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국무부 “중국, 여전히 최악의 인신매매 가해국”

미국 국무부가 9월 29일(현지시간)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공산당(CCP) 정권은 자국민을 강제 노동에 착취하는 행위를 지속하고 있어 세계에서 가장 심각한 인신매매 가해국 중 하나로 분류됐다.
국무부는 현대판 노예제 근절을 위한 전 세계적 노력에 대한 연례 평가에서 중국의 등급을 최하위인 ‘3등급(Tier 3)’으로 유지했다. 이 등급은 미국의 제재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해당 보고서는 중국 부분에서 “중국 정권은 인신매매 근절을 위한 최소 기준을 충분히 충족하지 못하고 있으며 이를 달성하기 위한 의미 있는 노력을 기울이지도 않고 있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중국 공산당이 국가와 연계된 부문에서 ‘광범위한 강제노동’을 강요하는 ‘정책 혹은 패턴’을 지적했다. 여기에는 신장 지역에서 위구르족과 다른 소수 민족·종교 집단을 대규모로 구금하는 행위가 포함돼 있다.
또한 보고서는 중국 공산당이 국경 밖에서 소수 민족과 종교 집단을 강제로 송환·수용하기 위해 ‘초국가적 억압’을 갈수록 확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 과정에서 사용되는 수법으로는 개인과 가족을 대상으로 한 감시, 괴롭힘, 위협 등이 있으며 이러한 행위는 이들을 중국 정권의 광범위한 강제 노동 관행에 더욱 취약하게 만든다고 지적했다.
미 국무부는 2020년 이후 의회의 권고에 따라 인신매매 정책이나 패턴, 국가와 연계된 강제 노동, 국가가 운영하는 수용소 내 성노예, 미성년 병사 모집 등을 시행하는 정부들을 공식적으로 지정해 오고 있다.
중국은 이 명단에 매년 이름을 올려 왔다. 2025년 보고서는 미 국무부가 중국 정권을 인신매매 가해국으로 6년 연속 지정했음을 보여준다.
이번 보고서에서 정부 차원에서 인신매매를 조장하거나 용인한 것으로 지목된 다른 국가로는 러시아, 이란, 북한, 아프가니스탄, 벨라루스, 미얀마, 캄보디아, 쿠바, 에리트레아, 남수단, 수단, 시리아 등이 포함됐다.
국제노동기구(ILO)의 평가를 인용한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을 비롯한 여러 국가에서 약 390만 명이 국가가 강제하는 노동 착취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마르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은 이번 ‘인신매매 실태 보고서(Trafficking in Persons Report)’ 최신판 서문에서 이 연구의 목적은 각국이 강제 노동과 성매매 인신매매를 억제하기 위한 “진지한 조치를 취하도록 압박하고, 행동하지 않는 국가는 그에 따른 결과를 맞이하게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루비오 장관은 “인신매매는 끔찍하고 파괴적인 범죄일 뿐 아니라 초국가적 범죄 조직과 비도덕적이고 반(反)미국적인 정권을 배 불리는 행위”라며 “트럼프 행정부는 미국의 가치를 지키고, 미국 노동자를 보호하며, 우리 공동체를 수호하는 데 전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마르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이 2025년 9월 21일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의 스테이트팜 스타디움에서 열린 ‘유산을 세우다: 찰리 커크 추모 행사(Building a Legacy: Remembering Charlie Kirk Memorial)’에서 연설하고 있다. ⎜ Madalina Kilroy/The Epoch Times
미국 공화당의 크리스 스미스(뉴저지) 하원의원 겸 미 의회·행정부 중국위원회 위원장은 인신매매 근절에 실패한 국가들을 지적한 이번 보고서를 환영했다.
스미스 의원은 성명에서 “중국, 쿠바 등에서 국가 주도의 강제 노동이 자행되고 여기에 동남아시아 사기센터의 급증이 겹치면서 전 세계 수많은 사람과 가정이 파괴되고 있다”며 “특히 인신매매범들이 2024년 한 해에 미국인들을 대상으로 사기를 친 금액만 해도 125억 달러(약 17조4000억원)가 넘는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인신매매는 여전히 숨겨진 범죄”라며 “우리의 노력을 배가하고, 생존자의 경험에 기반한 체계적 지원을 보장하며, 인신매매범들이 결코 처벌을 피해갈 수 없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정현 기자가 이 기사의 번역 및 정리에 기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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