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포크타임스

한여름에 폭설, 베이징은 폭우·우박…중국 곳곳 기상이변 속출

2025년 09월 18일 오전 11:58
중국 수도 베이징이 때아닌 폭우에 침수된 가운데 우박까지 덮치는 등 9월 들어서도 기상이변이 계속되고 있다. | NTD중국 수도 베이징이 때아닌 폭우에 침수된 가운데 우박까지 덮치는 등 9월 들어서도 기상이변이 계속되고 있다. | NTD

베이징, 폭우로 침수되고 우박 쏟아져 차량 파손

중국 전역이 예측 불허의 기상 이변에 몸살을 앓고 있다. 최근 베이징과 랴오닝, 허난, 산둥, 쓰촨, 후베이 등 여러 성(省)에서 폭우와 우박이 잇따라 쏟아지며 대규모 침수와 재산 피해가 발생했다.

9월 중순 들어 허난성의 쉬창, 뤄허, 주마뎬 등 여러 도시의 도심 곳곳이 집중호우로 물에 잠겼다. 일부 지역은 물이 허리까지 차올라 차량과 상점이 침수되고 교통이 마비됐다. 주민들은 “도심이 바다로 변했다”, “지난해 정저우 대홍수와 비슷하다”며 공포를 호소했다.

같은 시기 장시성 주장, 랴오닝성 다롄 등지에서도 폭우로 상가와 주택이 침수됐고, 한 노인이 급류에 휩쓸리는 사고도 발생했다. 허난 샹취우와 융청에서는 지름 4cm에 달하는 우박이 떨어져 민가와 차량 피해가 이어졌다.

베이징에 쏟아진 우박 | NT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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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수도 베이징은 이례적으로 폭우와 우박이 동반되며 피해가 컸다. 서우두, 스징산, 펑타이 등지에서는 골프공만 한 우박이 쏟아져 차량 수천 대가 파손되고, 소셜미디어에는 앞뒤 유리가 우박에 맞아 구멍 뚫린 영상이 게재됐다.

베이징은 올해 들어 우박 폭탄이 네 차례나 쏟아졌고 누적 강수량이 이미 800㎜를 넘어 평년의 두 배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 시민은 “수십 년 살면서 이런 우박은 처음”이라며 충격을 전했다.

이번 달 중국 북서부 간쑤성에서는 한여름인데도 폭설이 내렸다. 하얗게 뒤덮인 산과 거리를 배경으로 주민들이 눈싸움을 하고, 아이처럼 즐거워하는 모습이 영상에 담겼다.

중국 기상청은 9월 17일, 폭우 재해 대응 단계를 기존 4급에서 3급으로 상향했다. 18일에도 쓰촨, 충칭, 산시, 후베이, 허난 등지에서 폭우가 예보된 가운데, 중국 사회는 점차 ‘예상 밖 기상이변이 일상이 되는 시대’에 접어들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