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문화 출생 12년 만에 증가세 전환…혼인 회복세 견인
대한민국 다문화 페스타서 공연하는 우리다문화어린이합창단 | 연합뉴스 작년 다문화 출생 1만3416명·10.4%↑…혼인 3년 연속 증가, 이혼은 감소
코로나19 이후 혼인 회복세가 이어지면서 지난해 다문화가정의 출생아 수가 12년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국가데이터처(옛 통계청)가 6일 발표한 ‘2024년 다문화 인구동태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다문화 출생아는 1만3416명으로 전년보다 10.4%(1266명) 늘었다.
다문화 출생아가 증가한 것은 2012년(2만2908명) 이후 처음으로, 증가율은 2009년(41.5%) 이후 가장 높았다. 전체 출생에서 다문화 출생이 차지하는 비중은 5.6%로 전년보다 0.3%포인트 늘었다.
다문화 모(母)의 평균 출산 연령은 32.5세로 1년 전보다 0.1세 낮아졌다. 연령대별로는 30대 초반(33.9%)이 가장 많고, 이어 30대 후반(28.5%), 20대 후반(18.6%) 순이었다.
다문화 출생 증가에는 코로나19 이후 위축됐던 다문화 혼인이 다시 늘어난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다문화 혼인은 2만1450건으로 전년보다 5.0%(1019건) 증가했다. 이는 2019년(2만4721건) 이후 5년 만의 최대치다. 2020년(-34.6%)과 2021년(-13.9%)에 급감했던 다문화 혼인은 2022년(25.1%), 2023년(17.2%)에 이어 3년 연속 증가했다.
다만 전체 혼인 건수가 늘어나면서 다문화 혼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9.6%로, 1년 전보다 1.0%포인트 줄었다. 혼인 유형은 한국인 남편과 외국인 아내가 71.2%로 가장 많았고, 한국인 아내와 외국인 남편이 18.2%, 귀화자와의 혼인이 10.6%였다.
다문화 혼인의 평균 초혼 연령은 남편이 37.1세, 아내가 29.7세였다. 남편이 10세 이상 연상인 부부 비중은 37.3%로, 코로나 시기(2020∼2022년)를 제외하면 2008년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낮았다.
외국인 아내의 출신 국적은 베트남(26.8%), 중국(15.9%), 태국(10.0%) 순이었고, 외국인 남편은 미국(7.0%), 중국(6.0%), 베트남(3.6%) 순이었다.
이혼은 감소세로 돌아섰다. 지난해 다문화 이혼은 7992건으로 전년보다 2.0%(166건) 줄었다. 이혼한 남편의 평균 연령은 50.5세, 아내는 41.2세였으며, 결혼생활 지속 기간은 평균 10.3년이었다. ‘5년 미만’의 단기간 결혼이 31.3%로 가장 많았다.
코로나19로 크게 줄었던 다문화 혼인이 회복세를 보이면서 출생 증가로 이어진 가운데, 이혼이 다시 줄어든 점은 긍정적인 신호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다문화 혼인과 출생이 동시에 증가한 것은 사회적 수용성과 정착 안정이 함께 진전된 결과로 볼 수 있다”며 “혼인·출산·양육까지 이어지는 통합적 지원정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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