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코로나(중공 바이러스) 확산을 계기로 전 세계에 검사키트를 보급한 중국기업 BGI에 의혹이 집중되고 있다.
최근 로이터통신은 수십 편의 공개자료와 논문, 특허출원 심사 등 문헌자료 조사를 통해 BGI(大基因 ·화다유전자)가 중공군과 다수의 공동연구 프로젝트를 진행했다고 보도했다.
이런 연구에는 중공군 고위 슈퍼컴퓨팅 전문가들이 참가한 프로젝트도 있었다.
BGI는 중공 바이러스 팬데믹 이후 수백만 개의 검사키트를 유럽과 호주, 미국 등지에 수출했다.
이에 힘입어 중국 선전증권거래소에 상장된 BGI의 한 자회사는 지난 12개월 동안 주가가 두 배 이상 오르며 시가총액 약 90억 달러(약 10조원)를 기록했다.
이러한 기술적 성과 뒤에 중공군과의 밀접한 관련성이 어른거린다.
BGI가 제3군의대, 군사과학원 군의학 연구원, 중공군 최고 병원과 공동으로 10여 건의 특허를 받았으며, 이 기술을 질병 관련 유전자를 선별하는 데 사용하고 있었다.
2015년 BGI와 군사의학과학원이 획득한 특허는 호흡기 병원체를 검사하는 저비용 검사 키트로, 사스(SARS)와 코로나바이러스를 포함한다.
이와 관련, BGI는 자사 검사키트에는 중공군과 공동 특허를 받은 기술이 사용되지 않았다고 로이터 통신에 해명했다.
특허권자의 한 명인 BGI 수석 전염병 과학자 천웨이쥔은 세계 최초로 중공 바이러스의 유전자 염기 서열을 분석한 과학자 중 한 명으로 우한의 한 군사병원에서 시료를 채취했다.
로이터 통신이 검토한 과학논문 3편에는 천웨이쥔 박사가 중공 군사의학과학원과 연계돼 있다는 설명이 담겨 있었다.
BGI의 또 다른 연구원 펑샤오량(彭紹亮)은 유전자 염기 서열 분석에 국방과학대가 개발한 슈퍼컴퓨팅 소프트웨어를 사용하고 있다.
펑샤오량 박사는 중앙군사위의 과학기술 발전을 위해 조언하는 전문가 자문기구에 소속돼 있는데, 이는 민군 합동으로 군사 연구를 강화하라는 시진핑의 2016년 지시로 설립된 기구다.
BGI 연구원 4명은 또 다른 중공의 군사기관인 국방과학대와 함께 부속기구를 설립했는데, 국방과학대는 공산당 중앙군사위원회 직속 연구기관으로 미 상무부 블랙리스트에 올라있다.
중공 바이러스에 관한 연구 외에도 BGI는 중공군의 전력 강화에 기여할 수 있는 다른 연구들도 진행했다.
그중 하나는 중국 인구 대부분을 구성하는 ‘한족’의 고산병을 줄이기 위한 프로젝트다. 이 연구 성과의 혜택은 중국 국경 지역 병사들에게 돌아갈 수 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미국 정보전문가들은 중공군이 BGI를 내세워 수집한 미국인의 유전자 정보를 통해, 미국인의 유전적 약점을 연구하고 군사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고 우려한다.
CBS ‘60분’에 따르면 BGI는 중공 바이러스가 미국 확산 후 캘리포니아 등 최소 미국 5개 주 정부에 ‘바이러스 테스트 실험실 설립’을 제안했고, 허가를 받아 설립·운영해오고 있다.
빌에버니나 당시 미국 국가방첩보안센터(NCSC) 국장은 이 같은 BGI 측의 제안에 대해 각 주 정부에 거부할 것을 권고했다.
그는 관련 성명에서 “검사키트를 이용해 외국이 (미국인의) 생물학적 정보를 수집·저장·활용할 수 있다”며 중국이 생체 데이터 경쟁에서 미국을 앞서기 위해 BGI와 손잡고 미국의 국가 안보를 위협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신(新)미국안보센터(CNAS)의 엘사 카니아 선임연구원은 “중국군이 미래 생물무기에 응용하기 위해 뇌 과학과 유전자 편집, 인간 게놈 이상을 유발할 수 있는 인공 게놈 연구를 수행했다”고 로이터통신에 밝혔다.
카니아 연구원은 “이 무기는 현재로서는 기술적으로 불가능하다”면서도 BGI와 중국군의 공동 연구에 대해 미국 관리들은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BGI는 중공군과의 관련성, 특히 중공 바이러스 검사키트와 관련된 혐의를 모두 부인하고 있다.
또한 유전자 관련 연구에 있어 국제적 기준과 중국의 관련법을 준수하고 있으며, 군 소속 연구원들과의 공동 연구는 순수한 학문적 목적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중국군이 유전자 기술을 이용해 군사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외국인의 유전자 수집에 힘을 쏟고 있는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미 상무부는 지난해 11월 유전자 편집 소프트웨어가 생물무기 제조에 이용될 수 있다며 수출 제한 리스트에 추가했다.
한 달 뒤인 12월에는 존 랫클리프 당시 미 국가정보국장은 중국이 ‘유전자 편집’을 사용해 군사력을 강화하고 있다는 정보를 입수했다고 경고했다.
중국 문제 전문가 고든 창은 같은 달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중공이 현재 세계 최대의 유전자 데이터베이스를 보유하고 있으며 코로나 사태를 이용해 이를 계속 확대하고 있다”며 “백신 외교를 통해 외국인 유전자를 수집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고든 창은 “그들은 ‘백신을 제공할 테니 연구를 도와달라’며 외국 국민을 실험대상으로 삼고 있다”고 했다.
중국 제약사인 시노백 등은 중공 바이러스 백신 ‘코로나백’을 중국이 아닌 브라질 등에 공급해 임상시험을 하는 방식으로 효과를 연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