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외무장관 “트럼프의 가자 평화 구상이 현실적인 최선책”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10월 8일 러시아 국영 통신사 타스(TASS)와의 인터뷰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가자 전쟁 종식을 위한 20개항 계획이 현실적인 최선의 방안이라고 평가했다. 아울러, 워싱턴은 이스라엘 옆에 팔레스타인 국가를 건설하는 것에 완전히 동의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라브로프는 3년째로 접어든 이스라엘과 테러 조직 하마스 간의 전쟁을 종식시키기 위한 미국의 제안을 “긍정적인 조치”라고 평가했다. 그는 특히 워싱턴이 궁극적으로 “팔레스타인 자결과 국가 건설에 대한 신뢰할 수 있는 경로”가 있을 수 있으며, 미국이 이를 “팔레스타인 국민의 열망”으로 인정한다고 밝힌 계획의 19번째 항목을 주목했다.
타스(TASS)의 보도에 따르면 라브로프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개항’을 제시했고, 거기서 우리는 ‘국가 건설’이라는 단어를 본다. 그러나 표현이 상당히 모호하다. 전쟁 후 잔해만 남은 가자지구에 대해서만 언급한다. 요르단강 서안지구는 언급되지 않는다. 그러나 우리는 현실적이다. 트럼프의 구상은 현재 논의 중인 것 중 최선의 선택지라는 것을 이해한다”고 말했다.
그는 “최소한 아랍권에서 받아들일 수 있고 이스라엘이 거부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최선이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것은 팔레스타인인들이 받아들일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러시아는 1988년 팔레스타인을 주권 국가로 공식 승인했으며, 라브로프는 이 입장이 변함없이 유지되고 있다고 말했다.
9월, 영국, 캐나다, 호주, 포르투갈이 팔레스타인 승인을 발표했고, 이는 이스라엘의 격렬한 반발을 불러일으켰다. 모스크바는 ‘두 국가 해법’이 지속적인 평화를 달성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전통적으로 이스라엘의 긴밀한 동맹국이었던 서방 국가들이 팔레스타인을 승인한 것을 비난했다.
네타냐후는 영상 메시지에서 “요르단강 서쪽에는 팔레스타인 국가가 수립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수년간 나는 국내외의 엄청난 압력에도 불구하고 이 테러 국가의 수립을 막아왔다. 10월 7일의 끔찍한 학살에도 불구하고 팔레스타인 국가를 승인하는 지도자들에게 분명한 메시지를 전한다. 당신들은 테러리즘에 거대한 보상을 주고 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는 하마스가 약 1200명을 살해하고 251명을 납치한 2023년 이스라엘 남부에 대한 테러 공격을 언급한 것이다.
이스라엘은 하마스의 공격에 대응해 가자지구에서 군사작전을 개시했다.
네타냐후는 미국의 계획이 “우리의 전쟁 목표에 부합한다”며 환영하고, 모든 인질이 곧 석방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전후 시나리오에 있어서 팔레스타인 국가 건설 아이디어를 일관되게 거부해 온 그는 트럼프의 19번째 항목이나 그 함의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미국 대통령의 제안은 즉각적인 휴전, 가자지구로의 인도적 지원 대폭 확대, 대규모 재건, 그리고 생존자와 사망자를 포함한 모든 인질의 석방을 요구한다. 그 대가로 이스라엘은 종신형을 선고받은 팔레스타인 수감자 250명과 2023년 10월 공격 이후 구금된 가자 주민 1700명을 석방하게 될 것이다.
이 계획은 또한 이스라엘이 가자지구를 점령하거나 병합하는 것을 금지하고, 국제 감독하에 이 지역에서 급진세력을 배제하기 위한 조건을 설정한다.
하마스는 평화 계획의 일부를 수용하며 인질 석방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마스는 10월 8일 이스라엘과의 교환을 위해 석방될 인질과 팔레스타인 수감자 명단을 전달했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같은 날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인질 석방 합의가 이루어졌다고 발표하며, 2년간의 가자 전쟁을 종식시키기 위한 돌파구가 마련됐다고 밝혔다.
트럼프는 하마스가 그의 20개항 가자 평화 구상의 초기 단계에 동의했다고 말했다. 인질 교환은 그의 발표 후 48시간 이내에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평화 협정의 다른 부분에 대한 협상은 진행 중이다.
미국 대통령은 합의를 마무리하기 위해 이번 주말 이집트를 방문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강덕 기자가 이 기사의 번역 및 정리에 기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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