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평] 中共이 미국의 해저 감시망에 가하는 위협

중국 인민해방군(PLA) 해군은 미국 해군이 보유한 방대한 해저 감시망을 우회하거나 무력화할 수 있는 수단을 개발 중이다. 해당 감시망은 소리감시체계(SOSUS) 관측소 50여 곳과 SURTASS(Surveillance Towed Array Sensor System) 장비로 구성돼 있으며 1000해리(약 1852km) 이상의 거리에서도 잠수함을 탐지할 수 있다.
미국은 수십 년간 진행된 비밀 프로젝트, 예를 들면 ‘제제벨 프로젝트(Project Jezebel)’에 기반해 세계에서 가장 정교한 해저 감시망을 운영해 왔다. 이 체계의 핵심은 ’통합 해저 감시 시스템(IUSS)‘으로, 고정형·이동형·전개형 음향 센서 배열을 결합한 시스템이며 대잠수함 작전에서 중대한 전술적 단서 역할을 수행한다. 여기에는 핵심 위치의 해저에 설치된 긴 하이드로폰 어레이(SOSUS)와 ‘깊고 신뢰할 수 있는 음향 경로 활용 시스템(DRAPES)이 포함된다. DRAPES는 특정 지역을 대상으로 영구적으로 데이터를 전송할 수 있는 고정형 수동 청음 시스템이다.
SURTASS 시스템은 민감한 수중 견인 배열을 장착한 특수함에 탑재돼 장거리에서 잠수함 접촉을 탐지·추적·보고하는 기능을 수행한다. 이들 시스템이 결합돼 형성되는 것은 중국 해군 장교들이 ‘통합된 3차원 감시망’이라 부르는 체계로, 잠수함이 항구를 떠나거나 인근 해역에서 작전할 경우 탐지될 가능성이 매우 높아진다.
중국 전문가들은 미국의 해저 감시망이 취약점을 지니고 있다고 추정하며, 해군 장교들은 특정 센서 ‘노드’를 타깃으로 삼을 것을 제안했다. 전시에는 중국 당국이 케이블 절단, 어레이 파괴, 전파 교란, 또는 사이버 공격을 통해 이 시스템의 기능을 마비시켜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권고된 방법에는 원격 운용 또는 자율 수중 차량을 활용하고, 몇 년 전부터 시차 폭발물을 설치하거나 드론, 인공지능(AI) 기반 탐지 시스템, 심지어 중국의 원양 어선과 해상 민병대를 활용해 숨겨진 센서를 탐색하고 파괴하는 것도 포함된다.
이 전략의 목적은 미국의 대잠전 역량을 마비시키고 중국의 핵잠수함을 포함한 확장 중인 잠수함 함대의 작전 자유를 확보하는 데 있다. 이를 반영하듯 중국 정권은 해저 드론과 자율 수중 차량 함대를 급속히 개발하고 있으며 해저 케이블 절단 전용 선박도 공개하는 등 ‘사보타주’가 이제 전략 행동의 일환임을 분명히 하고 있다.
서방 전문가들 대다수가 동의하는 바에 따르면 미국의 감시망은 수십 년간 매우 효과적으로 작동해 왔으며 특히 대만 상황에서는 중국 잠수함 함대를 심각하게 위협한다고 평가된다. 이 감시망의 위협이 계속된다면 중국 잠수함은 외해로 전력을 투사하기보다 연안에 머무르는 쪽으로 작전 방향을 제한받을 수 있다. 이러한 우려는 이제 중국 군부 내부에서 공격 조치와 우회 전략이 공개적으로 논의되고 있다는 사실에서도 확인된다.
중국은 수심 4000m까지 케이블을 절단할 수 있는 심해 해저 절단 장비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깊이는 대부분의 해저 통신망의 최대 운영 수심의 두 배에 해당한다. 이러한 초고압 환경에서는 수압이 400기압을 넘어 장비는 티타늄 합금 외피, 오일 보상 실(seals) 등을 갖춰 장기간 사용에도 내압 붕괴를 막도록 설계돼 있다.
절단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엔지니어들은 분당 약 1600회 회전하는 150mm(6인치) 다이아몬드 코팅 연삭 휠을 사용해 강철을 산산조각 낼 수 있을 만큼 강력하면서도 주변 퇴적물에 대한 교란을 최소화하고 있다.
중국은 기술적으로 케이블을 절단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지만 매우 깊은 심해에서 케이블을 찾는 것은 어렵다. 심해 구간의 케이블은 가볍고 얇으며, 일반적으로 직경이 17~21mm로 정원 호스보다 두껍지 않다. 중국 해양대학의 연구에 따르면 묻힌 케이블을 포함해 탐지를 개선하기 위해 여러 소나 모드를 결합하는 방법이 설명돼 있다. 심해 구간은 특수하고 비밀스러운 자산만 접근할 수 있지만 얕은 해안 구간은 앵커, 잠수정 및 드론을 통해 접근할 수 있다.
만약 중국 인민해방군 해군이 케이블을 절단한다면 미국은 해저 감시 네트워크를 유지하거나 수리할 수 있는 능력이 제한된다. 유일한 전용 케이블 수리선인 노후화된 ‘USNS 제우스(Zeus)’는 2025년 8월 1일경 퇴역 예정이었으며, 예정대로 퇴역이 됐다면 비밀 작전을 위한 특수 임무 잠수함은 ‘USS 지미 카터(Jimmy Carter)’만 남게 된다.
지미 카터(SSN-23)는 다용도 플랫폼(Multi-Mission Platform)이라고 불리는 100피트(약 30m)의 선체 확장을 가진 개조된 시울프(Seawolf)급 잠수함으로, 광섬유 케이블을 도청하거나 비밀 감시 장비를 설치 혹은 수리하고 적의 케이블을 절단하거나 해저 인프라에 접근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전 세계적으로 10척 미만의 수리선이 사용 가능하므로 이러한 선박들은 매우 중요하다. 제우스가 사라지면 지미 카터는 특히 전시 상황에선 고가치 표적이 될 것이다.
분석가들은 미국 해군이 케이블 수리 함대를 확장하고 보호해야 한다고 경고한다. 왜냐하면 해저 감시를 보호하는 것이 미래의 공산주의 중국과의 분쟁에서 항공모함, 잠수함 또는 구축함만큼 중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정현 기자가 이 기사의 번역 및 정리에 기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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