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리조나 주의회, 대선투표 210만표 재검표 이번 주내 착수

한동훈
2021년 04월 19일 오전 10:23 업데이트: 2021년 04월 20일 오후 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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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애리조나에서 작년 11월 대선 투표 210만 표에 대한 수작업 재검표가 곧 시작된다.

공화당이 장악한 주의회 상원에 따르면 재검표는 마리코파 카운티 투표 약 210만 표가 대상이며 전면 수작업으로 진행된다. 지난 주말까지 준비 작업을 완료하고 이번주 중 시행에 들어간다.

마리코파 카운티는 작년 11월 미국 대선 경합주였던 애리조나주의 최대 인구 밀집지역이다. 작년 대선 애리조나 총투표수 338만 표 중 약 62%를 차지한다.

주의회 상원은 작년 대선이 끝나고 약 한 달 뒤부터 재검표 시행에 착수했다.

감사 집행을 위한 증거물 소환장을 12월 발부했으나, 마리코파 카운티 감독위원회가 소송으로 저항하면서 지체됐다.

약 두 달 반에 걸쳐 카운티 대법원까지 올라가는 치열한 법정 다툼 끝에 지난 2월 25일 “집행하라”는 판결(PDF)을 받아냈다.

이후 상원 의원들은 감사를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해왔다.

재검표만 하는 게 아니라 투표 장비와 투표용지에 대한 포렌식 감사를 포함해 IT 위반 사항, 집계 과정 등 선거 절차 전반을 꼼꼼히 검토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지난 대선으로 선거에 대한 신뢰성이 크게 떨어져 이번 기회에 이를 바로잡고 신뢰를 회복하겠다는 취지다.

주의회 상원 캐런 판 의장은 지난 17일(현지시각) 저스트 더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마리코파 카운티 감독위원회가 태업으로 재검표 준비 과정을 방해해왔다고 밝혔다.

판 의장은 “마리코파 감독위는 우리가 그들의 시설에서 감사를 하지 못하도록 하고 있다”며 “투표 절차에 관한 간단한 질문에도 답변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선거 관련 증거물 소환장을 발부했지만 법정 다툼으로 2개월 반이 걸렸다. 이후 포렌식 감사팀을 선정하고 실질적인 감사를 진행할 수 있도록 연구하는 데 6주가 더 소요됐다”고 설명했다.

주의회 상원은 이번 감사를 위해 주도 피닉스에 있는 애리조나 보훈 기념관을 4월 19일부터 한 달짜리 장소 임대계약을 맺었고 감사팀과 증거물을 보호하기 위한 보안장비를 설치했다.

현재 감사팀은 장비와 인력을 구성해 오는 22일 도착 예정으로 애리조나로 움직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감사는 독립적으로 진행되며 애리조나주와 무관한 사이버 보안회사 4곳으로 구성됐다.

판 의장은 “유권자들의 불신을 해소하기 위한 포렌식 감사”라며 상원 의원들과 감사팀이 감사 결과에 대해 특정한 기대를 품고 있지 않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녀는 “문제점이 발견되면 다음 선거 전까지 개선해야 한다”면서 “고의적인 불법 변조가 없기를 바라지만 만약 적발된다면 주정부와 연방검찰을 통해 필요한 법적 조치를 취하도록 하고 적절하게 시정하겠다”고 덧붙였다.

애리조나 주의회는 지금까지 지난 대선과 관련해 특정 개인, 단체(기업) 혹은 하드웨어나 소프트웨어에 대해 사기 등의 혐의로 고발하지 않는 등 중립 성향을 보여왔다.

주의회 상원이 이날 발표한 성명서에 따르면, 보고서는 약 두 달 후에 발표될 것으로 예상된다.

마리코파 카운티 감독위 측은 이번 감사가 공화당 의원들이 주도하고 있으며 카운티 측와 합의하에 진행되고 있는 것이 아님을 명확히했다.

카운티 감독위원장 잭 셀러스는 판 의장이 보낸 협조공문에 대한 답변서에서 “마리코파 카운티는 선거 장비 공급 업체와 연락하거나 애리조나 주법에 대해서도 유권해석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번 감사에 개입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셀러스 의장은 또한 “소환장과 관련해 법적으로 해결되지 않은 점들이 있어 귀하의 감사를 지원하는 일에 관여할 수 없으며, 마찬가지로 법적 보호가 없는 책임에 노출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마리코파 카운티 감독위는 보도 시점까지 에포크타임스의 논평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