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특수부대가 중국 공산당(중공)의 ‘정치전(political warfare)’을 인식하고 있으며 군사적 충돌 가능성까지 대비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시드니 모닝 해럴드, 디 에이지 등 호주매체는 최근 지난달 호주 특수공군부대(SAS) 소장 애덤 핀들레이가 부대원들을 상대로 한 기밀 브리핑에서 중공의 회색지대(gray zone) 전략 대응을 전달했다고 전했다.
회색지대는 흑, 백 어느 쪽으로 규정하기 어려운 애매한 영역을 가리킨다. 의도를 명확히 분별하기 어려워 위협임을 인지하고도 명백하게 대응하기 어려운 상황을 나타낸다.
또한 최근 남중국해에서 활발한 영유권 분쟁과 관련해, 정규군이 아니라 어선으로 위장한 민병대를 동원하는 중공의 전술을 가리킬 때도 쓰인다.
호주 언론 보도에 따르면 핀들레이 소장은 20여 명의 SAS 대원들에게 중공이 호주의 중요한 위협이며 호주군이 인도·태평양 지역에서의 역할을 재수립하고 이행해야 한다고 밝혔다.
핀들레이 소장은 또한 중공이 2만6000명의 특수전 부대원을 보유하고 있으며 호주-중공 간 군사적 충돌이 발생하면 육해공 전력뿐 아니라 사이버, 우주작전 능력도 보유해야 한다고 했다.
아울러 중공이 호주와 ‘협력 가능성’을 계속 언급하지만 실제로는 호주를 상대로 회색지대 전략을 통해 군사적 충돌을 피하면서 정치전을 전개하고 있다고 전했다.
정치전은 무역 수단, 정보, 외국 세력의 간섭, 외교, 사이버 작전 등을 포함한다.
핀들레이 소장은 호주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처음으로 외국 정권(중공)으로부터 위협을 받고 있으며 이에 반드시 대응해야 하는데, 그 목적은 전쟁을 일으키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전쟁 발생을 억제하는 것이라고 했다.
핀들레이 소장은 이를 위해 “호주는 현재 중공이 가하고 있는 압력과 경쟁해야 한다”며 “회색지대 작전 수행 시 호주의 목표는 상대를 열세, 우리를 우세로 만들어 전쟁을 피하는 것이다”라고 SAS 부대원들에게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