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푸드 수출 사상 최대 경신…올해 14조원 목표

라면·김치 등 가공식품 중심, 8개월 누적 수출 95억 달러
미국 관세·특정 국가 의존도 등 걸림돌 여전…시장 다변화 필요
올해 한국 농식품 수출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올해 1~8월 농식품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7% 늘어난 95억 달러(약 13조 원)를 넘어섰다. 정부는 연말까지 14조 원 규모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수출 증가를 이끈 품목은 라면, 김치, 음료 등 가공식품이 주도적 역할을 했다. 특히 라면은 K-컬처와 함께 대표 품목으로 자리 잡으며 글로벌 시장에서 성장세를 이어갔고, 김치는 건강식품으로 인식되며 수출이 꾸준히 확대됐다.
상반기 기준으로도 농식품 수출은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통상 환경 변화 속에서도 가공식품 중심의 수출이 크게 늘었으며, 내년에는 150억 달러 달성 목표가 제시됐다. 북미 시장 공략과 현지 유통망 협력이 향후 성과 확대의 핵심으로 꼽힌다.
다만 순조로운 성장세에도 불구하고, K푸드 수출이 직면한 도전 과제도 적지 않다. 미국 시장에서는 26개월 만에 일부 품목 수출이 감소하며 통상 압력과 수요 변화에 대한 경계가 필요해졌다.
전문가들은 K푸드 수출의 최대 걸림돌로 통상 마찰과 보호무역 강화, 특정 국가·품목 의존도, 현지화 한계, 물류·원재료 비용 부담, 식품 규제와 인증 장벽 등을 지적한다.
주요 시장에서 관세나 수입 규제가 강화될 경우 수출 증가세가 제한될 수 있으며, 라면·김치 등 일부 품목과 미국·중국·일본 등 일부 국가에 의존하는 수출 구조는 변동성에 취약하다. 현지 소비자 입맛과 유통망에 맞춘 제품 개발이 부족한 것도 장기 성장에는 제약이 된다. 국제 해상운임과 원자재 가격 변동, 각국의 까다로운 식품 위생·안전 인증 절차도 중소 식품기업의 해외 진출에 부담으로 작용한다.
정부와 업계는 이를 극복하기 위해 해외 전시·홍보 확대, 현지 맞춤형 제품 개발, 유통망 협력 강화 등 다양한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가공식품 중심 K푸드 수출은 성장 잠재력이 크지만, 특정 국가 의존도를 낮추고 고부가가치 전략과 시장 다변화를 병행해야 안정적인 성장이 가능하다”고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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