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포크타임스

이스라엘 내각, 가자 1단계 휴전안 승인…“모든 인질 석방 합의”

2025년 10월 10일 오전 8:59
9일(현지시간) 이스라엘 예루살렘에서 열린 내각 회의에 참석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오른쪽 두 번째) 스티브 위트코프 미국 중동 특사 등과 회동하는 모습 | EPA 연합뉴스9일(현지시간) 이스라엘 예루살렘에서 열린 내각 회의에 참석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오른쪽 두 번째) 스티브 위트코프 미국 중동 특사 등과 회동하는 모습 | EPA 연합뉴스

승인 24시간 내 휴전 발효·72시간 내 생존 인질 석방
극우 반발 속 비준 수순 돌입…트럼프 구상 첫 단계 현실

이스라엘 내각이 10일(현지시간) 새벽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의 ‘가자 평화계획’ 1단계 휴전 합의안을 승인했다.

이번 합의는 모든 인질의 석방을 핵심으로 한 평화 절차의 첫 단계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중재안이 현실화된 사례로 평가된다.

이스라엘 총리실은 성명을 통해 “내각은 생존자와 사망자를 포함한 모든 인질의 석방을 위한 합의안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합의에는 이스라엘군 철수나 가자지구 통치 체제 등 후속 단계 내용은 포함되지 않았다.

이스라엘 정부 대변인은 “내각 승인 후 24시간 내 휴전이 발효되며, 이후 72시간 내 하마스가 생존 인질을 석방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가자지구에는 2023년 10월 7일 하마스의 기습공격 당시 납치된 251명 중 47명이 남아 있으며, 그중 생존자는 20명으로 추정된다. 하마스는 인질 석방의 대가로 이스라엘에 수감돼 있는 팔레스타인인 250명과 가자 주민 1700명의 석방을 요구했고, 이스라엘은 이를 수용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9일 국무회의에서 “생존 인질 20명 전원이 오는 13일 또는 14일께 석방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스라엘 연정 내 극우 각료들은 인질 석방과 맞바꾼 수감자 석방에 강하게 반발했다. 이타마르 벤그비르 국가안보장관은 “테러리스트를 풀어주는 합의에 찬성할 수 없다”고 주장했고, 스모트리치 재무장관도 “향후 테러 위험을 키울 수 있다”며 우려를 표했다.

그럼에도 다수의 찬성으로 내각 승인이 이뤄졌으며, 비준 절차가 완료되면 24시간 내 휴전이 발효될 전망이다.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지난 6일부터 이집트 샤름엘셰이크에서 미국·이집트·카타르 중재 하에 협상을 이어왔으며, 8일 1단계 합의에 도달했다.

이번 휴전 승인으로 2년 가까이 이어진 가자 전쟁이 종식 국면으로 향할 수 있을지 국제사회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