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기업들, 중국 시장서 ‘탈중국’ 가속화
            스타벅스 지분 매각 이어 맥도날드·갭·아마존 등도 사업 재편
미중 간 경쟁이 격화하는 가운데 미국 기업들이 중국 내 사업 비중을 줄이거나 구조조정을 단행하고 있다. 최근 스타벅스가 중국 사업 지분 최대 60%를 중국계 사모펀드 보위캐피털(Boyu Capital)에 매각하기로 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번 매각 규모는 약 40억 달러로, 보위캐피털이 신설 합작회사의 지분 60%를 보유하고 스타벅스는 40%를 유지하게 된다. 브라이언 니콜 최고경영자(CEO)가 지난해 취임 후 구조조정을 본격화한 지 약 1년 만이다.
스타벅스는 이번 거래를 단순한 철수가 아닌 ‘성장 파트너십’으로 규정하며, 향후 중국 내 매장을 현재의 8000여 개에서 2만 개 수준으로 확대하겠다는 계획도 내놨다.
스타벅스의 이번 결정은 미중 간 경제 갈등이 장기화하면서 다수의 미국 기업이 중국 사업 구조를 재편하는 흐름과 맞물린다. 의류업체 갭은 2022년 부진한 중화권 사업을 중국 전자상거래 기업 바오쭌(Baozun)에 매각하기로 합의했다.
맥도날드는 2017년 중국·홍콩 사업 지분 80%를 중국 국유기업 중신(CITIC)그룹과 미국계 사모펀드 칼라일 그룹에 약 21억 달러에 넘겼다. 이후 2023년 칼라일의 지분 28%를 되사들이며 지분율을 48%로 높였다.
KFC와 피자헛 등을 보유한 얌브랜즈(Yum Brands)는 2016년 투자회사 프리마베라캐피털과 알리바바그룹 계열사에 중국 사업 일부를 4억6천만 달러에 매각했다. 아마존은 2017년 중국의 규제 강화에 대응해 클라우드 서비스 자산 일부를 현지 기업에 넘겼고, 2019년에는 온라인 쇼핑몰 사업을 완전히 접었다. 차량공유업체 우버는 2016년 중국 시장을 경쟁사 디디추싱에 넘겼으며, 전자제품 유통업체 베스트바이도 2014년 소매 사업을 철수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움직임이 미중 간 갈등 심화뿐 아니라 중국 내 경쟁 심화, 현지 브랜드 약진, 규제 리스크 증가 등 복합 요인에 따른 결과라고 분석한다. 특히 중국의 경기 둔화와 소비 위축, 그리고 자국 브랜드 선호 확산이 외국계 기업의 실적 악화로 이어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결국 미국 기업들의 ‘탈중국’ 행보는 단순한 철수라기보다, 위험을 분산하고 새로운 성장 구조를 모색하는 전략적 재편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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