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계 핵심은 시진핑 집권 2기 인선안

장둔(張頓)
2016년 02월 22일 오후 1:29 업데이트: 2019년 11월 03일 오후 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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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말부터 전담팀 구성해 밑그림 그려
中 인터넷, 상무위원 유력 6명 명단 나돌아

올해 집권 1기 4년차를 맞은 시진핑 당국의 집권 2기 인선안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중국 온라인에서는 벌써부터 19대에서 상무위원 발탁이 유력한 정치국 위원 6명의 명단이 나돌고 있다. 일각에서는 시진핑이 정치개혁을 단행해 19대가 아예 열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됐다.

2017년 가을 개최될 중국공산당 제19차 당 대회(이하 19대)에서 현 중공 중앙정치국 상무위원 중 규정에 따라 퇴임 연한(67세)을 넘긴 5명이 물러나기 때문이다. 장쩌민 파 상무위원 3명인 장더장(70), 장가오리(70), 류윈산(69)을 포함해 시진핑 진영의 위정성(71), 왕치산(68)이 모두 퇴진한다.

다만 반부패 호랑이 사냥을 진두지휘해 온 왕치산 중기위 서기는 시진핑 정부의 새 규정 능상능하(能上能下·연령에 상관없는 파격적인 발탁·파면 가능)에 따라 유임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도됐다.

대만 천하잡지(天下雜誌)에 따르면 차기 상무위원으로는 리잔수(栗戰書·66) 중앙판공청 주임, 왕후이닝(王滬寧·61) 중앙정책연구실 주임, 왕양(汪洋·62) 국무원 부총리, 리위안차오(李源潮·66) 국가 부주석, 후춘화(胡春華·53) 광둥성 서기, 쑨정차이(孫政才·53) 충칭시 서기 등 6명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후춘화 서기와 쑨정차이 서기는 후진타오·원자바오가 발탁한 인물로 시진핑의 신임이 두터운 데다 모두 50대로 오는 2022년 시진핑·리커창의 임기가 완료되면 차기 지도부가 될 가능성이 크다. 후춘화 서기가 관할하는 광둥성은 시진핑 당국의 반부패 ‘호랑이 사냥’에서 우수한 실적을 보여 왕치산의 인정을 받기도 했다.

리잔수 주임은 시진핑의 ‘대내총관(大內總管·수석 내관)’으로 불린다. 그가 허베이성 우지(無極)현 서기로 근무하던 시절, 시진핑 주석은 인근 정딩(正定)현에서 서기로 근무했다. 두 지역은 같은 쓰자좡 지역에 속해 두 사람은 가까이 지낸 것으로 알려졌다.

리잔수와 시진핑의 인연은 그 후로도 계속됐다. 2012년 중앙판공청 주임 직에 취임한 후 리잔수는 시진핑의 ‘좌청룡 우백호’가 돼 시진핑이 주석으로 있는 중앙 국가안전위원회 판공실의 주임을 겸직했고 외교 분야에서 중진 외교관보다 더 큰 역할을 맡았다. 또한 리잔수는 장쩌민과 대결을 벌이는 시진핑을 도와 장쩌민 파를 여러 차례 타격하면서 시진핑을 든든하게 뒷받침했다.

왕후이닝 주임은 중난하이(中南海·중공 고위층 집단거주지)의 브레인으로 불린다. 왕후이닝은 시진핑 정부 출범 이후 시진핑의 발탁을 받아 중공 중앙정책연구실 주임, 중앙개혁전면강화영도소조 비서장, 판공실 주임 등 요직을 겸임했고 시진핑의 해외순방에 수행하거나 국내 연구조사를 담당했다. 왕후이닝이 19대에서 상무위원으로 승진해 류윈산 현 상무위원의 업무를 인계할 가능성이 높다는 이야기도 들린다.

리위안차오 부주석과 왕양 부총리는 지난 18차 당 대회 때부터 상무위원 발탁이 유력한 인사로 거론됐다. 그러나 당시 장쩌민 파의 결사적인 정국을 혼란에 빠뜨리는 상황에 의해 리위안차오와 왕양은 부득이 최종 인선에서 제외됐고 대신 장쩌민 파의 류윈산과 장가오리가 뜻밖에 상무위원으로 진입하게 됐다. 하지만 상무위원이 된 후 류윈산과 장가오리는 그 권력이 약화된 반면 리와 왕의 권력은 부단히 확대됐다.

올해 가을에 열리게 될 중공 6중전회에서는 다음해에 소집하게 될 ‘19대’ 인사배치에 대한 방향이 기본상 결정이 될 것이며 ‘19대’ 인사배치가 올해 중국 정치의 주요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작년 연말, 중공 ‘19대’ 준비업무영도소조 성원 명단이 이미 출범했으며 시진핑이 조장을, 리커창과 왕치산이 부조장을 맡고 왕치산은 동시에 ‘19대’ 준비업무 판공실 주임을 겸임하게 되며, 이와 반면에 장쩌민 파의 3명의 상무위원은 준비업무 영도소조 명단에서 제외됐다고 홍콩 언론이 보도했다.

하지만 또 다른 관측도 제기된다. 최근 중국 유명 인권변호사 가오즈성이 2017년 중공이 멸망할 것이라고 예언한 자신의 저서에 관해 설명하는 글을 발표했다. 중공 전 대장 고 뤄루이칭(羅瑞卿)의 아들 뤄위(羅宇) 역시 “시진핑이 뭔가를 전복하려 한다. 예를 들면 대통령 선거를 실시하고 중공 19대 전국대표대회(전당대회)를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