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포크타임스

미국 하원 위원회 초당파 지도부가 미 연방수사국(FBI)에 중국 기술기업이 제조한 생체인식 제품 인증 중단을 촉구하고 나섰다. 이들은 해당 제품이 미국 국가 안보에 위협이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하원 중국공산당 특별위원회의 위원장인 존 물레나르(공화·미시간) 의원과 위원회 간사인 라자 크리슈나무르티(민주·일리노이) 의원은 이달 15일(이하 현지시간) FBI 국장 캐시 파텔에게 보낸 서한에서 현재 32개 중국 기업의 생체인식 제품이 FBI의 인증 제품 목록에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

의원들은 “미국인을 감시하는 데 사용될 수 있고 중국 인민공화국의 억압적인 감시 국가 체제를 강화하며 미국 국가 안보를 위협할 수 있는 중국 군사 연계‧감시 기업 제품에 대한 FBI의 지속적인 인증 절차를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들은 32개 기업 중 항저우 하이크비전 디지털 테크놀로지를 특히 지목했다. 하이크비전은 2019년 중국 공산당(CCP)이 중국 서부 신장 지역에서 벌인 인권 침해에 연루된 혐의로 미국 상무부의 엔터티 리스트에 등재됐다. 2021년에는 미국 행정명령에 따라 중국 군사산업 복합체와 연계된 기업으로 지정됐다.

현재 FBI 목록에는 하이크비전의 HK300 PIV ‘단일 지문 인식 장치’가 포함돼 있으며 해당 제품은 올해 1월 15일 인증을 받았다.

서한은 “이 제품들이 FBI 인증 제품 목록에 포함됨으로써 이들 기업은 FBI의 승인 도장을 받게 되고, 이를 활용해 미국 정부를 비롯한 미국 내외 고객과 전 세계 시장에서 ‘FBI 승인 제품’으로 홍보할 수 있게 된다”고 명시했다.

이어 “이는 잠재적 구매자들에게 이들 기업 제품이 신뢰할 만하다는 위험한 신호를 보내며 이러한 제품들이 보안 위험에도 불구하고 미국 정부 기관이나 계약자들에게 납품될 가능성을 높인다. 또한 중국 군사산업 복합체와 연계된 기업들에 대한 미국 정책에 대해 상반된 메시지를 전달한다”고도 했다.

32개 중국 기업 중 최소 14개 기업은 “중국 군부 및 정보기관과 우려스러운 연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법안 발의자들은 밝혔다.

서한에 따르면 그중 하나인 베이징 하이사인 테크놀로지는 화웨이와 인스퍼 등 중국 기술 기업과 파트너십을 유지하고 있다. 이 두 회사 모두 미 국방부가 ‘중국 군사 기업’으로 지정한 바 있다.

FBI 목록에는 베이징 하이사인의 지문 인식기 여러 모델이 포함돼 있으며 가장 최근 제품은 2022년 1월 인증을 받았다.

베이징 하이사인은 자사의 자동 지문 인식 시스템 설명 웹사이트에서 “ANSI/NIST 및 FBI가 설정한 국제 기준을 준수하고 있다”고 명시하고 있다.

법안 발의자들이 지목한 또 다른 기업인 선전 카마 바이오메트릭은 자사의 지문 인식 기술이 중국 공안부에서 인증받았으며 정부와 군사, 군수 산업 분야에 사용된다고 광고하고 있다고 서한은 전했다.

카마 바이오메트릭의 지문 스캐너 모델 CAMA-AFM360V3는 FBI 목록에 포함돼 있으며 지난해 6월 인증을 받았다. 해당 모델 제품 페이지에는 ‘FBI 인증’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또한 베이징 아이쿨 테크놀로지도 서한에 언급된 회사 중 하나다. 법안 발의자들은 이 회사의 생체인식 시스템이 “중국 공산당의 광범위한 감시 인프라 ‘스카이넷’을 기반으로 하며, 아이쿨의 플랫폼은 한 도시에서 매일 200만 건 이상의 얼굴 인식을 처리하고 계속해서 중국 인민해방군(PLA) 프로그램을 지원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스카이넷은 일반 중국 시민들을 감시하고 반체제 인사를 탄압하는 도구로 널리 알려져 있다. 중국 공산당은 이 감시 시스템을 ‘범죄와의 싸움 수단’으로 홍보해 왔다.

베이징 아이쿨 테크놀로지의 제품에 대한 FBI의 최신 인증은 2023년 6월 이루어졌다.

서한에 이름이 언급된 다른 중국 기업으로는 △충칭 훼이판 테크놀로지 △미액시스 바이오메트릭스 △선전 도투 테크놀로지 △틸링크 테크놀로지 △저장 웰컴 테크놀로지 등이 있다.

두 의원은 FBI에 “인증 제품 목록에 포함된 모든 중국 본토(중화인민공화국) 기업을 즉시 재검토하고 이들 기업을 기존 미국 정부의 제재, 엔터티 리스트, 안보 판단과 대조할 것”을 요청했다.

또한 이들은 우려 사항에 대해 30일 이내에 서면으로 답변해 줄 것을 해당 기관에 요청했다.

에포크 타임스는 FBI에 논평을 요청한 상태다.

*이정현 기자가 이 기사 번역 및 정리에 기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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