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포크타임스

중국인 간첩 첫 기소에…호주 외무장관 “외국 내정 간섭 용납 못 해”

2025년 08월 07일 오전 11:05
페니 웡 호주 외무장관이 2025년 7월 1일 워싱턴 D.C. 국무부에서 인도-태평양 쿼드(4자 회의) 회의를 마치고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Allison Robbert/ AFP via Getty Images/연합페니 웡 호주 외무장관이 2025년 7월 1일 워싱턴 D.C. 국무부에서 인도-태평양 쿼드(4자 회의) 회의를 마치고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Allison Robbert/ AFP via Getty Images/연합

페니 웡 호주 외무장관은 중국계 호주인이 8월 2일(이하 현지시간) 간첩 혐의로 체포된 후 8월 5일 호주가 “외국의 괴롭힘이나 감시를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호주연방경찰(AFP)과 호주보안정보원에 따르면, 이 여성 용의자는 중국공산당(CCP)을 위해 호주 현지 불교 단체를 대상으로 간첩 활동을 한 혐의로 법정에 출두했다.

이 용의자는 최대 15년 징역형에 처할 수 있는 ‘심각한 간첩 행위’ 혐의 1건으로 기소됐다.

웡 장관은 8월 5일 ABC 뉴스 브렉퍼스트와의 인터뷰에서 호주의 가치와 민주주의를 수호하겠다는 의지를 확인했다.

그녀는 “우리 정부는 온 국민과 함께 어떤 외국의 간섭에도 맞설 것이다. 호주인들이 괴롭힘이나 감시를 당하는 것을 용납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나인 엔터테인먼트의 투데이쇼와의 인터뷰에서 웡은 호주정부가 이 사건을 갖고 베이징에 항의했는지에 대한 언급을 거부했다.

웡은 호주 노동당 정부가 중국공산당의 정치적 의도에 대해 “냉철한 시각”을 갖고 있다고 말하며, “우리는 대화를 한다고 해서 차이가 없어진다고 말한 적이 없다. 분명히 그렇지 않다”고 재차 강조했다.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호주의 간첩 체포에 대해 기자들에게 응답하면서 “중국은 이 사건의 구체적 내용에 대해 잘 모른다. 중국공산당은 다른 나라의 내정에 간섭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체포된 중국 간첩이 감시한 관음자따법문(觀音慈塔法門)은 2021년 사망한 루쥔홍이 창시한 불교 종파다. 종교자유 잡지 비터윈터(Bitter Winter)에 따르면, 이 종교 단체는 중국공산당이 통제하는 중국불교협회에 의해 금지돼 있다.

AFP에 따르면, 용의자는 중국의 한 지방 공안국으로부터 “관음자따의 캔버라 지부에 대한 정보를 은밀히 수집하라”는 임무를 받았다. 이 공안국은 중국공산당의 정치적 안보를 수호하는 임무를 맡고 있는 중국 공안부의 소속 기관이다.

이 사건은 호주에서 세 번째 간첩 사건이며, 2018년 방첩법 도입 이후 용의자가 호주 지역사회 구성원들을 표적으로 삼은 혐의로 기소된 것은 처음이다.

국영방송 호주방송공사(ABC)에 따르면, AFP는 이 여성이 2022년부터 은밀한 정보 수집에 관여했다고 말했으며, 한 정보 제공자는 법정에서 용의자가 암호화 앱을 통해 중국 공산정권으로부터 임무를 받은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ABC가 보도한 바에 따르면, 중국에 있는 것으로 여겨지는 용의자의 남편은 중국 한 성의 공안부에서 부대장이었다.

용의자의 지인이 보석금으로 5만 달러를 제시했으나 로레인 워커 수석 치안판사에 의해 거부됐으며, 이 여성이 도주 위험이 있다고 판단했다.

호주와 중국은 양자 범죄인 인도 조약을 체결하지 않았으며, 중국공산당이 수사에 협조할 가능성은 낮다.

이 여성은 9월 1일 다시 법정에 출두할 예정이다.

*한강덕 기자가 이 기사의 번역 및 정리에 기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