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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美 국방부 명칭 ‘전쟁부’로 복원 추진…“우린 방어자 아냐”

2025년 09월 05일 오후 12:29
2025년 4월 2일 버지니아주 알링턴에 위치한 펜타곤(미국 국방부)의 항공 촬영 모습. │Madalina Vasiliu/The Epoch Times2025년 4월 2일 버지니아주 알링턴에 위치한 펜타곤(미국 국방부)의 항공 촬영 모습. │Madalina Vasiliu/The Epoch Times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9월 5일(이하 현지시간) 국방부를 이전(以前) 명칭인 ‘전쟁부’로 개명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할 예정이라고 고위 행정부 관계자들이 9월 4일 확인했다.

폭스뉴스가 이 발표를 최초 보도한 후, 피트 헤그세스 국방부장관이 소셜미디어 X(구 트위터)에 “전쟁부(DEPARTMENT OF WAR)”라고 게시하며 명칭 변경을 뒷받침했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도 X를 통해 이번 발표를 확인했다.

그녀는 9월 4일 “트럼프, 펜타곤 명칭 변경으로 역사적인 ‘전쟁부’ 복원”이라고 게시했다.

대통령은 며칠 전인 8월 25일 대통령 집무실에서 행정명령에 서명하면서 국방부를 원래 명칭으로 되돌리겠다고 제안한 바 있다.

트럼프는 헤그세스 국방부장관에게 “장관, 당신이 ‘국방부’라고 말하는 것으로 발언을 시작했는데, 어째서인지 나에게는 좋게 들리지 않는다. 국방이라니. 우리가 뭐, 방어자인가? 왜 우리가 방어자인가? 예전에는 전쟁부라고 불렸고, 더 강한 울림이 있었다. 그리고 알다시피, 우리는 1차 대전에서 승리했고, 2차 대전에서 승리했고, 모든 것에서 승리했다. 이제 우리는 국방부라는 명칭을 쓴다. 우리는 방어자들이다.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또한 6월 25일에도 NATO 정상회의에서 기자들과 대화하면서 국방부의 명칭 변경을 시사한 바 있다.

그는 “알다시피, 예전에는 전쟁부장관이라고 불렀다”며, “우리는 몇 주 동안 그렇게 부르겠다. 왜냐하면 우리가 전사들처럼 느껴지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같은 행사에서 트럼프는 헤그세스를 “전쟁부장관”으로 소개했고, 현재의 명칭 “국방부장관”으로 바꾼 것은 “우리가 정치적으로 눈치를 보게 되었기 때문이다. 아마 그 명칭을 다시 바꾸는 것에 대해 생각해야 할 것이다. 나는 그렇게 느낀다”고 말했다.

헤그세스 또한 트럼프 행정부의 국방부장관으로 지명되기 전부터 ‘전쟁부’로의 복원을 촉구해 왔다.

그는 2024년 회고록 ‘전사들에 대한 전쟁—우리를 자유롭게 지켜주는 사람들에 대한 배신’에서 “물론 우리 군대는 우리를 방어한다. 그리고 완벽한 세상에서라면 군대는 위협을 억제하고 평화를 보존하기 위해 존재한다”고 썼다.

그는 이어 “하지만 궁극적으로 군대의 임무는 전쟁을 수행하는 것이다. 우리는 전쟁에서 이기거나 진다. 그리고 우리에게는 전사들이 있지, ‘방어자들’이 있는 것이 아니다. 전쟁부를 되찾는 것은 워싱턴 D.C.의 몇몇 사람들에게 군대가 무엇을 해야 하고, 무엇을 잘해야 하는지를 상기시켜 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1789년 처음 설립되었을 때, 미국 육군부는 전쟁부라고 불렸다. 이 기관은 또한 1798년 연방정부가 해군부를 창설할 때까지 전시 해군에 대한 일부 책임도 맡고 있었다.

이 기관을 해군부와 통합한 후, 의회는 1947년 국가안보법을 통과시켰고, 이를 통해 국방장관직을 신설하고 국가안보회의, 합참본부, 그리고 미 공군을 설립했다.

20세기 초, 미군에서 항공기의 등장으로 육군항공대가 탄생했고, 육군항공군단, 육군항공군으로 이름을 바꾸었다. 1947년에는 공군이 독립된 군종이 됐다.

1947년 국가안보법은 육군부, 해군부, 공군부 등 세 개의 독립된 군종 부서들을 국방장관의 지휘하에 국가군사기구(National Military Establishment)라고 잠시 불린 조직을 통해 조율하도록 했다.

국가군사기구는 1949년 8월 10일 ‘국방부’로 명칭이 변경됐고, 세 개의 군종 부서들을 흡수했다.

1947년 국가안보법은 이 기관을 국방부라고 지칭하도록 명시적으로 규정하고 있다.

*한강덕 기자가 이 기사의 번역 및 정리에 기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