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당권 ‘중진 VS 신예’ 경쟁 본격화
10명 후보 윤곽… 28일 예비경선에서 5명 압축
국민의힘 차기 지도부를 선출하는 6월 11일 전당대회 당권주자들의 경선 대진표가 완성됐다.
22일 후보 등록 마감 이틀 전인 오늘 나경원 전 의원은 10시 국회 소통관에서 공식 출마 선언을 했다. 이날 오후 14시 10분 이준석 전 최고위원(미래통합당)은 국민의힘 당사에서 공식 출마 기자회견을 할 예정이다.
나 전 의원과 이 전 최고위원의 출마로 국민의힘 당권 경쟁 후보자는 총 10명 안팎으로 예상된 가운데 중진과 신예의 대결이 될 전망이다.
현재까지 당 대표 출마를 선언한 후보자들을 보면 중진급 후보는 주호영·홍문표·조경태·윤영석·조해진 의원과 나경원·신상진 전 의원이다. 신예 후보로는 김웅·김은혜 의원, 이준석 전 최고위원이다.
국민의힘 선거관리위원회 따르면 28일 열리는 예비경선(컷오프)에서 ‘당원 투표 50%와 일반 시민 여론조사 50%’ 방식으로 후보자를 5명으로 압축한 후 내달 11일 전당대회에서 ‘당원 투표 70%와 일반시민 여론조사 30%’로 당 대표를 선출하기로 했다.
예비경선에서 여론조사 비율이 20%가 높아짐에 따라 당심에 비해 대중 인지도가 낮은 중진 의원들은 예비경선 통과가 어려울 수 있는데 대중적 인지도가 큰 신예 후보의 강세가 주목된다.
최근 머니투데이 더300의 의뢰로 여론조사업체(PNR)가 실시한 국민의힘 당대표 여론조사에서 이준석 전 최고위원이 20.4%를 얻으며 1위를 차지했다. 그는 언론 인터뷰를 통해 “그동안 다선·중진 의원들이 의정활동을 열심히 하셨음에도 인지도가 이렇게 낮다면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고 반성해야 할 부분”이라고 말했다.
나 전 의원은 15.5%를 기록했으며 그 뒤를 주호영 전 원내대표가 12.2%, 김웅 의원 8.4%, 홍문표 의원 4.3% 순이였다.
여론조사는 인지도 평가의 성격이 강하기에 섣불리 판단할 수 없다는 의견도 있다.
주호영 전 원내대표는 여론조사 결과에 대해 “응답률이 4% 수준에 지지하는 ‘후보 없음’이 42%에 달하는 신뢰하기 좋지 않은 조사”라고 폄하했다.
다만 본 경선은 당원 투표가 70%이기에 예비 경선에 통과하더라도 신예 후보들은 중진급 후보자들과의 경쟁에서 불리할 수 있다.
이에 이 전 최고위원과 초선 김웅·김은혜 의원 등 신예 후보들은 당심을 잡기 위한 방안으로 단일화를 추진할 수도 있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내년에 치러지는 대선에 막중한 임무를 수행해야 하는 당 대표가 누가 될지 귀추가 주목되는 가운데 당심 공략에 나서는 중진 후보들과 여론의 지지를 받는 신예 후보들 간의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취재본부 이진백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