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포크타임스

티베트 찾은 시진핑, 붓고 푸석한 얼굴에 절뚝이는 걸음 ‘눈길’ [영상]

2025년 08월 26일 오후 5:21
티베트 라싸에 도착한 시진핑 중국 공산당 총서기 2025.8.20 | CCTV 화면 캡처티베트 라싸에 도착한 시진핑 중국 공산당 총서기 2025.8.20 | CCTV 화면 캡처

티베트 자치구 행사에 참석한 중국 공산당 총서기 시진핑의 불편한 거동을 두고 건강 이상설이 다시 불거졌다.

시진핑은 티베트 고원 지대 공항에 도착한 뒤 약 20분간 제자리에 머물며 적응 시간을 가진 뒤에도 행사에서 절뚝이는 걸음을 보여 의혹을 키웠다.

지난 20일, 시진핑 주석은 티베트 자치구 설립 60주년 기념식에 참석하기 위해 4년 만에 티베트를 찾았다. 그는 같은 날 오후 라싸 주둔 인민해방군 상교(대령)급 이상의 장교들을 접견했으며, 이 장면은 관영 CCTV를 통해 공개됐다.

영상에서는 전통 의상을 입은 수백 명이 춤을 추며 환영하는 가운데 시진핑이 탑승한 비행기가 착륙했다. 이어 시진핑이 비행기 탑승 계단 위에서 손을 흔드는 장면이 길게 나온 뒤, 곧바로 레드카펫에서 환영을 받는 장면으로 넘어갔다. 계단을 내려오는 모습은 편집돼 빠졌다.

통상 국가 지도자의 방문을 다룬 보도에서는 탑승구가 열리면 지도자가 비행기에서 나와 인사를 하며 탑승 계단을 내려오는 장면이 자연스럽게 포함되는 것과 달리, 이번 영상은 해당 장면은 빠지고 계단 위에서 손 흔드는 장면이 다양한 각도에서 다소 길게 연출됐다.

이후 공개된 영상에서도 시진핑의 얼굴은 심하게 붓고 눈 밑이 처져 있었으며, 눈꺼풀도 부어 눈을 제대로 뜨지 못하는 듯한 모습이 포착됐다. 보행 역시 느려지고 절뚝거림이 심해졌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5년 만의 티베트 방문이었지만 시진핑은 이튿날인 21일 곧바로 베이징으로 돌아갔으며 나머지 일정은 방문단 대표 왕후닝 인민정치협상회의 주석에게 맡겼다. 이에 따라 친필 기념 편액도 시진핑이 직접 전달하지 않고 왕후닝을 통해 티베트 자치구 측에 전해졌다.

한 소식통은 에포크타임스에 “시진핑이 이번 방문에서 눈에 띄게 피곤해 보였다”며 “그는 라싸 공항 착륙 뒤 한동안 제자리에 서 있다가 천천히 움직였다”고 전했다.

해발 3570m에 위치한 라싸 궁항공항은 세계에서 가장 높은 공항 가운데 하나다. 시진핑이 급성 고산병을 우려해 예방 조치에 신경을 쓴 것으로 보였다는 것이다.

이번 방문 일정도 2021년에 비해 크게 축소됐다. 당시 시진핑은 7월 21일부터 23일까지 린즈 습지 생태를 시찰하고, 라싸에서 주민들과 직접 만나는 등 활발한 일정을 소화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60주년 기념식 참석과 당정 업무 보고 청취, 각계 대표 접견에 그쳤으며 주민 접촉은 없었다.

소식통은 “시진핑은 2021년보다 보폭이 줄고 걸음이 흔들리는 모습이 뚜렷했다”며 “왼쪽 다리에 무게를 두고 오른쪽 다리를 끌며 걷는 등 불안정한 걸음걸이로 건강 논란이 일었다”고 전했다.

72세 고령의 시진핑이 고산병을 경계하는 것은 유난스러운 일이 아니라는 분석도 있다. 과거 후진타오 전 국가주석도 티베트 당서기 시절 건강 문제로 쓰촨성 청두에 머물며 티베트 관련 업무를 처리한 바 있으며, 당시 그의 비서 두 명은 고산병 후유증으로 몇 년 뒤 사망하기도 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해발 3600m에 달하는 라싸에서는 건강한 일반인도 혈중 산소 포화도가 90% 이하로 떨어져 두통, 피로, 부정맥 등을 겪을 수 있다. 한 의사는 “노인이나 만성질환자가 고산 지역에 도착했을 때 잠시 멈추거나 천천히 걷는 것은 일반적인 예방 조치”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