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포크타임스

[분석] 베이징을 겨냥한 ‘참수 작전’…미국의 새 대만 방어 전략

2026년 01월 04일 오후 5:04
2020년 1월 3일, 미군 무인기 공격으로 사망한 가셈 솔레이마니. 그의 제거는 이후 ‘표적 제거형 작전’의 전형으로 거론되고 있다. | 연합뉴스 2020년 1월 3일, 미군 무인기 공격으로 사망한 가셈 솔레이마니. 그의 제거는 이후 ‘표적 제거형 작전’의 전형으로 거론되고 있다. | 연합뉴스

“그때가 되면, 베이징에서는 한 차례 참수 작전이 전개될 것이며, 그 표적에는 시진핑을 포함해 정치국 상무위원 한 사람도 빠짐없이 포함될 것이다.”

지금으로부터 정확히 6년 전인 2020년 1월 3일, 이라크 바그다드 국제공항 외곽에서 거대한 폭발음이 울려 퍼졌다. 이 폭발로 이란 혁명수비대 산하 쿠드스군(Quds Force) 사령관 가셈 솔레이마니(Qassem Soleimani)는 미군 MQ-9 무인기가 발사한 ‘헬파이어(Hellfire)’ 미사일 공격을 받아 사망했다.

그리고 6년이 지난 지금, 미국 보수 진영의 일부 언론인과 안보 분석가들은 미국의 최신 국방수권법(NDAA 2026)을 근거로, 시진핑이 대만에 대해 무력 사용을 결정할 경우 베이징 중난하이에서도 바그다드와 유사한 장면이 재현될 수 있다고 대담하게 발언하고 있다.

미국 보수 성향 일간지 《워싱턴 타임스(The Washington Times)》의 베테랑 국가안보 기자 빌 거츠(Bill Gertz)는 최근 소셜미디어 X에 매우 도발적인 짧은 글을 게시했다. 거츠는 국방수권법이 단순한 기획이나 예산안이 아니라, 미국과 대만 간 방어 협력을 ‘핵심적으로 업그레이드’하는 전환점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지난해 12월 28일 올린 글에서 “이 법안은 베이징의 전략 계산을 근본적으로 바꾸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다음과 같이 적었다.

“만약 중국공산당이 대만에 대해 군사 공격을 개시한다면, ‘솔레이마니식’ 무인기 참수 작전이 베이징에서 재현될 것이다. 그 표적에는 중공 정치국 상무위원 전원이 포함되며, 중앙군사위원회 주석 시진핑도 예외가 아니다. 중국공산당은 과거의 소련처럼 역사 속의 잿더미로 쓸려 들어갈 것이다. 이것이야말로 지구상에서 인민해방군(PLA)을 저지할 수 있는 유일한 힘이다.”

솔레이마니 암살은 어떤 작전이었나

솔레이마니 제거 작전은 즉흥적인 판단이 아니라, 극도로 정밀하게 계산된 ‘표적 제거형’ 작전이었다. 중동 전문 매체 《미들 이스트 아이(Middle East Eye)》가 이후 공개한 조사 보도 〈솔레이마니의 마지막 순간: 추적, 식별, 사살〉에 따르면, 당시 솔레이마니는 시리아의 샴 윙스 항공(Cham Wings Airlines) 민항편을 이용해 바그다드에 도착했다.

공항에서 그를 맞이한 인물은 오랜 전우이자 이라크 시아파 민병 조직 ‘인민동원군(PMF)’의 부사령관 아부 마흐디 알무한디스였다. 이 두 사람은 모두 미국 정보당국이 최우선 제거 대상으로 분류해 온 인물이었다.

이들은 추적을 피하기 위해 고도의 역감시 기법을 구사했다. 스마트폰을 사용하지 않았고, 일반 민항기에 섞여 이동했으며, 화려한 장갑 차량 행렬 대신 현대 스타렉스 승합차와 토요타 아발론 세단 같은 평범한 차량을 이용했다. 옷차림 역시 소박했다.

그러나 이러한 조치들은 촘촘히 구축된 미군 정보망과 고고도 무인기 앞에서는 무력했다. 솔레이마니가 이라크 땅을 밟는 순간부터 ‘죽음의 신’으로 불리는 MQ-9 무인기는 이미 약 3,000미터 상공에서 그를 감시하고 있었다.

새벽 1시 54분, 바그다드 공항을 빠져나온 두 대의 차량은 약 100미터의 전술적 간격을 유지하고 있었다. 첫 번째 미사일은 정확히 스타렉스 승합차를 직격해 거대한 화염구로 만들었다.

두 번째 미사일은 토요타 세단을 스치듯 빗나갔지만, 이는 죽음의 예고에 불과했다. 운전자가 급히 가속해 도주를 시도하자 곧이어 세 발의 미사일이 연속 발사됐고, 차량은 완전히 파괴됐다.

한때 중동 전역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던 이란의 실력자는 결국, 그의 신원을 상징하던 커다란 붉은 보석 반지가 낀 손 하나로만 확인될 정도로 처참한 최후를 맞았다.

당시 미 국방장관 마크 에스퍼는 이 작전이 “정권 교체를 위한 것이 아니라, 미국인의 생명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반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훨씬 직접적이었다. 그는 “내가 이끄는 미국의 정책은 명확하다. 미국인을 해치거나 해치려는 의도를 가진 자가 있다면, 우리는 그들을 찾아내 제거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옥의 풍경’…무인기가 침략자를 도살하는 전장

‘시진핑 참수’는 물론 워싱턴의 공식 전략은 아니다. 적어도 공개적으로는 그렇다. 그러나 미군 인도태평양사령부가 구상하고 있는 ‘헬스케이프(Hellscape, 지옥의 풍경)’ 전략은 대만해협 전체를 무인 시스템으로 뒤덮는 대규모 방어 개념이라는 점에서 결코 공상에 그치지 않는다.

거츠는 국방수권법에 포함된 대만 관련 조항 가운데 가장 핵심적인 내용으로, 미 국방부가 대만과의 공동 기획 계획을 공식적으로 가동하도록 한 점을 꼽았다. 이 계획에는 무인 시스템 배치와 반(反)무인 시스템 운용이 모두 포함되며, 대만은 한국·일본·호주·필리핀 등 미국의 핵심 동맹국과 사실상 동등한 대우를 받게 된다.

국방수권법 제1266조는 국방부에 총 90억 달러의 예산을 배정해 대만과의 ‘공동 기획 이니셔티브(Joint Planning Initiative, JPI)’를 시작하도록 명시하고 있다. 미 국방부 기술 담당 고위 관료 마이클 호로위츠는 최근 한 비공개 브리핑에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얻은 가장 중요한 교훈은, 현대전의 최전선이 인간과 인간의 싸움이 아니라 인간과 기계의 경쟁으로 바뀌었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무인기 ‘포화 공세’로 대만해협을 침략자 지옥으로

미군은 이와 함께 ‘레플리케이터(Replicator)’라는 계획을 추진 중이다. 이 계획은 공중 드론뿐 아니라 무인 수상정(USV), 무인 수중체(UUV)를 포함해 수천 대의 저비용·소모형 무인 시스템을 신속히 배치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인도태평양사령부 사령관 새뮤얼 파파로 제독 역시, 중공군 함대가 대만해협을 건너려는 조짐이 포착되는 즉시 미군과 대만군이 수천 기의 무인 장비를 투입할 것이라고 밝혀 왔다. 그의 구상은 상륙을 시도하는 중공군을 대상으로 포화식 공격을 가해, 대만해협 전체를 침략자의 지옥으로 만들겠다는 것이다.

파파로 제독은 “기계 대 기계의 살상은 이 전략의 핵심 구성 요소”라며, 그 목적은 “중공이 군사력을 통해 대만을 성공적으로 점령하는 능력을 박탈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군은 항공모함 전단이 본격적으로 전장에 도착하기 전에, 무인기 전력을 앞세워 중공군의 전투력과 전투 의지를 먼저 무력화시키기를 기대하고 있다.

전략적 모호성에서 ‘억지의 명확성’으로

이번 국방수권법은 해상 비전면전 압박에 대한 대응까지 포함하고 있다. 법안은 미 해안경비대(USCG)가 대만 해양경찰과의 훈련을 확대하도록 요구하고 있는데, 이는 중공 해경이 금문도·마쭈 열도 인근에서 벌여 온 위장된 해상 도발을 겨냥한 조치다.

‘무인기 포화전’과 ‘미·대만 공동 기획’이라는 이중 전략은, 미국의 대만 정책이 기존의 ‘전략적 모호성(Strategic Ambiguity)’에서 점차 더 분명한 ‘억지의 명확성(Deterrent Clarity)’으로 이동했음을 보여준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6년 전 솔레이마니를 제거하고, 이번에는 그동안 지속적으로 경고해 왔던 마두로를 적지에서 단번에 체포해 온 전례를 고려하면, 이번 조치 역시 상당 기간에 걸쳐 사전에 준비돼 있었을 가능성이 크다.

이는 단순한 정치적 선언이나 메시지 차원이 아니라, 실제 법안과 예산, 구체적인 군사 구상으로까지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베이징으로서는 큰 전략적 부담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경찬 논설위원은 정치 PR 전문가로, 한국커뮤니케이션에서 정치·선거 전략과 홍보를 담당하며 전략적 커뮤니케이션 역량을 축적했습니다. 이후 한국정치사회연구소 연구위원과 정치 보좌관으로 활동하며 정책과 정치 현장에 대한 이해를 넓혔고, 에포크타임스 기자로 오랜 기간 활동하며 언론 현장의 최전선을 경험했습니다.

*이 기사는 저자의 견해를 나타내며 에포크타임스의 편집 방향성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