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연방경찰, ‘中공산당 간첩 혐의’로 중국계 영주권자 첫 기소

호주의 방첩 관련법에 따라 세 번째 인물이 기소됐다. 이 중국인 여성은 중국 정부를 위해 호주 수도 캔버라 소재의 불교 단체를 상대로 간첩질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
호주 영주권자이기도 한 이 여성은 8월 2일(이하 현지시간) 호주연방경찰(AFP)에 체포돼 8월 4일 캔버라 치안법원에 출두했다.
그녀는 최대 15년 징역형에 처할 수 있는 간첩 혐의 1건으로 기소됐다.
AFP는 호주안보정보원(ASIO)이 제공한 정보에 따라 2025년 3월 오텀-실드 작전(Operation Autumn-Shield)을 시작했다.
당국은 캔버라 여러 가정에서 수색영장을 집행했고, 전자기기와 기타 자료들을 압수해 현재 포렌식 분석 중이다.
AFP에 따르면, 이 여성은 불교 단체인 꽌인시타(Guan Yin Citta) 캔버라 지부에 대한 정보를 은밀히 수집하도록 중국공산당 공안부의 지시를 받았다.
2018년 제정된 방첩법 적용…호주 화교 사례는 처음
이는 호주의 화교 사회를 대상으로 한 활동과 관련해 간첩 혐의가 적용된 첫 번째 사례이며, 2018년 방첩법이 도입된 이후 이런 혐의가 적용된 것은 세 번째다.
빅토리아주 남성 둥디산이 2020년 11월에, 뉴사우스웨일스주 남성 알렉산더 체르고가 2023년 4월에 간첩 혐의로 기소된 바 있다.

둥디산이 2024년 2월 29일 호주 멜버른의 빅토리아주 카운티 법원에 도착하고 있다. │AAP Image/Con Chronis
스티븐 넛 AFP 대테러∙특수수사국 부국장은 호주가 다른 나라들과 마찬가지로 외국의 간첩활동에 여전히 취약하다며, 이번 체포에도 불구하고 화교 사회를 겨냥한 추가 시도가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했다.
그는 성명에서 “영구적인 역내 국가간 경쟁의 시대에 가해자들은 앞으로도 호주의 개인, 단체, 기관들을 염탐하려고 시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그래서 AFP와 우리 파트너들은 외국의 간첩 활동이 무엇인지, 지역사회가 어떻게 스스로를 보호할 수 있는지에 대해 계속해서 국민들을 교육할 것이다. 특히, 외국을 위해 일하는 자들에 의해 표적이 되고 있다고 생각하면 즉시 당국에 연락하도록 대중을 독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ASIO “호주의 가치에 대한 공격”
마이크 버제스 호주안보정보원(ASIO) 원장은 이번 수사에서 ASIO가 수행한 역할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버제스는 이번에 제기된 유형의 간첩 활동이 호주의 가치, 자유, 주권에 대한 끔찍한 공격이라고 말했다.
그는 “올해 연례 위협 평가에서 나는 이런 유형의 활동들을 규탄하고 ‘우리가 지켜보고 있으며, 관용은 없다’고 명시해 가해자들에게 경고했다.
호주의 화교 사회 구성원들을 감시하고, 위협하고, 심지어 본국으로 송환시키는 것이 용인될 수 있다고 생각하는 누구든지 우리의 역량과 의지를 과소평가해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이 사건에 앞서, 2020년 6월 앨런 터지 당시 이민부장관에게 기부금을 주고 영향력을 행사하려 한 멜버른 사업가이자 전 자유당 후보인 둥디산이 2024년 2년 9개월의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한강덕 기자가 이 기사의 번역 및 정리에 기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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