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의원들 “中공산당, ‘저가’공세로 호주 구리산업 위협” 경고

호주의 구리 가공 산업이 붕괴 직전에 놓였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연방 정부의 무대응과 중국 시장의 지배력이 일자리 수천 개와 핵심 인프라, 국가 주권 역량을 위협하고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스위스에 본사를 둔 글로벌 광산업체 글렌코어는 지난 7월, 중국 공산당(CCP)이 주도하는 값싼 구리 가공 시장이 호주의 주권 역량을 해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호주 정부에 지원을 요청했다.
자유당의 수전 맥도널드 상원의원과 캐터스 오스트레일리아당의 대표 로비 캐터 의원은 글렌코어의 마운트 아이자 및 타운즈빌 시설이 문을 닫게 될 경우 퀸즐랜드 지역사회는 막대한 타격을 입게 되며 그 여파가 전국으로 확산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연방 정부의 개입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중국의 값싼 가공 산업은 빠르게 호주 산업에 위협이 되고 있다. 구리 정광을 둘러싼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가공 단가가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
퀸즐랜드 주정부는 일부 지원책을 내놓았지만 동시에 연방 정부가 보다 적극적으로 이 문제에 나설 것을 촉구하고 있다.
맥도널드 상원의원은 의회 연설에서 “지방 및 지역 도시에서 이 산업이 무너질 경우 그 여파는 전국으로 확산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 시설들은 단순한 산업 설비가 아니다. 지역 경제의 중추로, 이들에 직간접적으로 의존하는 일자리가 1만7000개에 달한다”고 그녀는 말했다.
“2016년 야불루 니켈 제련소가 폐쇄됐을 때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 우리는 봤다. 타운즈빌은 아직도 그 상처를 안고 있다.”
맥도널드 의원은 “이 문제는 국가적 이익과 직결된 사안”이라며 현 정부가 왜 호주의 산업 기반을 지키기 위해 더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는지 의문을 제기했다.
“구리는 주택부터 휴대전화, 국방 장비에 이르기까지 필수적인 자원이다. 그러나 집권 노동당은 우리의 주권 역량을 강화하기는커녕 이를 손에서 놓치고 있다.”
“노동당은 이제 정신 차려야 한다. 북부 지역의 구리 및 핵심 광물 가공 산업을 지원하지 않는다면 ‘메이드 인 오스트레일리아’의 미래는 사라질 것이다.”
‘하우스 오브 카드’
캐터 의원 또한 구리 산업을 지키지 못할 경우 북서부 지역의 산업 생태계 전체가 무너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8월 1일 캔버라 방문 중 “우리는 지금 이곳에 구리 제련소와 함께 서 있다. 그런데 이 제련소가 무너지면 마치 ‘하우스 오브 카드’처럼 모든 것이 무너진다”며 “비료 공장, 철도망, 그리고 북서부 지하에 묻힌 7000억 달러 규모 자원으로 호주가 이익을 얻을 수 있도록 돕고자 하는 차세대 광부들까지, 제련소가 사라지면 이 모든 것이 함께 사라지게 된다”고 밝혔다.
캐터 의원은 지역 지도자들, 중소 광산업체 관계자들, 피해 노동자들과 함께 정부 개입을 촉구했다.
“국가 기반을 세우고 부를 창출하는 프로젝트에 대해 이야기할 때마다 정말 답답하다. 사람들은 우리가 마운트 아이사나 퀸즐랜드 외곽 지역 이야기만 하는 줄 안다.”
그는 이어 “하지만 이 문제는 마운트 아이사의 미래뿐 아니라 호주의 제조업과 부가가치 산업에서 주권 역량을 지킬 수 있느냐 하는 문제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호주는 마운트 아이사 제련소와 같은 전략적 인프라가, 핵심 산업 보전에 대한 의지가 없는 다국적 무역기업에 의해 문을 닫게 놔두어선 안 된다.”
캐터 의원은 앞으로 25년간 세계는 역사상 어느 때보다 많은 구리를 필요로 하게 될 것이라며 이런 시점에 산업을 폐쇄하도록 내버려 두는 것은 잘못된 결정이라고 지적했다.
“우리는 이곳 캔버라에 낙관적인 마음으로 왔다. 호주 정부, 퀸즐랜드 주정부, 그리고 현재의 소유주가 진정성 있고 실현 가능한 그리고 지속 가능한 해법에 신속히 도달하길 바란다. 그것이 호주 구리 산업의 미래, 퀸즐랜드의 산업 엔진, 그리고 마운트 아이사의 미래 세대를 위한 길이다.”
그는 “이건 ‘잘 되겠지’, ‘어떻게든 되겠지’ 하는 식의 문제가 아니다. 이건 매우 현실적인 사안이며 우리는 역사상 이런 위기를 겪어본 적이 없다”며 절박함을 강조했다.
노동당 소속 산업부 장관 티모시 에어스 장관에게는 논평을 요청한 상태다.
*이정현 기자가 이 기사의 번역 및 정리에 기여했습니다.
저작권자 © 에포크타임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