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포크타임스

美 전략국제문제연구소 “중국, 남중국해에서 ‘압도적인’ 정보 감시망 구축”

2025년 12월 04일 오후 12:20
2023년 3월 9일 남중국해의 미스치프 암초를 보여주는 항공 사진. │ Jam Sta Rosa/AFP via Getty Images/연합2023년 3월 9일 남중국해의 미스치프 암초를 보여주는 항공 사진. │ Jam Sta Rosa/AFP via Getty Images/연합

중국 공산정권은 지난 수년간 남중국해 인공섬에 정보 수집 및 전자전 능력을 갖춘 여러 새로운 시설을 구축했다. 이는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아시아 해양투명성 이니셔티브(AMTI)가 최근 위성 이미지를 분석한 결과다.

AMTI의 12월 2일(이하 현지시간) 보고서는 “전자전 또는 정보·감시∙정찰(ISR) 시스템을 지원하도록 설계된 것으로 보이는 새로운 시설이 중국의 스프래틀리 ‘빅3’ 전초기지인 파이어리크로스, 미스치프, 수비 암초에 모두 설치됐다. 이는 중국 기지의 주요 기능이 남중국해에 대한 압도적인 ISR 감시망을 구축하는 것이라는 사실을 강조한다”고 밝혔다.

AMTI는 2022년 마지막으로 이들 전초기지의 위성 이미지를 분석한 이래 여러 새로운 시설을 확인했다.

스프래틀리 군도는 필리핀 서쪽, 남중국해의 중요한 해상 운송로 한가운데에 위치한 100개 이상의 작은 섬, 암초, 환초로 이루어진 군도다. 해양 생물과 에너지 자원이 풍부한 이 섬들은 여러 국가가 자국 영토라고 주장하는 분쟁 지역이다.

중국 공산정권은 이 군도에 공군 기지, 해군 항구, 미사일 기지 및 기타 군사 시설을 포함한 7개의 전초기지를 보유하고 있다.

2023년부터 2024년까지 파이어리크로스, 미스치프, 수비 암초 전초기지 전역의 최소 6개 해안 시설에 새로운 안테나가 설치됐다. 또한 감지 및 통신 장비를 탑재한 차량이 배치되어 있는 것도 포착됐다.

AMTI는 시설 배치가 “여러 중국 이동식 전자전 시스템”과 유사하다고 지적했다. 이 시스템에서는 위장된 차량들이 전자기 스펙트럼의 여러 대역을 교란하기 위한 각기 다른 장비들을 탑재한다. 미스치프 암초에 건설된 시설에서는 이런 차량 5대가 목격됐고, 수비 암초에서는 새 시설들이 기존 전자전 배치 구역과 연결된 것으로 보였다.

연구진은 이 새로운 시설들이 구성이 독특하고 이들 전초기지에서 관찰된 다른 안테나-차량 배치와 다르기 때문에, “더 특정한 기능을 가졌음을 시사한다”고 지적했다.

위성 이미지는 또한 2023년 미스치프 전초기지에 “직경 약 50야드(약 46미터)의 콘크리트 원형 구조물과 그 안에 7개의 작은 콘크리트 플랫폼”이 설치되는 것을 포착했다. AMTI에 따르면 이것은 신속 배치를 가능하게 하는 이동식 전자전 시스템을 위해 이전에 설치된 다른 원형 콘크리트 구역과 유사하며, 원형 배열은 방향 탐지를 위한 것임을 시사한다.

2025년 초, 레이더 또는 유사 장비를 보호하기 위한 방수 돔 2개가 수비 암초 전초기지의 양쪽에 설치됐다. AMTI 연구진은 이것이 2017년에 건설된 것과 유사하다고 말했다. 존스홉킨스 대학의 수석 국가안보 연구원 J. 마이클 담은 2020년 이것이 남중국해에서 광범위한 정보·감시∙정찰 시스템을 제공하기 위한 것으로 확인했다.

AMTI에 따르면 전자전 시스템 외에도, 2023년 미스치프 암초 서쪽과 북쪽 가장자리에서 목격된 방수포로 덮인 차량들은 공격용 무기를 탑재한 것일 수 있다.

보고서는 “이 위치들은 야포나 로켓을 포함한 다양한 이동식 무기 플랫폼, 또는 섬의 근접방어 타워에 설치된 것과 동일한 근접무기체계의 차량 탑재 버전까지도 수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한강덕 기자가 이 기사의 번역 및 정리에 기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