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공천헌금·비위 의혹·갑질 논란’ 확산 차단 총력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가 새해 첫날인 1일 국립서울현충원 현충탑을 참배하고 있다. | 연합뉴스 윤리감찰 착수·강선우 탈당… 지방선거 앞두고 도덕성 위기
더불어민주당이 새해 벽두부터 불거진 이른바 ‘공천헌금 의혹’과 여권 인사들의 비위·갑질 논란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 강경 대응에 나섰다. 6월 지방선거를 앞둔 상황에서 당의 도덕성에 중대한 타격이 될 수 있다는 위기감이 반영된 행보로 풀이된다.
정청래 민주당 대표는 1일, 각종 비위 및 특혜 의혹으로 원내대표직에서 사퇴한 김병기 의원에 대해 당 윤리감찰단의 조사를 지시했다고 밝혔다. 이는 강선우 의원의 2022년 지방선거 공천 헌금 수수 의혹이 언론 보도로 제기된 이후 뒤늦게 공개된 조치다.
앞서 정 대표는 강선우 의원에 대해서는 즉각 윤리감찰단 조사를 지시했으나, 김 의원에 대해서는 별도의 당 차원 조치를 발표하지 않아 당 안팎에서 지도부급 인사에 대한 ‘봐주기’ 논란이 제기된 바 있다. 이에 대해 정 대표는 “당내 인사 누구도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윤리 감찰 대상이 되면 비켜갈 수 없다”며 “끊어낼 것은 끊어내고, 이어갈 것은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김병기 의원은 자신과 가족을 둘러싼 각종 비위 및 특혜 의혹과 함께, 2022년 지방선거 당시 서울시당 공천관리위원회 간사로 활동하면서 강선우 의원의 공천 헌금 수수 의혹을 알고도 묵인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민주당은 두 의원에 대해 원칙적으로 동일한 기준을 적용해 조사한다는 방침이다.
이용우 민주당 법률위원장은 이날 KBS 라디오 인터뷰에서 “공천을 둘러싼 금품 거래 의혹이 제기된 것 자체가 매우 심각한 문제”라며 “당은 미적거리거나 은폐하는 일말의 여지도 있어선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진실 규명 결과에 따라 분명한 조치가 뒤따를 것”이라며 “재발 방지를 위한 제도 개선도 병행하겠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강선우 의원은 공천 헌금 수수 의혹이 제기된 지 사흘 만인 1일 탈당했다. 강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당과 당원들에게 더 이상 부담을 줄 수 없다”며 “당을 떠나더라도 당이 요구하는 절차에 성실히 임하고 수사에도 적극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한 언론은 강 의원 측이 2022년 지방선거 당시 서울시의원 후보였던 김경 의원으로부터 1억 원을 받았고, 이를 당시 서울시당 공천관리위원회 간사였던 김병기 의원과 논의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강 의원은 “어떠한 돈도 받은 적이 없으며 반환을 지시했고 반환됐음을 확인했다”고 의혹을 부인했다. 민주당 지도부는 강 의원에 대해 윤리감찰단 조사를 지시한 상태다.
한편 민주당은 보수 야당 출신인 이혜훈 초대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를 둘러싼 갑질·폭언 의혹 제기 상황도 예의주시하고 있다. 여권 내부에서는 정권 초기 장관 후보자 인선 과정에서 불거졌던 도덕성 논란이 다시 반복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당내 한 초선 의원은 통화에서 “논란이 있는 인사에 대해 마냥 방어하기는 어렵지만, 대통령의 통합 의지를 고려해 받아들이는 분위기도 있다”고 전했다.
민주당은 이번 공천헌금 및 비위 의혹 사안이 당 전체의 도덕성과 직결된 문제라고 보고, 윤리감찰 결과와 수사 진행 상황을 지켜보며 추가 조치를 검토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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