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포크타임스

트럼프-시진핑, 10월 경주 APEC서 만난다

13년 만의 미·중 정상 동시 방한

2025년 09월 20일 오전 9:39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 AFP/연합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 AFP/연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다음 달 말 한국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만날 예정이다. 두 정상이 동시에 한국을 찾는 것은 2012년 서울 핵안보정상회의 이후 13년 만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19일(현지 시간) 시 주석과의 전화 통화 직후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 소셜’에 “매우 생산적인 통화를 마쳤다”며 이같이 밝혔다. 아울러 “우리는 무역, 펜타닐,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종식 필요성, 틱톡 거래 승인 등 여러 사안에서 진전을 이뤘다”고 했다.

그는 또 “APEC 정상회의에서 시 주석과 만날 것이며 내년 초 중국을 방문할 것”이라며 “시 주석도 적절한 시기에 미국을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대통령의 방중이 성사되면 2017년 트럼프 1기 당시 베이징 방문 이후 8년 만이 된다.

이번 만남은 트럼프 대통령의 재집권 이후 두 정상 간 첫 대면으로, 10월 31일부터 11월 1일까지 열리는 경주 APEC 정상회의가 미·중 외교의 주요 무대로 부상할 전망이다.

두 정상은 이날 통화에서 무역 문제, 펜타닐 확산 대응,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종식 필요성, 틱톡의 미국 내 영업 구조 조정 문제 등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틱톡 매각과 관련해 진전을 이뤘으며, 합의 승인을 축하했다”고 밝혔으나, 중국 측은 “중국 기업의 의견을 존중하고 시장 규칙과 중국 법률에 따라 상호 이익을 균형 있게 반영하는 해결책을 환영한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시 주석이 통화에서 “긍정적이고 건설적인 대화였다”며 “미국이 일방적인 무역 제한을 피하고 중국 기업에 공정하고 차별 없는 환경을 보장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또 “중미 관계는 매우 중요하다”며 “양국이 상호 존중과 평화공존, 윈윈 협력을 통해 공동 번영을 이룰 수 있다”고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미·중 관계는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양자 관계”라며 “세계 평화를 위해 중국과 협력할 의향이 있다”고 화답했다.

시 주석의 방한은 박근혜 정부 시절이던 2014년 7월 이후 약 11년 만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2017년 문재인 정부 시절 서울을 방문한 바 있다. 경주 APEC 정상회의에서의 미·중 정상 회담이 공식 회담 형식이 될지, 약식 회동에 그칠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하지만 두 정상이 동시에 한국을 찾는 것은 장기간 중단됐던 미·중 정상 외교가 다시 본격화하는 신호로 풀이된다.

이번에 경주에서 열리는 APEC 정상회의는 한국이 두 번째로 주최하는 회의로, ·중 관계의 향방뿐만 아니라 세계 안보·경제 현안 전반에 영향을 미칠 중요한 외교 이벤트로 평가된다. 전문가들은 이번 APEC 회담이 틱톡 거래뿐 아니라 관세, 무역 규제, 글로벌 안보 현안에서 양국 간 타협점을 모색하는 시험대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