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포크타임스

스탠퍼드 대학원생 “중국 요원이 접근해 ‘스파이 활동’ 회유”

2025년 09월 09일 오후 12:05
중국 공산당 요원에게서 스파이가 되라고 회유를 당했다고 직접 촬영한 영상을 통해 폭로한 미국 스탠퍼드 대학원생 | 화면 캡처중국 공산당 요원에게서 스파이가 되라고 회유를 당했다고 직접 촬영한 영상을 통해 폭로한 미국 스탠퍼드 대학원생 | 화면 캡처

같은 대학 학생이라며 접근해 “중국여행 경비 대주겠다” 제안
FBI “이미 미국 대학가에 만연한 수법”…의회도 경고

미국 스탠퍼드대 대학원에 재학 중인 한 학생이 “중국 요원이 나를 스파이로 끌어들이려 했다”는 경험담을 공개해 파문이 일고 있다.

이 학생은 처음엔 자신의 안전을 우려해 침묵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이는 미국 사회에 대한 중국 공산당의 침투 축소판”이라고 판단해 공개 증언을 결심했다고 밝혔다.

영국 ‘더 타임스’에 따르면, 스탠퍼드대 동아시아학을 전공 중인 대학원생 엘사 존슨은 직접 찍은 영상을 통해 “나는 중국 당국의 스파이 공작 목표가 됐다”고 폭로했다.

엘사는 “지난해 여름, 인스타그램을 통해 아는 이들이 겹쳤던 한 남성이 나에게 먼저 연락해 왔다. 그는 자신을 스탠퍼드 학생이라고 소개했다”고 말했다.

그녀는 이 남성에게서 처음부터 수상쩍은 기운을 느껴 대화 내용을 기록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이후 남성은 자신을 ‘찰리 첸’이라고 소개하며 중국 여행 일정을 보내왔고, 항공료와 숙박비를 모두 부담하겠다고 제안했다는 것이다.

특히 첸은 중국에서 미국인들이 성공한 영상을 보여주며 ‘너도 중국에 오면 큰 보상을 얻을 수 있다’고 회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엘사는 “나는 그에게서 ‘인스타그램에 남긴 대화 캡처를 지우라’는 요구를 받고서야, 그와의 연락을 끊었다”고 증언했다. 흔적을 지우려는 그에게서 좋지 못한 의도를 품고 있음을 확신했다는 것이다.

그녀는 또한 이 사실을 곧바로 미 연방수사국(FBI)에 신고했다. FBI는 “스탠퍼드뿐 아니라 미국 여러 대학에서 중국 스파이들이 비슷한 수법으로 학생과 연구자를 회유하고 있다”고 알려줬다고 한다.

FBI에 따르면 중국 요원들은 특히 인공지능(AI)·로봇공학 분야 학자를 집중적으로 노리고 있다. 이들을 중국에 불러들여 연구 성과와 기술을 빼내기 위해 거액의 보수를 미끼로 교묘하게 접근하고 있다.

자국 인재들이 중국 공산당의 전방위 스파이 포섭 공작에 노출됐다는 사실에 미국 의회도 경종을 울리고 있다.

앞서 지난 3월, 미 하원 ‘미국과 중국 공산당 간 전략적 경쟁에 관한 특별위원회(중공 특위)’ 위원장 존 물러나르 의원은 스탠퍼드대 마크 테시어-리빈 총장에게 서한을 보내 “중국 공산당이 미국의 과학·기술·공학·수학(STEM) 연구를 위협하고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