리며 기분 맞추기에 바쁘다”고 했다.
일본의 중국 문제 전문가인 아키오 야이타 산케이신문 타이베이 지국장은 RFA와의 인터뷰에서 “이는 중공이 올해 일본과 국교 정상화 50주년을 맞아 대대적으로 진행한 행사”라고 했다. 아키오 지국장은 또 “중공은 이번 기회를 통해 일본과의 관계를 개선하고 이미지를 제고하기 위해 많은 경제적 자원을 사용했으나 여론 조사에 따르면, 일본인의 90%는 공산당 중국을 좋아하지 않는다”라고 했다.
독립 언론인 거밍양(葛明陽)은 에포크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중국홍’(中國紅)이라는 용어는 중국 전통문화에 대한 모욕”이라며 “예부터 중국인들은 빨간색을 악귀를 물리치기 위해 사용했지만, 중국 역사에서 빨간색은 주류를 이루는 색이 아니었다”고 했다. 그는 또 “중공이 사용하는 붉은 깃발은 피로 물든 것을 의미하며, 중공은 핏빛을 광적으로 숭상한다. 그래서 중국 민간에서는 빨간색을 ‘사당홍(邪黨紅·사악한 당의 붉은색)’이라고 부른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