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안티파 해체 위한 새로운 행정명령 서명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4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내 안티파(Antifa) 네트워크를 해체하기 위한 새로운 행정명령에 곧 서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 소셜’에 “우리는 이미 안티파를 테러 조직으로 규정했으며, 이번 주 안에 이 국내 테러 네트워크를 해체하기 위한 행정명령에 서명할 것”이라고 적었다.
그는 앞서 9월 22일 서명한 행정명령에서 안티파를 “미국 정부와 법 집행 기관, 법 체계를 전복할 것을 노골적으로 주장하는 군국주의적, 무정부주의적 집단”으로 규정하고, 국내 테러 조직으로 공식 선포한 바 있다.
안티파는 ‘반(反)파시스트(Anti-Fascist)’의 약칭으로, 중앙 조직이나 지도부 없이 분산된 소규모 세포조직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좌파 성향 단체다.
소속 인원들은 주로 블랙라이브스매터(BLM) 시위나 반(反)트럼프 집회 등에서 폭력 행위를 벌였으며, 극단적 공산주의나 무정부주의 이념을 추종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만 안티파는 해외 조직이 아니기 때문에 미국 국무부의 ‘외국 테러 조직 명단’에는 포함될 수 없다. 유사한 국내 테러 조직 지정 제도를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제기돼 왔지만, 수정헌법 제1조(표현의 자유)와 충돌한다는 이유로 추진이 좌초돼 왔다.
이번 발표는 텍사스주 댈러스의 이민세관단속국(ICE) 시설에서 발생한 총격 사건 직후 나왔다. 이 사건으로 구금자 1명이 숨지고 2명이 부상했으며, 법 집행관들은 피해를 입지 않았다. 용의자는 현장에서 스스로 총을 발사해 사망했다.
FBI는 현장에서 회수된 탄피 중 하나에 ‘ANTI ICE’라는 문구가 새겨져 있었다고 밝혔다. 캐시 파텔 FBI 국장은 “증거에 대한 초기 검토 결과, 이번 공격은 이념적 동기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2025년 9월 24일 댈러스 이민세관단속국(ICE) 시설 공격에 사용된 탄환 사진 | Courtesy of FBI Director Kash Patel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사건을 “좌파 폭력의 또 다른 사례”라고 지적하며, 2주 전 발생한 보수 논평가 찰리 커크 피살 사건에 이어 벌어진 일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찰리 커크 암살 이후 이어지고 있는 급진 좌파 테러리스트들의 폭력은 반드시 멈춰야 한다”며 민주당 인사들을 향해 “지금 당장 ICE와 미국 법 집행 기관에 대한 공격적 언사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은 “ICE의 용감한 남녀 직원들은 단지 직무를 수행하며 ‘최악 중 최악’의 범죄자들을 미국에서 추방하려는 것뿐”이라면서 “현재 그들은 전례 없는 위협과 폭력, 공격에 직면해 있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그는 폭력 증가의 원인으로 “급진 좌파 민주당 인사들이 끊임없이 법 집행 기관을 악마화하고, ICE 해체를 주장하며, ICE 요원들을 ‘나치’에 비유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이기호 기자가 이 기사의 번역 및 정리에 기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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