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포크타임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아시아 순방 중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먼저 접촉해 온다면 만날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로 향하는 전용기 에어포스원에서 기자들에게 “나는 100% 열려 있다. 김정은과는 매우 좋은 관계를 유지해 왔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김정은)가 연락해 온다면 만나겠다. 북한은 핵무기는 많지만 전화 서비스는 별로 없다. 나는 열려 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을 핵보유국으로 인정할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도 답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지난달 연설에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좋은 기억이 있다”며 미국과의 대화에 열려 있다고 밝혔지만, 이는 북한이 핵무기를 포기하지 않는다는 전제하에서만 가능하다고 조건을 달았다.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그들이 일종의 핵보유국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그들이 얼마나 많은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는지 알고 있다”며 “그들에 대해 모든 것을 알고 있으며, 김정은과도 매우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을 핵보유국으로 인정해야 하느냐는 질문에는 “그들이 많은 핵무기를 가지고 있다는 점만은 분명히 말할 수 있다”고 밝혔다.

오랜 기간 이어져 온 북한의 핵 야욕을 둘러싼 긴장에도 불구하고,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은 서로의 개인적 관계를 긍정적으로 평가해 왔다.

두 정상은 트럼프 대통령의 첫 임기 중 세 차례 회담을 가졌다. 이 가운데 2018년 6월 싱가포르에서 열린 첫 북미정상회담과 2019년 2월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2차 회담은 전 세계의 이목을 끌었다.

가장 최근의 만남은 2019년 6월, 한반도를 가르는 비무장지대(DMZ)에서 이뤄졌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현직 미국 대통령으로서는 처음으로 북한 땅을 밟았으며, 김정은 위원장과 악수를 나누고 서로의 등을 두드리며 우호적인 모습을 보였다.

한국 정부는 최근 북미 간 핵 협상이 재개될 가능성에 대해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다만 서울은 여전히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라는 기본 목표를 유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한국 대통령실 관계자는 지난 9월 “북미 간 대화를 적극적으로 지지할 것”이라며 “핵 없는 한반도에서의 평화 정착을 위해 계속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트럼프의 아시아 순방

트럼프 대통령은 금요일 저녁 워싱턴을 출발해 첫 방문지인 말레이시아로 향했다.

그는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 정상회의에 참석할 예정이며, 이번 순방에는 일본과 한국 방문 일정도 포함돼 있다. 이번 방문은 그가 올해 1월 백악관에 복귀한 이후 처음으로 아시아를 찾는 일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일본의 새 총리 다카이치 사나에와 회담을 가질 예정이며, 이어 다음 주에는 중국 시진핑 국가주석과의 회담도 예정되어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달 초 선출된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에게 축하 메시지를 보냈으며, 워싱턴을 떠나기 전 그녀에 대해 따뜻한 평가를 내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10월 24일 기자들에게 “그녀에 대해 아주 좋은 얘기를 많이 들었다. 훌륭한 지도자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녀는 위대한 인물이었던 아베 신조 전 총리의 훌륭한 친구였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아베 총리는 내 훌륭한 친구이자 정말로 멋진 사람이었다. 아베는 다카이치를 매우 좋아했고, 다카이치도 아베를 좋아했다. 그건 좋은 신호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시진핑 주석과의 회담 전망에 대한 질문에는 “논의해야 할 사안이 많다”며 “그중에는 중국의 미국산 농산물 수입 중단 조치로 피해를 본 미국 농민 문제도 포함된다”고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과 합의에 이르지 못하더라도 미국 농민들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우리는 그들에게 보조금을 지급하고 일정 금액을 지원할 것이다. 그건 농민들의 잘못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기호 기자가 이 기사의 번역 및 정리에 기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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