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서남부 충칭시가 80년 만에 최악의 홍수 사태를 겪고 있는 가운데, 충칭시 당국이 4층 이하 주택 거주자들의 대피 준비를 권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일 충칭시 산후완 주민위원회 관계자는 에포크타임스와 전화 통화에서 “창장 주변 지역 4층 이하 주택에 사는 주민들에게 미리 짐을 싸놓고 있으라고 알렸다”며 충칭시 수문국(水文局·자연재해 대응부서)으로부터 통보받은 내용이라고 밝혔다.
해당 주민위 관계자는 “비 예보가 계속되고 있어 주민들에게 유사시 바로 대피할 수 있도록 하라고 전했다”며 “강 인근 저지대가 가장 위험하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충칭시 당국은 시내를 관통하는 창장(양쯔강) 수위가 1981년에 도달했던 200m에 이를 것으로 예측했다. 지난달 25일 이를 안내하는 공문을 주민들에게 전달하기도 했다.
충칭시의 다른 지역에서는 이같은 우려가 현실이 됐다. 충칭 남부 치장구는 이미 위험수위인 200m를 넘어섰다. 창장의 지류 가운데 하나인 치장강이 관통하는 치장구는 지난달 24일 폭우에 강 수위는 205m를 기록했고 범람한 물에 도심은 물바다가 됐고, 사흘 뒤인 27일 치장강의 수위는 무려 227m까지 치솟아 1951년 이후 최대를 기록했다.
폭우뿐만 아니라 상류에서 싼샤댐으로 유입되는 물의 양도 관심사다. 충칭은 창장 상류에 있다. 이곳을 흐르는 물은 싼샤댐으로 유입된다. 지난달 29일부터 싼샤댐 상류에서의 물 유입량은 초당 4만m³로 늘어났다. 이에 따라 당국은 방류량을 초당 3만4천m³로 늘려 대응했지만, 추후 유입량이 늘 경우 방류량이 더 늘어날 수밖에 없다.
중국의 수리문제에 정통한 분석가들은 싼샤댐 유입량이 5만m³로 늘어나면 하류의 우한시 대부분이 물에 잠길 수 있다고 예측하고 있다. 충칭시에 내린 폭우에 관심이 집중되는 이유다.
폭우에 따른 산사태가 이어지는 것도 돌발변수다. 충칭 고속도로 안내센터 관계자는 에포크타임스와 전화 통화에서 “충칭시 중심가에서 치장현까지 이동이 가능하지만, 치장에서 외곽으로 빠져나가는 고속도로는 폭우로 난 산사태로 도로가 양방향 모두 매몰됐다”고 전했다.
충칭에서 발생하는 산사태와 토사류는 싼샤댐에 또 다른 부담이 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