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하원 중공특위 위원장, 필라델피아 시장에 중국 국기 게양식 취소 촉구

존 물레나르 미 하원의원은 필라델피아시(市)가 중국 공산당 건국 기념일을 맞아 추진 중인 국기 게양 행사를 철회할 것을 요구했다.
필라델피아시는 오는 9월 30일 시청에서 중국의 오성홍기를 게양해 중국 공산당의 ‘국경절’을 기념할 예정이지만, 시장실은 이에 대한 『에포크타임스』의 질의에 기사 마감 시점까지 답변하지 않았다.
하원 중국공산당특별위원회 위원장인 물레나르 의원은 9월 24일 셰럴 파커 필라델피아 시장에게 보낸 서한에서 “타국의 국기를 미국 땅에서 공식적으로 게양하는 행위는 강력한 상징성을 지닌다”며 “이런 행위는 국민 간 존중과 자긍심을 표현할 수 있지만 동시에 특정 국가의 행동과 가치를 지지하는 것으로 잘못 해석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이번 행사가 “종교인 탄압, 위구르족 집단학살, 불법 펜타닐 제조에 필요한 화학물질 지원 등으로 악명 높은 전체주의 정부를 기리는 꼴”이라고 비판했다.
10월 1일은 중국 공산당이 내전 끝에 정권 수립을 선포한 날로, 이후 수십 년간 공산당 정권은 제1·2차 세계대전을 합친 것보다 더 많은 사망자를 발생시킨 데 책임이 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미국 주요 도시들이 중국 국경절을 기념해 오성홍기를 게양한 전례도 있다. 2019년 필라델피아, 샌프란시스코, 보스턴에서 관련 행사가 열렸고, 뉴욕시는 2023년 같은 행사를 진행했다.
2005년에는 중국 공산당과 연계된 단체가 로스앤젤레스에서 대만과 중국의 통일을 지지한다는 의미로 국기 게양식을 주최하기도 했다.
물레나르 의원은 이번 논란을 계기로 필라델피아가 톈진시와 자매결연을 맺고, 중국 공산당 통일전선부와 연계된 단체들과 협력해 온 사실에도 우려를 나타냈다. 그는 이번 행사 공동 주최 단체로 펜실베이니아 중국연합회(PUCC)와 필라델피아 복건향우회를 지목했다.
물레나르 의원은 필라델피아시가 “중국 공산당 편에 서는 대신, 그 억압을 피해서 온 시민들과 합법적 거주자들의 편에 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필라델피아 시정부가 중국 공산당의 선전 도구로 이용돼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행사 발표 직후부터 비판 여론이 이어지고 있다. 펜실베이니아주 상원의원 더그 마스트리아노는 이달 초 행사 계획을 접한 뒤 강하게 반대했다.
그는 ‘에포크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정말 어리석고 끔찍한 발상”이라며 “그 깃발이 무엇을 상징하는지 알기나 하느냐”고 반문했다. 이어 “별이 새겨진 붉은 깃발을 필라델피아에 게양하는 것은 문화대혁명을 잊고, 공산당 집권 이후 수십 년간 이어진 각종 박해로 희생된 1억 명에 달하는 사람들의 죽음을 무시하는 행위”라며 “이는 자유를 찾아 미국으로 건너온 중국계 미국인들에게 모욕”이라고 비판했다.
보수 싱크탱크 해리티지재단의 빅토리아 코우츠 부회장도 9월 17일 소셜미디어 X에 “250년 전 미국이 태어난 필라델피아에서, 미국에 끊임없이 적대적인 잔혹한 전체주의 정권의 상징을 게양해 그들의 기념일을 ‘축하’하는 것은 수치”라고 밝혔다.
중국 문제 전문가 고든 창 역시 해당 행사를 “끔찍하다”고 비난했다. 그는 X에 “우리 나라가 이렇게 타락했는가? 우리의 이상은 어디로 갔는가? 필라델피아의 중국 국기 게양에 반대하라”고 촉구했다.
*이기호 기자가 이 기사의 번역 및 정리에 기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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