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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방수사국(FBI)의 캐시 파텔 국장은 FBI가 호주와 뉴질랜드 내 중국 공산당(CCP)의 영향력에 대응하는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면서 호주를 핵심 동맹국으로 평가했다.

그는 8월 3일(이하 현지시간) X(구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우리는 미국 본토에 대한 가장 심각한 위협들인 외국의 영향력, 사이버 공격, 중국 공산당의 스파이 활동, 그리고 마약 밀매에 대응하기 위해 전 세계로 작전을 확대하고 있다”며 “호주는 그 싸움에서 중요한 동맹”이라고 밝혔다.

파텔 국장은 지난 7월 말 호주와 뉴질랜드를 비공개로 방문한 직후 이 같은 입장을 밝혔다. 이번 방문에는 뉴질랜드 수도 웰링턴에 새로 마련된 독립 사무소 개소 일정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FBI는 그동안 호주 수도 캔버라에 있는 사무소를 통해 조용히 뉴질랜드 웰링턴에서 활동해 왔으나 이제 웰링턴에 독립 사무소가 개설됨에 따라 남태평양 지역 전반, 즉 남극과 사모아, 니우에, 쿡 제도, 통가 왕국 등으로까지 관할 범위를 넓힐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파텔 국장은 같은 글에서 “우리 팀은 최근 ‘파이브 아이즈(Five Eyes)’ 동맹국들과 고위급 회의를 마치고 돌아왔다”며 “정보 공유를 강화하고, 대테러 및 사이버 협력을 심화하며, 인도·태평양 지역에서의 중국 공산당의 공격적 행보에 공동 대응하기 위한 논의를 나눴다”고 전했다. 이어 “이것이야말로 위협이 본토에 도달하기 전 사전에 막기 위한 우리의 준비 방식”이라며 “적들에 맞서 협력을 재정립해 준 호주 파트너들에게 감사한다”고 덧붙였다.

‘파이브 아이즈’란 미국, 영국,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로 구성된 정보 공유 동맹으로 1946년 설립돼 정보 협력과 안보 공조를 목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파텔 국장의 이번 방문은 당시 별도로 공지되지 않았으며 대중 앞에 모습을 드러내거나 언론 인터뷰를 하진 않았다. 이후 주뉴질랜드 미국 대사관이 그의 발언 일부를 담은 영상을 공개했고 FBI는 7월 31일 웰링턴 사무소 개소 사실을 확인하는 공식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파텔 국장은 8월 1일 공개된 보도자료를 통해 “FBI는 수년간 뉴질랜드 당국과 굳건한 관계를 유지하며 긴밀히 협력해 왔다”고 밝혔다.

이어 “웰링턴 사무소 확대는 양국 간 협력이 얼마나 강력하게 발전해 왔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라며 “앞으로도 이 지역의 공동 안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후 파텔 국장은 호주로 이동해 캔버라에 위치한 FBI 사무소를 방문하고 파이브 아이즈 동맹국의 주요 기관들과도 만남을 가졌다고 FBI는 보도자료를 통해 밝혔다.

FBI는 뉴질랜드 파트너들과 협력해 중국 공산당으로부터 비롯된 위협뿐 아니라 외국 정보 활동 전반 그리고 테러, 사이버 범죄, 사기, 자금 세탁, 아동 착취 등 각종 범죄에 대해서도 공동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중국 정권의 주뉴질랜드 대사관은 파텔 국장의 발언에 대해 “근거 없는 주장”이라며 “냉전 사고방식의 증거”라고 반발했다.

그러나 뉴질랜드 보안정보국(NZSIS)을 관할하는 주디스 콜린스 뉴질랜드 법무장관은 파텔 국장과의 회동 후 자국 의회에서 중국의 반응을 기대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콜린스 장관은 “이 나라는 우리 나라이며 우리가 하는 일은 우리의 주권적 권리”라고 말했다.

이어 “핵심은 이것이 미국 행정부의 결정이라는 점이며 우리는 그 결정을 기꺼이 지지한다”며 “이는 뉴질랜드에 잘 맞고, 국익에도 부합한다”고 강조했다.

*이정현 기자가 이 기사의 번역 및 정리에 기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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