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포크타임스

한때 ‘경이’의 대상 美 모하비사막 태양광 발전소, 곧 폐쇄 예정

2025년 09월 30일 오후 12:21
2025년 1월 6일 캘리포니아 모하비 사막에 위치한 아이반파 태양광 발전 시설. │ John Fredricks/The Epoch Times2025년 1월 6일 캘리포니아 모하비 사막에 위치한 아이반파 태양광 발전 시설. │ John Fredricks/The Epoch Times

남부 캘리포니아에서 라스베이거스로 가는 15번 주간(州間) 고속도로를 여행하는 사람들에게 익숙한 광경이 있다. 캘리포니아 모하비 사막의 마지막 구간, 네바다주 경계 바로 앞에는 거의 버려진 국경 마을과 캘리포니아 재생에너지 붐이 남긴 빛나는 유물을 제외하고는 광활한 화성 같은 풍경을 가로막는 것이 거의 없다.

10여 년 전에 아이반파 태양광 발전 시스템이 큰 관심 속에 개장했다. 미국 에너지부(DOE)로부터 16억 달러의 대출 보증을 받았는데, 이는 공유지에 녹색 에너지 생산 시설을 설치하려는 오바마 행정부 정책의 일환이었다. 캘리포니아도 야심 찬 탄소 중립 목표를 달성하도록 돕겠다는 약속했다.

당시 이것은 세계 최대의 태양광 발전소였다. 약 4000에이커(약 486만 평, 여의도의 약 5.6배)에 달하는 면적이 눈부신 첨단 거울로 덮여 있었고, 이들은 450피트(약 137미터) 높이의 타워 세 개를 중심으로 배열되어 있었다. DOE에 따르면 이 발전소 덕분에 당시까지 미국에서 생산되던 태양열 에너지가 거의 두 배로 늘어났다.

최종 환경 영향 평가서에 따르면 원래 이 프로젝트는 50년의 운영 수명을 예상했다. 여기서 생산되는 전기의 구매자인 서던 캘리포니아 에디슨과 퍼시픽 가스 앤 일렉트릭 컴퍼니(PG&E)는 2039년까지 구매 계약을 체결했다.

현재 에디슨은 계약을 종료하기로 했고, 아이반파는 폐쇄될 예정이다. 이 시설의 집광형 태양열 발전(CSP) 기술은 태양광 발전(PV) 설비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태양광 발전이 비용, 효율성, 다용성 측면에서 집광형 태양열 발전을 앞질렀다고 한다.

에디슨의 대변인 제프 몬포드는 “고객들의 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아이반파 태양광 발전소로부터 전력 구매를 중단하기로 합의했다”고 에포크 타임스에 말했다. 그는 이 결정이 “발전소 소유주들과 에너지부를 포함한 여러 당사자들 간의 지속적인 협상”에 따른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력회사들은 치솟는 전기 요금으로 인한 고객의 반발을 우려한다. 캘리포니아는 하와이 다음으로 전국에서 두 번째로 전기 요금이 높은데, 화재 안전, 노후 인프라 교체, 전력망 확충에 들어가는 비용을 보상하기 위해 더 많은 요금 인상을 승인하고 있다.

PG&E도 1월에 전력 구입 계약을 해지하겠다고 발표했다. 에디슨과 PG&E 모두 비용 절감과 태양광 발전의 우수성을 프로젝트 철수 이유로 들었다.

이 지역을 대표하는 공화당 소속 캘리포니아 주 하원의원 톰 래키는 “아이반파는 재생에너지의 획기적인 사례였지만, 집광형 태양열 발전은 오늘날의 태양광 시스템과 경쟁할 수 없다”고 에포크 타임스에 말했다.

그는 “안타깝게도 기술은 노후화되는 법이다. 시설 폐쇄를 보는 것은 실망스럽지만, 나는 근로자들을 지원하는 데 전념하고 있으며 이 부지를 태양광 발전으로 업그레이드하는 계획이 결실을 맺어 우리 지역의 청정 에너지 자산으로 남기를 희망한다”고 설명했다.

에포크 타임스에 보낸 이메일에서 캘리포니아 에너지 위원회 위원장 데이비드 호흐실드는 캘리포니아가 2045년 탄소 중립 목표 달성을 순조롭게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작년에 우리는 기록적인 7000메가와트의 새로운 청정에너지 용량을 추가했다. 그중 태양광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태양광 발전은 오늘날 시장에서 가장 비용이 낮은 자원이다. 이것이 태양광이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에너지 산업인 이유를 설명해 준다. 그리고 미국에서 작년 신규 에너지의 80퍼센트 이상이 태양광에서 나왔다”고 덧붙였다.

2010년 아이반파 발전소 건설이 시작되었을 때, 캘리포니아는 2002년에 처음 수립된 재생에너지 포트폴리오 기준 프로그램(Renewables Portfolio Standard program)의 초기 단계에 있었다. 이 프로그램은 2017년까지 재생에너지가 주(州) 전력 소매 판매의 20퍼센트를 담당하도록 하겠다는 목표를 설정했다. 그 이후 목표가 점차 높아져, 2030년까지 60퍼센트, 2045년까지 100퍼센트 탄소 중립이라는 목표가 생겼다.

당시 투자자들과 전력회사들은 기술 개발에 뛰어들고 있었고, 무엇이 성공할지 보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었다.

아이반파의 집광형 태양열 발전 시스템은 소프트웨어로 제어되는 수십만 개의 거울을 사용하여 태양을 추적하고 세 개의 450피트 높이 타워 꼭대기에 있는, 물로 채워진 보일러에 빛을 반사한다. 태양광이 물을 가열하여 증기를 만들고, 그 증기는 일반적인 터빈으로 보내져 전기를 생성한다.

PG&E의 1월 발표에 따르면, 집광형 태양열 발전 기술은 처음에 유럽에서 소규모로 도입되었으며, 2000년대 초반에 미국에서 이에 대한 대규모 민간 투자가 급증했다.

PG&E의 상업 조달 담당 선임 이사 돈 하워튼은 “초기 단계에서는 어떤 기술이 가장 효과적이고 고객들에게 가장 저렴할지 명확하지 않다”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아이반파의 실패는 기술 개발의 경쟁적 진화에서 나타나는 정상적인 결과다. 하워튼은 태양광 발전과 배터리 에너지 저장이 한때 대규모로는 감당할 수 없는 비용이었지만 이제는 전력회사의 청정 에너지 포트폴리오의 핵심 부분을 구성한다는 사실을 지적했다.

하지만 다른 사람들은 처음부터 결과가 뻔했다고 말한다.

사막 옹호 미디어 네트워크(the Desert Advocacy Media Network)의 사무총장 크리스 클라크는 발전소 폐쇄를 언급하며 “약 13년이나 14년을 끌었다. 너무 늦었다”고 말했다.

그는 “똑똑한 관찰자들과 투자자들은 아이반파가 승인받았을 때 이미 태양광 발전이 더 저렴해질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이건 처음부터 실패가 예정된 프로젝트였다”고 지적했다.

클라크는 2011년부터 2017년까지 로스앤젤레스 KCET TV의 환경 편집자로 일하면서 아이반파를 광범위하게 취재했다. 그는 다양한 태양열 기술을 적용해서 발전소를 건설하기를 희망했다. 아이반파가 제안될 무렵에는 이미 태양광 발전이 더 저렴해져서 집광형 태양열 발전 기술을 쓰는 유럽 기업들은 파산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실험으로서는 어딘가에서 해볼 만한 가치가 있었다고 생각하지만, 나라면 다른 곳을 선택했을 것이다. 왜냐하면 그곳은 믿을 수 없을 만큼 생물학적으로 다양한 동식물의 서식지였기 때문”이라고 아쉬워했다.

초기에 발전소 건설을 옹호한 사람들은 “공학의 경이”, “빛날 준비가 된 청정에너지의 미래”, “태양광 발전의 후버댐”이라고 찬양했다. 하지만 발전소가 가동되기도 전에 멸종 위기 거북이에 미치는 영향을 규탄하던 환경보호론자들은 이것을 “해로운 입지 선정의 상징”으로 간주했다. 그들은 정부가 지원하는, 공유지에서의 재생에너지 개발 사업에 맞서 싸웠다.

이 프로젝트는 초당적 골칫거리였고, 좌우 양측으로부터 비판을 받았다. 비평가들은 이 ‘괴물’에 대해 신랄하게 비판했고, PG&E가 1월에 에너지 구매 중단을 발표했을 때 환경주의자들조차 “세계에서 가장 추한 태양광 발전소”에 “잘 가라”고 말했다.

계획 과정에서 비평가들은 프로젝트 관계자들이 “속임수를 썼다”고 비난했다. 프로젝트 관계자들이 발전소를 청정에너지원으로 제시했지만, 비평가들은 그 발전소가 실제로는 하이브리드로 작동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당초 보일러를 가열하기 위해 태양열을 보완하는 천연가스 연소는 설계의 일부였다. 이는 2010년 7월 토지관리국의 최종 환경 영향 평가서에 명시되어 있었다.

발전소는 첫해에 4만6000톤 이상의 이산화탄소를 배출하다가 2015년에는 6만8676톤을 배출했다. 이는 거의 50퍼센트 증가한 수치이며, 캘리포니아가 발전소와 공장에 총량거래제 프로그램 참여를 의무화하는 2만5000톤 기준을 훨씬 초과하는 것이었다.

멸종위기 거북이에 대한 위협, 자연보호구역과의 근접성, 그리고 거울이 매년 수천 마리의 새를 타 죽게 만든다는 보고는 논란을 더했다.

클라크는 “그 발전소 건설의 영향은 모하비 사막의 수백, 수천 년 된 서식지에 오랫동안 미칠 것이다. 발전소가 폐쇄된 후에도, 철근 조각 하나하나까지 모두 제거된 후에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그는 900년 된 유카 나무와 60~70종의 목본 관목, 그리고 거북이와 올빼미, 방울뱀, 곤충 같은 다양한 동물들이 희생되었다며, “발전소가 있던 자리는 기후가 진화했을 당시와 다르기 때문에 자연적으로 다시 원래 모습을 회복할 수 없다. 그 서식지는 엄청난 생태학적 가치를 가지고 있었다. 엄청나게 성공했다 하더라도 겨우 30년의 수명을 가졌을 프로젝트를 위해서 서식지를 제거한 것이다. 그리고 알다시피, 우리는 그 3분의 1인 10년이 지나서 발전소를 폐쇄하고 있다”고 개탄했다.

그다음은 성능 문제다.

우파 성향 싱크탱크인 자유기업연구소의 1월 분석에 따르면, 발전소는 2015년부터 2023년까지 연평균 약 70만2322메가와트시(MWh)의 전력을 생산했는데, 이는 생산하기로 되어 있던 100만 MWh보다 상당히 적은 양이다.

연방 데이터에 따르면 2024년에 발전소의 세 개 유닛은 총 69만6585 MWh를 생산했다.

일부 업계 관찰자들에 따르면 아이반파의 실패는 집광형 태양열 발전 기술 자체가 아니라 물 사용 때문이었다. 이 기술은 최신 버전들만큼 열을 저장하거나 전달하는 데 효율적이지 않다. 집광형 태양열 발전 산업 네트워크인 솔라페이시스에 따르면, 아이반파는 에너지 저장 장치가 없는 마지막 집광형 태양열 발전소였으며, 저장 장치 없이는 필요에 따라 태양 에너지를 송출할 수 없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화석연료를 사용했다.

아이반파가 유물이 된 이유는 한두 가지가 아니다. 연방 소유 토지에서의 재생에너지 개발 시대가 완전히 중단되었다.

내무부는 최근 “불안정하고 보조금 의존적인” 풍력 및 태양광 에너지에 대한 우대 조치를 종료하며, 모든 결정이 이제 “강화된 검토”를 거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러한 전환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7월 7일(이하 현지시간) 명령에 부합한다. 그는 에너지 자립 및 수출 확대 정책을 추진하면서 “시장을 왜곡하는” 보조금을 폐지하고 “외국이 통제하는 에너지원”을 종료하라고 지시했다.

9월 24일 트럼프 행정부는 이전 행정부의 ‘그린 뉴 사기 정책(Green New Scam agenda)’을 추진하기 위해 배정되었던 130억 달러 이상의 미집행 자금을 회수한다고 발표했다.

프로젝트의 최대 투자자 중 하나이자 아이반파 발전소 운영자인 NRG 에너지는 부지 폐쇄 일정이나 비용에 대한 질문에 답하지 않았다.

두 전력회사가 전력 구매 계약 종료 협상을 마무리하면서 연방 대출금 중 얼마가 회수되었는지에 대한 질문에 NRG와 에너지부 모두 답하지 않았다.

*한강덕 기자가 이 기사의 번역 및 정리에 기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