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포크타임스

중국 코로나 확진자 2.6배로 급증…7월 대유행 경고

2025년 06월 16일 오전 11:17

NB.1.8.1 변이종 우세…당국은 감염자 수 월별 통계만

중국에서 코로나19를 비롯한 각종 호흡기 감염병이 동시에 유행하면서 전국적으로 감염자와 사망자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특히 젊은 층 사이에서 급작스러운 사망 사례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오는 7월 폭발적 재유행이 시작될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하고 있다.

중국 질병통제예방센터가 최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5월 한 달 동안 중국의 신규 코로나19 확진자는 44만 명을 넘어섰다. 이는 전월 16만8천 명에서 2.6배 늘어난 수치다. 독감 유사 증상을 보인 환자 가운데 코로나 양성률은 24.5%에 달했으며, 감염된 바이러스는 모두 오미크론 계열로, 그중 ‘NB.1.8.1’ 변이종이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공산당의 방역 책임자였던 중난산 중국 공정원 원사도 확산세를 시인했다. 그는 지난 11일 언론 인터뷰에서 “현재 코로나 바이러스의 전염성이 매우 강하다”며 개인 방역에 주의하라고 당부했다.

당국은 월별 통계만 발표하고 있어 당장 어제오늘 감염 상황을 알 수 없는 주민들은 체감으로 전염 상황을 가늠해야 하는 처지다. 여기에 젊은 층 돌연사 사례가 늘어나면서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

안후이성 허페이의 한 병원 직원은 위성채널 NTD와의 인터뷰에서 “백폐 환자가 증가했는데, 청소년과 대학생, 노년층에서 고르게 나타나지만 병상이 없어 입원도 못 하고 죽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이 직원은 “30대가 길을 가다가 쓰러져 그 자리에서 숨진 일도 있었고, 어떤 사망자는 뇌수막염 판정을 받았는데 병원에서는 불안감을 조성하지 말라며 직원들 입단속을 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산둥성 난안양의 한 주민도 “올해 들어 젊은 사람의 급사가 매우 잦다”며 “내가 아는 것만도 몇 명은 된다. 평소 건강하던 사람들이 갑자기 쓰러졌다. 심장 질환이 없던 사람들이 심장마비 판정을 받았지만, 가족들도 공개적인 의혹 제기를 꺼리고 있다”고 말했다.

내몽골 후허하오터에서 개인 병원을 운영하는 의사 류모씨는 “현재 기침과 가래 증세가 수개월간 이어지는 환자가 많다”며 “6~7월에는 감염병 특성상 폭발적 확산이 올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코로나19만 확산하는 것은 아니다. 베이징시 보건당국에 따르면, 이달 들어 시내에서 법정 전염병 23종이 동시에 유행 중이다. 푸저우시 당국 역시 코로나19 외에 리노바이러스, 파라인플루엔자, 장내 바이러스, RSV 등 다양한 호흡기 바이러스 주의보를 내렸다.

중국 전염병 상황을 감시해 온 전 미국 육군 바이러스학 연구원 린샤오쉬 박사는 “중국에서 여러 병원체가 동시에 퍼지고 있지만, 문제는 검사 정확도가 떨어지고 관련 데이터가 투명하게 공개되지 않아 방역 체계가 제대로 가동되기 어렵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린 박사는 “고병원성 조류 인플루엔자의 인체 감염 가능성도 당국이 밝히지 않고 있을 수 있다”며 “지금이라도 대형 병원의 양심 있는 의사들이 나서야 한다. 당국의 은폐 요구에 침묵할 때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