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前 정부의 석탄·석유 발전소 폐쇄 계획 취소…가동 연장키로

크리스 라이트 미국 에너지부(DOE) 장관은 데이터센터와 인공지능 사용으로 급속히 확대되는 수요를 전력망이 비용 대비 효율적으로 처리할 수 있도록 보장하기 위해, 100년 된 연방전력법하의 권한을 발동, 2028년까지 폐쇄하기로 했던 54개 화석연료 발전소를 계속 가동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8월 26일 백악관 회의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동료 각료들에게 “우리는 이 발전소들이 은퇴 예정일보다 훨씬 이전에 폐쇄되는 것을 막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취임 첫날 에너지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4월에는 행정명령을 내려 에너지부가 1920년 제정된 연방전력법 제202조(c)항하의 비상 관할권을 사용해 대통령이 에너지 비상사태가 해결됐다고 선언할 때까지 계획된 전력발전소 폐쇄를 연기하도록 지시했다. 라이트 장관은 이날 회의에서 그 이후 이뤄진 진전에 대해 보고한 것이다.
라이트는 2024년 4월 채택된 전(前) 정부의 청정전력계획 2.0은 “향후 5년간 100기가와트의 신뢰할 수 있는 발전량을 폐쇄하는 것이었다”고 지적했다. 이는 100개 전력회사가 7200만 가구 이상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충분한 전기량이다. “신뢰할 수 있는 발전량”이란 석탄, 천연가스, 석유, 또는 원자력으로 생산되는 ‘출력 조절이 가능한’ 전력을 의미하며, 태양광과 풍력으로 생산되는 간헐적 재생에너지는 제외된다.
그에 따르면, 전 정부는 같은 기간 동안 단지 22기가와트의 “신뢰할 수 있는 발전량”만 새로이 가동할 예정이었다.
그는 “신뢰할 수 있는 발전량” 78기가와트의 순손실은 미국이 특히 국방 응용 분야에서 공산 중국에 대한 인공지능의 우위를 유지하려면 받아들일 수 없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전 정부의 계획은 2024-29년 5년 기간 동안 건설할 예정량보다 4배 이상 많은 발전 용량을 폐쇄하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신뢰할 수 있는 전력 공급을 축소하면서 어떻게 세계 인공지능을 선도할 수 있겠는가? 철강과 알루미늄, 자동차, 반도체 등 미국인들이 미국으로 되가져오고 싶어 하는 모든 일자리들을 어떻게 리쇼어링할 수 있겠는가?”라고 물었다.
일부 발전소는 가동을 시작한 지 수십 년이 되어 수명이 다 되었고, 전력회사와 지역 송전 운영자들도 ‘구식이며 비용 부담이 크다’고 판단하는 게 사실이다.
그러나 라이트는 “그런 발전소의 비율은 얼마 안 된다. 바이든 정부의 발전소 폐쇄 계획 대부분은 납세자들의 혈세를 낭비하는 정치적 광란에 불과했다”고 질타했다.
임박한 정전 사태
7월 에너지부 전력망 신뢰성 연구에 따르면, 추가적인 “신뢰할 수 있는 발전량” 없이는 수요와 공급 간의 격차가 계속 벌어져 2030년까지 미국에서 정전이 100배 증가할 수 있다.
이 연구는 2030년까지 104기가와트가 전력망에서 퇴장하고 209기가와트의 새로운 발전량으로 대체될 것으로 예상했지만, 그 새로운 에너지 중 단지 22기가와트만이 석탄, 천연가스, 또는 원자력이 제공하는 “신뢰할 수 있는 발전량”에서 나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의 2025년 2월 전망에 따르면, 2025년에 약 12.3기가와트의 발전량이 퇴장하며, 석탄이 그 총량 중 8.1기가와트를 차지해 2024년 퇴장한 석탄 발전 용량의 거의 두 배에 달한다.
연방전력법 제202조와 트럼프의 행정명령하에서, 에너지부는 전쟁과 비상사태 시 발전소에 일시적으로 가동을 명령할 권한을 갖고 있다. 에너지부에 따르면 2020년 8월 이후 이 권한은 17차례 발동됐다.

피츠버그에서 동쪽으로 약 50마일 떨어진 펜실베이니아주 호머시티의 구 석탄화력발전소가 시 재개발청에 의해 천연가스 기반 데이터센터 캠퍼스로 재개발되고 있다. │John Haughey/The Epoch Times
화석연료 발전소 폐쇄의 중단
라이트는 지금까지는 단지 두 차례의 90일 가동 연장 명령만을 발령했으며, 모두 5월에 나온 것이다. 하나는 연장되었고, 다른 하나는 9월 1일 이전에 재연장될 가능성이 높다.
5월 23일 그는 컨슈머스 에너지사(社)에 미시간주 소재 1420메가와트 규모 석탄화력 J.H. 캠벨 발전소를, 폐쇄가 예정되었던 5월 31일 이후에도 계속 가동하도록 명령했다. 8월 20일 그는 이 명령을 11월 19일까지 연장했다.
5월 30일 비상명령에서 라이트는 콘스텔레이션 에너지사(社)에 필라델피아 인근 에디스톤 발전소의 두 발전기를 90일간 계속 가동하도록 지시했다. 1967년과 1970년에 설치된 760메가와트 규모의 이들 석유•가스 기반 발전기는 5월 31일 폐쇄될 예정이었다.
에너지부는 전력망 운영사인 PJM 인터커넥션 관할 지역 일부에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콘스텔레이션 에너지와 PJM에 콘스텔레이션이 다음 날 가동을 중단할 계획이었던 펜실베이니아 내 760MW 규모의 석유•가스 발전 용량을 계속 운영하도록 명령했다.
이 명령은 8월 28일 만료되지만 연장될 가능성이 높다. PJM은 13개 주 송전망에 잠재적 비상사태가 존재한다는 데 동의한다.
이 회사는 5월 31일 성명에서 “에너지부의 명령은 해당 발전기들을 90일간 더 유지하라는 신중하고 기한이 있는 조치이다. 이를 통해 에너지부와 콘스텔레이션 에너지, PJM이 이 발전기들의 장기적 필요성과 운용 가능성에 대한 추가 분석을 수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미시간에서는 상황이 다르다. 다나 네슬 주 법무장관은 비상사태가 아닌 상황에서 에너지부가 비상권한을 사용하는 것에 대해 이의를 제기했다.
컨슈머스 에너지 역시 다른 에너지원이 이용 가능한 상황에서 발전소를 계속 가동하는 것의 실행 가능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이 회사는 7월 증권거래위원회에 제출한 2분기 보고서에서 에너지부 명령으로 발전소를 계속 가동하기 위해 첫 38일간 2900만 달러를 지출했다고 밝혔는데, 이는 초기 추정치의 두 배 이상이었다.
어스저스티스(Earthjustice), 환경방어기금, 천연자원방어협의회, 시에라클럽의 의뢰를 받아 그리드 스트래티지스(Grid Strategies)가 수행한 분석에 따르면, 만약 2028년 말까지 폐쇄 예정인 52개 발전소 모두가 에너지부에 의해 계속 가동하게 될 경우 전기요금 납부자들의 비용이 연간 31억 달러를 초과할 수 있다. 또한 2032년에서 2035년 사이에 폐쇄 예정인 90개 화석연료 발전소가 계속 가동된다면 전기요금 납부자들의 비용이 연간 거의 60억 달러에 달할 수 있다.
라이트 장관은 대통령과 동료 각료들에게 그런 암울한 전망들은 잘못된 것이라고 비판했다. 정부가 태양광, 특히 풍력 발전 같은 더 비싸고 덜 신뢰할 수 있는 발전으로부터 벗어나면서 석탄, 천연가스, 원자력으로 전력망을 확대하기 위한 규제 장벽을 얼마나 빠르게 제거하고 있는지를 반영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그는 “그래서 우리는 미국에서 발전소를 신속하게 새로 건설하고 있다. 우리는 이런 발전소용 장비를 제조하는 공급업체들과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하고 있다”며, “태양광이나 풍력 같은 대안들은 경제적으로 완전히 미친 짓이고, 국가 안보에도 완전히 미친 짓이며, 물론 근로하는 미국인들에게는 치명타”라고 말했다.
*한강덕 기자가 이 기사의 번역 및 정리에 기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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